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오래된 도시에서 살아보기 (북경) (2018년10월25일 ~ 30일) 제 6일

럭비공2 2018. 11. 26. 19:37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마지막 날.

아침 7시.

숙소에서 라면과 햇반, 남은 반찬으로 아침식사.

동생이 담배 2보루를 가져와 가방에 넣어 달랜다.

1인당 1보루씩 허용되어 4명이니 4보루를 샀던 것.

트렁크에 2보루를 한꺼번에 넣었다. 만약에 걸리면 부부라는걸 설명하면 될테니까.

8시. 호텔 체크 아웃하면서 짐을 맡겼다.

 

         북경역에서 전철 타기 전 북경역 전면을 찍었다. 6일동안 아침저녁으로 마주했던 곳.

         마침 지나가던 자동차중 몸체가 존황색인 개인택시도 찍혔네.

 

      오늘은 베이징의 가장 핵심적인 곳 자금성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자금성 (紫禁城)

자주색의 금지된 성이라는 의미.

황실 관계자가 아닌 일반 백성들은 함부로 출입할 수 없었던 곳.

명나라 황제 영락 4년(1406년)부터 착공하여 1420년에 완공.

명.청시대의 24명의 황제가 거쳐 갔던 황실의 혼이 깃든 곳.

구조와 기능에 따라 외조(外朝)와 내정(內廷)으로 나뉜다.

외조는 황제가 대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곳으로 태화전,중화전,보화전을 중심으로 한

공공장소이다.

내정은 황제가 일상적인 정무를 보고 그밖의 황실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건청궁,교태전,

곤녕궁 등이 속한다.

현재는 황실의 유적과 유물을 고이 간직한 채 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뀌어 고궁박물원이라 부른다.

 

      천안동역에서 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간다.

      TV에서 많이 본 건물.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

 

       천안문은 고궁의 정문이다.  우리의 광화문에 해당된다.

       천안문은 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선언했던 성루(城樓)이다.

       황금색 기와와 붉은 색 성벽, 그 위에 모택동 사진이 걸려 있다.

       천안문은 중화 사회의 자부심이 한데 담겨 있는 중국의 상징이다.

       그 위에는 국가 휘장이 걸려 있다. 중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천안문을 5개의 노란색 별이 비추고

       있고, 그 주위로 노동자와 농민을 상징하는 톱니바퀴와 이삭이 감싸고 있다. 

      

       천안문으로 들어가니 또 비슷한 문이 저 앞에 있다. 단문(端門)

       단문으로 들어가는데 한참을 걸어 들어간다. 그 만큼 성곽의 두께가 두껍다는거겠지.

 

      이번의 문은 오문(午門)  자금성의 외조가 시작되는 문이다. 자금성의 정문에 해당된다.

      여기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내국인들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했는지 입구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들어간다. 우리는 여권을 보여줬더니 저쪽에서 티켓을 사란다.

      간판에 외국인 전용창구라고 써있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는 곳에서 여권을 등록했다.

      여긴 티켓이 없다. 입장료를 내면 여권이 등록되어 입구에서 여권을 보여주면 된다.

      이런면에선 우리보다 한 발 앞선 것 같고.

      여기도 한참을 걸어 들어간다. 오문 성곽의 높이가 38m,두께가 38m라고 하니.게다가 자금성의

      모든 바닥을 5m 깊이의 돌로 만들어져 적들이 땅굴을 파고 들어 올 수 없게 만들었단다.

      그리고 오문 들어가기전 바닥은 해자로 되어 있어 물이 채워져 있단다. 복개해서 보이지 않을 뿐.

     

            오문을 지나니 또 비슷한 문이 저 앞에 있다. 태화문(太和門)

 

       태화문 광장에 수로가 있다. 혹시 화재진압용으로 쓰려고?

 

        물에 비친 난간의 조각이 더욱 섬세하게 보인다.

 

      태화문은 하얀 대리석 단위에 있다. 점점 황제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느낌이다.

 

       태화문 양옆에는 청동사자 한쌍이 험악하게 버티고 있다. 새끼를 뒤집어 왼발로 누르고 있으니

       이 사자는 암컷이겠군. 중국에선 예로부터 사자가 황제의 권력을 상징한다나.

 

       태화문에 올라가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가 금방 지나온 오문의 웅장한 모습.

       오문의 가운데 문은 황제만 이용했단다.

 

       태화문에서 바라본 저 앞의 전각은 자금성의 가장 핵심적인 태화전.

       황제가 나라의 중요한 용무를 보고 공식적인 행사를 치르던 곳.

       황제의 즉위식,축하 행사,예식,외국 사신 접대 등 대부분의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하얀 대리석 3단의 기단 위에 있는데,이 3단의 기단은 하늘의 자식이라 불리는 황제가 머무는

       곳에만 사용되었단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황금색 지붕과 붉은 벽으로 꽉 차있다.

      자금성엔 건물이 900채가 넘는다고 하더니..

 

 

          태화전에서 바라본 태화문.

 

      태화전 옆에 있는 조각물. 거북인지...용인지....

 

      측면에서 바라본 태화전. 옆과 뒷면은 온통 붉은색 높은 벽으로 되어 있다.

      단청이 푸른색 계열의 용그림으로만 채워져 있다.

 

          태화전 뒤의 건물은 중화전과 보화전.

          모두 황제가 정무를 보는 곳이라 세 건물이모두 3단 대리석 기단 위에 있다.

 

       3단 대리석 난간의 조각이 섬세하다. 계단 이외의 공간들은 무었으로 쓰였을까?

 

 

 

 

 

         보화전 뒷쪽에서 바라보니 저 황금지붕 사이에 북해공원에 있던 하얀 불탑이 보인다. 

 

      앞에 있는 저 문은 외조와 내정의 경계를 이루는 건청문이다.

      건청문을 이루는 높은 붉은 담이 초록색 꽃띠를 두르고 있다.

      건청문 너머의 건물들은 황제의 사생활 공간이다.

 

      웅장하고 권위가 서린 건물들을 보다가 꽃문양 담벼락을 보니 밝고 따스한 느낌이 든다.

 

       엄청 큰 수조들. 물을 담아 화재진압용으로 썼을 것 같다.

 

           내정으로 들어가는 문에서 기념사진 찍고 그냥 나왔다.

           내정은 생략하고 보물이 있는 진보관으로 간다.

 

       진보관으로 가다가 커피집 발견. 궁의 부족건물중 하나를 식당겸 카페로 이용하고 있었다.

       조용하고 쾌적하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가져온 간식거리도 꺼내놓고.

       우리에겐 Break time이 참 중요하다.

 

       커피잔을 앞에 놓고 개인 사진을 찍어 카톡의 대문사진으로 이용해보자고 누군가 제의. 

       동생이 카메라로 한사람씩 각자 포즈로 사진을 찍어준다.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다.

 

       북해공원에서 보았던 구룡벽이 여기에도 있다.

       중국엔 온통 용..용..용....

 

       진보관으로 가는 길. 입장료가 따로 있다. 10위안 씩.

 

      자금성의 중심건물이 아닌 부족건물들도 넓은 공간에 제대로 위용을 갖추고 있다.

 

       여의주를 오른 발로 밟고 있는 이 사자는 숫컷일텐데 매우 코믹하다.

 

       마치 주건물처럼 제법 크다. 아마도 이 건물은 청나라 건륭제가 노후를 위해 만든 건물일 것 같다.

 

        옥좌 양옆에 코끼리 조각품이 있다. 왠지 인도풍으로? 저기에 보석이 박힌것 같다.

 

     전시된 보석을 보러 들어간다.

     여러 왕조를 거치며 모아놓은 진귀한 보석들은 중.일전쟁 때 상하이와 난징,쓰촨 등지로

     운반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자금성으로 돌아왔다.

     그 후, 장개석 세력이 대만으로 피신 가면서 진귀한 보물들을 가져 갔다고 하는데.    

    

 

 

 

 

       온갖 보석이 박힌 유물들을 들여다 보며 인간의 탐욕의 끝은 어디쯤에서 "이만하면 됐다"

       라고 느끼게 될까?

 

          은 주전자와  컵 세트. 여러 컵을 하나로 포갤 수 있다.

 

                                                금으로 만든 지구본.

 

 

                             진보관의 랜드마크. 모두 금제품.

 

 

        보석들을 보다가 잠시 나와서 눈의 피로를 식힌다.

        이 건물은 음악을 즐겼던 공연장이었던것 같다.

 

       계단위에 무대가 있고 천정엔 소리를 모으는 사면체 홈이 있다.

 

 

        도깨비 두상?  우리 것의 도깨비와 비슷.

 

       커다란 옥덩어리에 산수를 조각해 놓았다.

 

       은으로 만든 의자에 옥으로 꽃문양을 박아 놓았다.

       각종 진귀한 보물들을 보고 나왔다. 어휴~ 그런데 가지고 싶은건 하나도 없다.

 

       진보관을 나와서 자금성의 북쪽에 있는 어화원에 갔다.

       자금성에서 유일하게 나무를 볼 수 있는 정원이다.

       그런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도떼기 시장 같아 얼른 나와 버렸다.

 

      어화원에서 나와 출구로 가는데 저 높은 담을 걷는 사람들 발견.

      와~ 자금성 성벽을 걷는 코스가 생겼네.

      성벽으로 올랐다. 성 밖에 해자에 물이 가득. 그리고 경상공원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 밝은 햇살을 받으며 상쾌하게 걷는다. 황금색 기와지붕 숲을 바라보면서...

 

 

 

      성벽 코스가 끝나고 자금성을 나왔다.

      자금성을 둘러싼 해자가 폭이 엄청 넓다.

      왕조를 지키기 위해 성벽을 높이 쌓고 해자를 넓히고 땅굴을 막기 위해 바닥에 5m 깊이로 돌을 박아

      넣었지만 청조는 스스로 무너졌다.

      적은 내부에 있었고, 황제는 무능해서 멸망의 길을 걸어간 것이다.

 

        자금성 출구로 나오니 바로 왕부정 거리로 이어진다.

        한 낮에도 청소부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가게 사이에 있는 공중화장실도 깨끗하고.

 

      베이징의 명동이라 불리는 왕부정 거리.

      우선은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음식빌딩인 베이징apm으로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니 음식 빌딩답게 각 층의 특징있는 미각을 표현해 놓았다.

      항상 식사때마다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베이징에 더 머문다면 무조건 이 빌딩으로 들어오면

      고민이 쉽게 해결될 것 같다.

        

        식당이 만석이어서 기다리는 동안 그림있는 메뉴판을 받아서 올케와 메뉴를 골라 주어진 쪽지에

        체크하고 있다.

 

        여러가지 메뉴를 주문하여 먹었다. 그중에 비빔국수가 제일 입맛에 맞아 더 추가하여

        먹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빌딩을 나와 택시를 타려는데 영 잡히지 않는다.

할수없이 전철역으로 가느라 800m의 남북으로 길게 뻗은 차없는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양옆의 대형쇼핑 빌딩들을 훑어 지나간다.

삼리둔 빌리지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곳이 젊은이들의 hot place 였단다.

 

호텔에 돌아와 맡겨둔 트렁크를 끌고 육교를 건너 막 출발하려는 공항버스에 올라탔다.

시간 좀 있었으면 역광장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이카통 카드를 내주고 보증금과 남은 금액을 환불

받을수 있을텐데. 보증금 20위안* 4명= 80위안.  남은 금액 12위안* 4명= 48위안. 모두 128위안.

다음에 누군가 북경에 가게 되면 이카통 카드 4장을 주어서 환불 받아 쓰도록 해야겠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 북경 서우드공항 도착.

공항 건물로 들어서기 무섭게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출국수속이 진행된다.

배웅나온 사람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이다.

9번 게이트. 동생부부가 생수를 사려는데 매점이 없어 자판기에 돈을 넣었다.

고장이다. 두어군데 자판기마다 모두 돈먹는 기계. 결국 20위안 지불하여 물 1병 구입.

 

7시 15분 출발예정이 거의 1시간 지연되어 출발.

30분쯤 지나 기내식이 나온다. 중국짜장면, 빵, 과일2조각, 요플레와 쥬스.

30분도 안되어 식사가 모두 끝난다.

 

비행거리가 짧아 1시간 반 만에 인천공항 착륙.

30분정도 이동하여 내렸다.

공항버스 막차가 T2에서 11시 15분이어서 마음이 급하다.

짐을 찾고 보니 동생 트렁크에 자물통이 달려있다.

이크~ 담배 2보루가 걸린것. 용케 내 것은 통과되었는데.

그 트렁크는 아까 북경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라이터가 발견되어 다시 짐을 꺼내어 라이터를 뺏겼는데.

그 가방엔 평양소주 2병과 담배가 2보루나 들어있어 찍혔던건 아닌지...

다행히 동행자가 4명이 확인되어 무사히 통과.

그 사이에 먼저 나간 올케가 포켓와이파이 수신기를 돌려주고 서둘러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다행히 35분에 막차가 왔다.

3300번 버스도 차체 바깥 트렁크에 가방을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강선마을에 내렸다. 다행히 오던 비는 멈췄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 4명이 트렁크를 끌고 공원길을 걸어간다.

바퀴소리가 정적을 깬다. 이웃동네에 미안해진다.

단풍이 떨어져 촉촉하다.

건조한 나라에서 지내다 일산에 오니 촉촉한 습기가 눈과 코를 시원하게 한다.

동생집 근처에서 담배를 꺼내어 돌려주고 우리부부는 육교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6일만에 돌아왔다.

트렁크를 열어 짐정리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남편은 씻지도 않고 TV에 열중.

배가 출출하여 우유에 시리얼, 넛트,과일을 조금 먹었다.

목이 따끔거리고 좀 춥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무래도 감기가 올 것 같아 약을 먹었다.

 

 

이렇게 6일간의 북경여행을 끝냈다.

북경만 보는데도 사실 6일은 짧다.

1200년경 원나라 쿠빌라이 칸 때 수도로 정해지면서 명.청을 거쳤으니 베이징 곳곳에

각 왕조의 흔적들이 남아있어 흥미진진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시간이 없어 놓친것도 많고.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내 발로 걸어다니며 찬찬히 둘러보니 보이는것도 많고

북경시민들의 생활모습과 여행온 중국인들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사학과 출신의 동생부부와 중국역사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 값진 소득이다.

특히, 올케가 중국어를 약간 할 수 있어 모든 의사소통을 맡겼으니 그 수고로움에 감사한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더욱 관심과 애정이 간다.

박물관에서 내년 수강과목을 발표하였는데 다행히 중국역사와 문학이라는 과목이 신설되어

좀 더 중국역사 공부를 하려고 한다.

여행은 이런 동기유발을 만들어 주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