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로마에서 살아보기 (2018년 2월22일 ~ 2018년 3월6일) 제 12일

럭비공2 2018. 3. 28. 18:26

2018년 3월 5일 월요일

두 녀석은 바캉스가 끝나 오늘 개학한다.

7시20분에 은우가 일어나 식탁에 앉아 있다.

매우 졸리운 듯 눈을 감고 아침을 먹는다.

 

        식빵을 구워 조각내어 누텔라를 발랐다. 시리얼, 딸기,바나나,사과.

        지우도 깨우니 겨우 일어나 식탁에 앉아 아침식사.

        거의 눈을 감은채 빵부터 씹는다.

        두 녀석들을 보기가 안쓰럽다.

        지우에게 말을 걸을 수 가 없다. 짜증을 부려서.

 

           그래도 빵을 다 먹더니 시리얼도 먹어 치우고 과일까지 다 먹었다.

           먼저 식탁에 앉은 언니는 천천히 씹느라 속도가 느리다.

           엄마가 채근하여 겨우 다 먹는다.

 

세수와 양치질, 옷을 갈아 입히고...집을 나설 때 까지 전쟁터 같다.

그래도 오늘은 일손이 3명이나 있어 덜 하단다.

혼자서 두녀석 데리고 등원시킬땐 전쟁이란다.  

 

온가족이 다 나섰다.

오늘 떠나는 우리는 녀석들 등하교 길을 같이 하고 싶어서.

오랫만에 보는 파란 하늘, 바람도 적당하게 불고 부드럽다. 

    

 

      이 시간, 학교 길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교시키느라 엄마 아빠랑 나서는 아이들이

      매우 분주하게 움직인다. 특히, 젊은 아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등교시간이 8시 30분인 은우네 유치원.

        늦을세라 서둘러 왔다. 아들이 은우를 유치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며 우리도 따라 오란다.

        선생님들께 우리를 소개해준다.

        유치원 넓은 교실은 체육활동을 운동장에서 못할 때 대체하는 교실 운동장이란다.

 

      좀 더 긴 복도를 따라 가니 복도 벽에 낮게 옷걸이와 아이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EUNU도 거기 있어 스스로 옷과 가방을 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복도 끝에는 오늘 점심을 먹을건지, 16시 20분에 애들을 데리러 올 건지 보호자가 표에 P자로

        표시하게 한다.

 

       이 표는 똑같은 내용을 아이들이 스티커로 해당되는 곳에 붙이도록 하였다.

       아동도 함께 인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놀라웠다.

       보통은 보호자 마음대로 표시해놓고 아이에겐 구두로 통보하는 방식이 아닌, 인격체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교실에도 들어가 보았다. 모듬 테이블이 여러개 있다.

       커다란 출입문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문이다.

       비상시에는 누구나 한꺼번에 재빨리 나갈수 있도록 문을 크게 내었단다.

       대신 등하교때 출입하는 문은 여는 손잡이가 위에 있어 아이들이 마음대로 나갈수 없게 되어 있다.

 

       한쪽 구석엔 선생님을 중심으로 빙둘러 앉아 말씀을 듣는 곳이란다.

       오늘은 아침에 운동장에서 놀이가 시작된다 하여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은우도 친구 마농과 함께 나가며 우리보고 어서 가란다.

       이젠 완전히 적응하여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대견스럽다.

 

아들은 자동차를 가지러 집으로 가고, 우리는 지우를 유모차에 태워 어린이집으로 갔다.

어린이집에 들어가며 손을 흔드는 지우. "재미나게 놀아."

 

아들부부와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종합 쇼핑몰에 있는 맥도널드에 갔다.

가끔씩 아침 먹으러 왔던 곳. 오늘도 9시에 문을 열어 우리가 두번 째 손님으로 들어가 주문.

1인당 햄버거 2개, 찬 음료, 뜨거운 음료가 아침 특선 메뉴. 5유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수 있다.

무엇보다 두 녀석을 등원시켜 놓고, 여기와서 조용한 시간에 오붓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며 먹는

아침식사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내가 가자고 했다. 내가 쏘았다. 20유로.

 

매장들이 이제 문을 열었다.

머지않아 아들 생일이어서 갖고 싶어 하던 구두약 세트를 사줬다.

운동화 세척제와 브러쉬, 수건이 있는 셋트가 18유로.

유니클로 매장도 둘러 보았다. 한국보다 디자인과 색상이 조금씩 다르다.

유럽형 체형에 맞게 디자인 되어 있단다.

그 사이에 며느리는 카르프에서 간단하게 장을 봐와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다. 개운하다.

입었던 옷을 모두 작은 가방에 넣었다. 짐싸는건 완료.

      

       점심은 연어 비빔밥. 아보카도와 토마토를 넣은 샐러드를 보니 나도 집에 가면 해봐야겠다.

       된장국을 곁드려서 잘 먹었다.

 

우리가 사용했던 이부자리를 털어서 건조대에 널어 놓았다.

4시쯤 두 녀석 하교시간에 맞추어 며느리하고 지우네 어린이집에 갔다.

간식 먹는 시간이 아직 안 끝나 조금 기다렸다.

지우가 우리를 보고 반긴다.

 

               지우 손잡고 천천히 걸어서 은우네 유치원으로 간다.

 

         친구와 좀 더 놀겠다는 은우를 서둘러 데리고 나온다.

         하교하는 시간은 두 녀석이 서로 장난치며 즐겁게 걷는 시간.

         마냥마냥 얘기하고 장난치고 하다 보면 1시간 더 걸려 집에 온단다.

         하교 때 두 녀석이 각자 좋아하는 인형과 간식을 엄마가 가방에 챙겨 넣어 와서 건네준다.

         아침 식탁에도 옆에 두고 먹더니...아마도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가 보다.

 

            지우가 계단을 내려올 때는 하나~ 한 계단..두울~ 한 계단..세엣~ 한 계단.. 세면서 내려온다.

            참 정겹고 평화로운 하굣길이다.

 

집에 들어왔다.

두 녀석 손 닦고...옷 갈아 입히고....

이제 우리는 떠나야 할 시간.

기차역까지 애들 데리고 나오겠다는걸 집에서 bye bye 하기로 했다.

녀석들 한 번씩 안아주고.   아주 쿨~ 하게...

3개월 후에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퇴근 시간대라서 굳이 자동차 대신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집 앞에서 한 번에 샤를 드 골 공항까지 가는 기차가 있어 아주 편리하다.

 

         기차역에서 바라본 은우네 아파트 전경.

 

파리 시내를 지나 공항까지 가는 차창 밖 정경은 참 삭막하다.

창고나 공장이 이어진다.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흑인들.

이민자들이 사는 삶이 녹록치 않아 범죄와 사고가 잦은 지역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한국의 정치 얘기로 열을 올리고 있다.ㅋㅋ...

 

종점에 내렸다.

대한 항공이 있는 2E를 찾아 간다.

위층으로 올라가서 표지판을 따라 간다.

대한 항공 데스크에서 가방 2개를 부치고, 벤치에 앉아 아들이 만들어 온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자동차 얘기, 가족 이야기 등등...

 

7시 반, 아들과 쿨~ 하게 헤어졌다.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젠 눈물을 보이지 않게 헤어질 수 있어 좋다.

고맙다~.....들어가서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서 있다.

어여~ 들어가아~  서로 마주 보고 손을 흔든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모노레일을 타고 게이트를 찾아간다.

게이트 앞에는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다.

 

9시 출발.

기내식으로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 각각 시켜 조금씩 맛을 보고...

긴긴 시간.  영화가 별 재미가 없다. 저번에 로마 올 때 재미있는 영화를 다 봐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