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지난 봄부터 계획했던 미국 동부여행을 올해가 다 가기전에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남편이 봄부터 걸을때 몸의 균형이 잘 안맞는다고 하여 여름내내 원인을 찾느라 병원을 순례했었다.
70~80대 연령대의 로망인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직접 가보고 싶어했었는데 몸이 더 망가지기 전에
보여줘야겠기에 숙제하는 심정으로 여행사를 물색했다.
뉴욕과 워싱턴만 가는 상품이 없고 여행사마다 한결같이 나이아가라 폭포와 캐나다 동부가 포함된
상품만 즐비하다. 여행 일정도 거의 똑같고.
우리가 이용하는 여행사는 미국 동부 여행상품이 없어 무척 아쉽다.
주변에서 H관광 여행사를 권해준다. 그래도 여기가 후회가 좀 적대나.
그동안 줄곧 한 여행사만 이용했고, 이젠 개별 여행으로 다녔던터라 대중적인 여행사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뉴욕(2)- 워싱턴-해리스버그(1)- 나이아가라(1)- 토론토(1)- 킹스톤-몬트리올(1)- 콩코드(1)
- 보스턴- 뉴저지(1). 8박 10일 일정이다.
우리는 뉴욕과 워싱턴이 주 목적인데 캐나다 동부가 주어져 있어 이왕이면 메이플 로드를 기대
하면서 단풍철에 맞게 10월 중순에 떠나는 걸로 정했다.
뉴욕까지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게다가 매일 3~4시간 버스여행은 기본
이고 때로는 6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은 어떻게 적응할지 자못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늘 하던 운동과 음식, 기운을 돋우는 식품도 열심히 챙겨 먹으며 몸을 만들어 왔다.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새벽 4시 10분 기상.
어제 만들어 놓은 야채죽으로 간단히 아침식사.
간 밤에 베란다 창문 잠금장치를 해놓고, 전기 플러그를 뽑아 놓고, 가스밸브도 잠갔다.
5시 20분쯤 떠날 준비 완료.
콜택시에 전화하고 밖으로 나갔다.
택시가 없단다. 우와~ 어쩌라고... 다행히 다른 회사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연결.
콜택시를 타고 강선마을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3300번. 전엔 무거운 트렁크를 들고 버스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용을 안했는데 언제가부터
이 버스에도 바깥쪽에 트렁크를 넣을수 있어 오랜만에 탔다.
일산 정류장마다 정차하기 때문에 일산을 완전히 빠져 나가는데 15~20분정도.
그 후부턴 논 스톱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35분만에 돌파. 15분 더 달려 2터미널 도착.
저 끝에 있는 8번 게이트. 여러 여행사 부스가 있다.
H관광 부스에서 직원을 만나 e-Ticket, ESTA(전자 비자), 일정표, 세관신고서 기입요령등 서류를
받았다. C구역에서 미국가는 전용 수하물 데스크에서 짐을 부쳤다.
미국행 트렁크는 잠그지 말라고 한다. 직원이 언제든 열어볼수 있도록 해야 한다나. ㅋ~
딸이 웹체크를 해줬기 때문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어 수월하게 끝냈다.
여행중에 알게된 동행자 한 분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중에 동명이인이 있어 웹체크가 안되어
공항에 와서 기계로 체크하는데 작동이 잘 안되어 속이 상했단다.
출국수속을 끝내고 면세구역.
SK-T 에서 해외로밍 신청. 새 핸폰이어서. 앞으론 출국할때 따로 신고 안해도 된단다.
넉넉한 시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아까 받은 서류를 천천히 훑어 본다.
딸이 신청해줬던 ESTA비자를 보니 시시콜콜 쓰는 항목이 많아 이걸 쓰느라 꽤 애썼겠다.
그때 마침 외출중이었던 내게 전화로 물어보던 짜증섞인 목소리가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ㅋㅋ..
남편이 두 여동생과 통화중, 막내 시누이가 내 통장계좌에 여행비를 보냈단다.
어휴~ 왠...넉넉지 않은 살림에 무슨 돈을...
얼마나 입금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자고 하여 우리은행을 찾느라 왔던 길을 다시 한참을 걸어간다.
은행이 환전업무를 담당하느라 긴 줄이 이어져 있다.
ATM기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탐탁지 않아 그냥 나와 버렸다.
남편이 꽤 투덜거린다. 어차피 다시 그대로 돌려 줄건데 굳이 지금 알아야 할게 뭐람....
남편은 입금한 금액만큼 선물을 사서 돌려 주자는 의견.
선물이라는건 당사자가 원하는 물건이어야 선물의 값어치가 있다는게 내 주장이다.
생각지 않은 이 문제로 여행 시작 초기부터 투닥투닥....
게이트에서 기다리다가 기내로 들어가는데 검사할때마다 카톡을 열어 탑승권을 보여 주는게
조금 번거롭다.
통로를 걸어가는데 저기서 나를 부른다.
내 가방을 검사하겠단다. 차암~
미국행은 짐검사나 보안검사가 꽤 까다롭다. 내가 수상쩍어 보이나??
대한항공 A380기종이라 엄청 넓고 크다.
마침 내 옆자리가 비었다.
10시 조금 넘어 이륙. 동쪽으로 가는데 구름에 가려 우리 국토가 잘 보이지 않는다.
기내식이 나왔다. 대구요리와 감자. 레드와인도 곁드려서 맛있게 먹었다.
창밖을 보니 험준한 산세가 아래에 펼쳐지고 저 멀리 낯익은 산이 우뚝 솟아 있다.
후지산이다.
운항정보 검색. 일본 땅 고마쓰~ 이와키(도쿄 동북부)를 지나가고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비행기가 매우 흔들린다.
기내식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고 승무원도 자리에 착석.
이와키를 지나자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북해도를 옆에 끼고 태평양 위를 날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태평양을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내 여행패턴은 줄곧 서쪽으로만 갔었다.
처음으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는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 조금은 흥분되고 두렵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의 세계)을 읽다가 1챕터가 끝나면 눈을 쉬기 위해
안대를 하고 잠을 청한다.
안대를 하면 따뜻한 열이 나와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뻑뻑해진 눈을 쉬기에 좋다.
책을 보다가...안대를 하고 잠을 청하다가...긴긴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남편은 영화를 보다가 잠에 빠져 있다. 가운데 좌석을 비워놔서 때론 옆좌석에 다리를 올려 비스듬히
앉아 가도 좋으련만... 줄곧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운항 항로를 보니 아시아 대륙을 완전히 벗어나 알래스카 남쪽 해안으로 접어들고 있다.
거의 절반인 7시간을 왔다. 간식으로 김밥과 오렌지 쥬스가 나왔다.
알래스카 남쪽 해안을 거쳐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간다.
캐나다 상공을 지나간다.
거의 12시간을 날아 기내식이 나온다.
소고기 덮밥에 말린 망고가 후식으로 나왔다. 커피를 곁드렸다.
드디어 뉴욕 상공. 저 아래에 어마어마하게 큰 도시에 아주 조밀한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뉴욕 JFK공항.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우리보다 13시간 늦다.
인천에서 10일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14시간을 날아왔는데 여기는 10일 오전 11시다.
입국 심사에 긴 줄이 섰다.
USA 국민은 다른 줄로 금방 빠져 나가는데 비USA는 입국심사 게이트가 여러개 있는데도 오직
한 게이트에서만 아주 천천히 업무를 보고 있다.
점심 시간이라서 다른 직원들은 식사하러 갔나?
그런데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은 거의 한국인들. 대부분이 우리처럼 관광객들로 보인다.
거의 1시간여 기다렸다. 게이트에 직원들이 하나 둘... 업무가 시작되어 대기줄이 점점 짧아진다.
우리 차례가 되었다. 양손 지문(4손가락, 엄지)을 찍고 홍채 촬영하는데 직원이 한국말로 지시한다.
미국은 입국공항에서 부터 모멸감을 느낀다고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었는데 난 내 핸폰이
와이파이가 안되어 카톡에 들어있는 탑승권을 열수가 없어 아까부터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여권만 보고는 그냥 패스~ 휴~
Baggage Claim에서는 짐이 벌써 나와서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인천공항에서 H관광 직원이 서류를 주면서 뉴욕에 도착하면 기계로 세관신고를 해야 할거라고
하던데...그냥 나오게 된다.
H관광 피켓을 들고 있는 가이드를 만났다.
일행들과 함께 버스를 탔다.
뉴욕州의 州都인 뉴욕시는 5개의 구역으로 되어있다.
맨해튼, 브롱크스, 퀸스, 브루클린, 스태튼섬으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조금전에 내린 JFK공항은 브루클린의 오른쪽 27번 구역에 위치해 있다.
버스에 오르자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는다.
떠나오기 전에 H관광 직원이 일부러 내게 전화하여 최고의 가이드를 만날거라고 한바탕 추켜 세우던데
첫마디 부터 자기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런데 말에 조리가 없어 좀 실망스럽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준비해 놓은 점심 도시락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가이드를 따라 건물에 붙어있는 계단을 올라간다.
하늘 위의 공원 하이라인에서 30분 시간을 줄테니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여기에서 보잔다.
남편과 조금 걷는데 바람불고 꽤 선선한 날씨이다. 게다가 샌드위치 도시락을 받아 놓은터라
부자연스러워 일단은 햇빛 좋은 나무계단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근데 여긴 별 특징이 없는데 왠 사람들이 많을까?
앞으로 더 나아갈까 하다가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아까 왔던 길로 다시 걸어갔다.
별로 볼것이 없는데 나무 데크로 되어 있는 바닥에 기다란 쇠줄이 박혀 있어 의아했다.
하이라인에서 내려다 본 첼시마켓.
일행들과 함께 첼시마켓에 들어갔다.
옛날 과자 공장을 상업시설로 변경했다는데 온통 먹자건물이다.
버스에 올랐다.
그제서야 가이드가 조금전 걸었던 하이라인은 옛 철길을 부수지 않고 공원으로 만들었다는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곳을 벤치마킹하여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이~그...진작에 이렇게 설명해줬으면 좀더 관심있게 더 걸어봤을텐데...
창밖으로 보이는 하이라인이 꽤 길게 뻗어 있다. 아깝다~
맨해튼 한복판에 길게 사각으로 뻗어 있는 센트럴 파크에 간다.
오른쪽 청색 지붕의 건물은 존 레논이 살았다는 다코다 아파트.
다코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센트럴 파크의 한 귀퉁이인 Strawberry Fields는 존 레논의
부인인 오노 요코가 땅을 매입하여 비틀즈의 Imagine 원형 석비를 세웠다.
베데스다 분수(Bethesda Fountain)
분수 중앙에 물의 천사인 베데스다 청동상이 있다.
엄청 실망이다.
나름 센트럴 파크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이쯤보고 나간단다.
남북으로 4Km, 동서로 800m인 공원인데 한 귀퉁이만 보고 나간다.
1850년대 조성된 공원이라면 아름드리 우거진 고목과 고즈넉한 공원을 상상했는데.
온통 관광객들로 바글대고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에 왠 자전거 인력거는 이리도 많은지.
온통 길을 메우며 지나간다.
마천루 빌딩으로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에 누워 휴식하는 뉴욕커들은 어디에 있는가?
차라리 각자 마차를 타고 둘러보도록 하는 선택관광이라도 해줬으면 좋으련만...
기진맥진하여 버스에 오르자 잠이 쏟아진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로 저녁식사.
H관광의 특전 식사라는데 스테이크 고기가 푸석푸석 별 맛이 없다.
좀 더 질좋은 고기부위를 제공해야지...
미국에 가면 소고기가 살살 입에서 녹아 정말 맛이 좋더라고 누가 말했나?
숙소를 향해서 버스는 달린다.
뉴욕시를 지나 1시간 반을 달려 뉴저지로 간다.
숙소는 넓직하고 쾌적해 보인다.
여기서 2박을 하기 때문에 트렁크에서 옷가지를 꺼내어 옷장에 걸었다.
샤워를 하는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
하얀 시트의 폭신한 침대에 누었다.
매우 긴 하루였다. 24시간+ 13시간= 37시간.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 캐나다 동부여행 (2019년 10월10일~ 10월19일) 제 3일 (0) | 2019.11.03 |
|---|---|
| 미국 캐나다 동부여행 (2019년 10월 10일 ~10월 19일) 제 2일 (0) | 2019.11.01 |
| 오래된 도시에서 살아보기 (북경) (2018년10월25일 ~ 30일) 제 6일 (0) | 2018.11.26 |
| 오래된 도시에서 살아보기 (북경) (2018년10월25일~30일) 제 5일 (0) | 2018.11.24 |
| 오래된 도시에서 살아보기 (북경) (2018년10월25일 ~ 30일) 제 4일 (0) | 2018.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