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오래된 도시에서 살아보기 (북경) (2018년10월25일~ 30일) 제 3일

럭비공2 2018. 11. 21. 19:42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오늘 아침식사는 숙소에서 해결.

동생이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 4개를 따뜻하게 데워왔다.

화장대를 끌어 침대가에 놓고 집에서 가져온 오이와 할라피뇨 피클, 김구이, 단무지, 김치볶음을

꺼내 놓았다.

어제 마트에서 산 컵라면 2개에 뜨거운 물을 넣었다.

밥을 김에 싸서 라면 국물과 먹으니 아주 훌륭하다.

정리를 끝내고 9시 반 출발.

가다가 생각해보니 내 무릎벨트를 깜박했다.

다시 숙소에 들어가 벨트를 착용하고 나왔는데... 아이쿠~  선크림 바르는걸 잊었네!!

할수없지...

 

전철타고 라마사원인 옹화궁역에 내렸다.

높은 담장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 정문으로 들어갔다. 엄청 큰 건물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 토요일이라서 그런가?

 

      묶음 향과 꽃다발을 사들고 들어가는 사람들. 모두 라마교 순례객들일까?

 

        참 진지하게 향을 피워 사방을 돌면서 기원을 하는 사람들.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없다.

 

     옹화궁(雍和宮)  베이징 최대의 라마사원.

           본래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넷째 아들 윤진의 저택이었다.

           윤진이 제위를 계승하고 옹정제가 되자 소수민족의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저택인

           옹화궁을 라마교의 사원으로 변경하였다.  황금색 지붕은 황족의 저택이었음을 알려준다.  

  

          유리기와 만드는 재료로 벽돌을 만들어 장식 울타리에 쓰였다.

 

      아기자기한 황금색 지붕의 건축물 보는 재미가 솔솔~

 

 

 

      만복각(萬福閣) 안에는 엄청 큰 나무 불상이 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데 높이가 굉장하다.

      26m의 백단향으로 만든 불상인데 18m는 지상에, 8m는 지하에 묻혀있다고 한다. 

 

        신자들이 꽃다발 공양을 하면 스님이 모아진 꽃들을 화병에서 빼내어 모았다가 다시 재판매를

        하는건 아닌지. 모두 조화이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좋을것 같아서...ㅋㅋ

 

           건물과 건물사이는 육교를 연결해 놓았는데 섬세한 조각이 참 아름답다.

 

 

      중국의 고건축물들을 보면 섬세한 조각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돌아 나오는데 아까보다 더 많은 신자들이 향들을 피워 마치 곰이라도 잡을 기세이다.

 

옹화궁을 나와서 길건너 유교 성지인 공묘와 국자감을 찾았다.

라마사원과는 달리 조용하고 향을 피우지 않아 공기가 상쾌하다.

그 대신 왠 비석이 그리도 많은지...

 

      공묘(孔庙)로 들어가는 문.  공자의 석상. 

      이 문을 통과하면 과거 급제한 인재들 이름이 적힌 비석이 죽 늘어서 있다.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공묘는 중국 여러 도시에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공자가 말년에 돌아가 제자를 양성했던

     곡부에 세워진 공묘이다. 

     여기 베이징에 있는 공묘는 원나라 때부터 황제가 공자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었다.

     대성전의 기와는 원래 청색 기와였는데 청의 건륭제 때 존황색인 노란색 기와로 바꿨단다.

     만주족이었던 청의 황제들은 여러 민족의 화합을 위하여 공자의 힘을 빌리려 했던 것은 아닌지...

     용이 화려하게 조각된 돌계단을 올라 대성전 안을 보니 제례용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공묘에서 국자감으로 가는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비석의 숲(碑林)을 지나가야 한다.

               흐릿한 한자가 빽빽히 새겨져 있는데 공자님의 말씀을 적어 놓은걸까?

 

      국자감은 원. 명. 청 때까지 중국 최대의 학문 기관이었다.

      캠퍼스가 생동감있고 경쾌하고 밝아서 좋다.

 

 

 

       벽옹(闢雍)  국자감의 중심.

       황제나 학자들이 강의를 하던 곳. 원형의 연못 위에 자리잡고 있다.

 

          저기에 앉아서 강의를 하면 전각 바깥에 도열한 학생들이 들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마이크가 없었을텐데...  별걸 다 상상을 해본다.

          저 현판 글씨는 명나라 황제의 솜씨란다.

 

 

      국자감에서 나와 큰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 찾아간 식당.

      만두집으로 유명하다는데 엄청 큰 식당 규모와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어 놀랐다.

      이런 식당에선 전광판에 대기 번호표를 올리면 될텐데, 직원이 일일이 번호숫자를 불러댄다.

      알아 들을 수가 없는 외국인은 어쩌라고....

      올케가 직원 근처에서 떠나지를 못하고 시종 귀를 쫑긋하고 긴장해 있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파 이것저것 주문. 메뉴판에 나온 사진보다 접시에 담겨 나온 음식이 빈약하다.

      만두랑 몇가지 음식을 더 시켜 먹느라 꽤 시간이 걸렸다.

      옆 테이블을 보니 둘이 먹는데도 우리 4명이 먹는 것보다 두 배는 더 쌓아놓고 먹는다.

      대단한 식성들??

 

식당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중국미술관에 갔다.

중국 근현대 미술을 보자고 간 건데, 특별전(영국 근대 풍경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둘러보다가 중국 작가 작품이 없어 그냥 나왔다. 입장료가 없어 다행.

 

      인공호수인 북해공원에 갔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 황실정원.

      옥천산에서 솟는 샘물을 끌어다 만들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 그래서 북쪽 바다(北海)라고.

      요,금,원,명,청나라를 걸쳐 총 5대 왕조가 사용하였고,지금의 건물들은 청나라의 건륭제에 의해

      건설되었다.  정원내에 5개의 인공호수와 인공섬이 있다.

      황실 가족들만 이 넓은 호수정원을 만끽하다가 청조가 망하고 10여년 지난 뒤 1925년에 일반인에

      공개.   저 건너편 섬에 있는 백탑은 어제 본 백탑과 비슷하다. 

 

           아홉마리의 용이 꿈틀대는 구룡벽(九龍壁)

 

 

           저기 정자에는 노년층들이 쌍쌍이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다.

 

 

         해는 저물어 가고 젊은 한쌍을 태운 연꽃배는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저녁을 먹으러 전철을 타고 남라고항에 갔다.

역에서 내리자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골목이 미어져 휩쓸려 가게 된다.

원나라 수도 대도(베이징)를 짓던 당시의 골목(후퉁)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데 현대식 가게가 즐비하고

숱한 사람들에 치어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일본식 맛집을 찾아 컴컴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인적이 뚝 끊긴 후미진 골목엔 도통 간판도 없도 불빛도 없는데.

용케 찾아내어 조그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왠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자리가 없어 기다렸다.

아마도 미리 예약을 했는지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들도 식탁에 앉는데 무한정 기다릴수가 없어

그냥 나왔다. 

아까 점심 때 1시간씩 기다렸던 뒤라 이젠 기다림이 정말 싫다.

다시 밝은 골목으로 나와 둘러보다가 그럴듯한 식당 하나를 발견.

족발, 고기볶음, 밥, 맛살스프, 샐러드와 맥주를 곁드려 풍족하게 잘 먹었다.

사람 많은 맛집보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면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북경역에 내려 마트에 들러 생수와 생대추, 달달한 주전부리를 사가지고 호텔로 들어왔다.

한국엔 이미 출하를 끝낸 생대추를 여기서 사먹게 될 줄은...

우리 부부는 생대추를 참 좋아하는데 이젠 동생부부도 그 맛을 알아 같이 공감할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