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4일 목요일
오늘은 처음으로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덕분에 커튼을 활짝 젖혔다.
그동안은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커튼을 반쯤은 가려야 했다.
스트레칭 하고.
느즈막히 빵을 사다가 아침식사.
바게트의 맛은 프랑스에 와서 가장 맛이 있는것 같다.
콩테치즈를 곁드려서.
아침정리를 끝내고 온가족이 나섰다.
저 앞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걸어오고 있다.
여기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 아이들이란다.
부모들을 따라온 자녀들을 여름학교에 맡기고 부부끼리만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참~ 프랑스 부모들은 이럴땐 이해가 안된다.
바캉스를 즐기러 왔는데 어린 자녀들과 함께 보내야 하지 않나?
그러니까, 7일간 계속 같이 보내는게 아니고 어떤 날은 자녀들과 함께 보내고, 때로는 따로
부부끼리만 보내고. 물론 서로 합의하에 결정했겠지만 왠지 안쓰러워 보인다.
은우네는 키즈카페로 가고, 우리는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남편이 걷지 않겠다고 하여 상가지역 근처에서 헤어져 나 혼자 산으로 올라갔다.
비탈길을 올라가다 보니 풀밭에 펼쳐진 노란 풀꽃들이 참 예쁘다.
저 아래가 상가지역.
산책길로 올라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었다.
테니스장을 지나서 길이 끝난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온 김에 새로운 건물쪽을 지나갔다.
배낭을 맨 부부가 가길래 따라가 보았다.
꼬마기차가 이웃동네로 고객을 실어 나르는 길을 따라 걸었다.
오후에 꼬마기차를 탈건데. 비탈길을 올라 가다 보니 표지판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이웃 동네까지는 2Km, 여기는 해발 1600m.
우리 숙소가 바로 저기인데 50m 올라온 것이다.
내가 걸어왔던 길. 저 산 꼭대기는 어제 리프트를 타고 지나갔었다.
여기서 풀밭으로 내려갔다.
멀리 고봉들과 바로 앞에 넓게 펼쳐진 풀밭, 비어있는 벤치랑...참 평화롭다.
풀밭위 멀리 목조주택들이 보이고...
여기는 목초지여서 풀을 베어 둥글게 말아 놓았다.
내가 지나온 길.
건너편에 우리 숙소리조트. 그 아래 목조주택들이 있었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젊은 여성 2명이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 가더니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풀밭 끝에 서서 저 위 목조주택 마을을 바라 본다. 저기가 윗마을인가 보다.
참으로 고요한 분위기. 마음이 편안해진다.
옆에는 계곡인가 보다. 나무가 무성하다.
아랫동네가 아담하게 펼쳐진다.
풀밭 끝에 서서 사방이 고봉들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마을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는 가야 할 시간. 남편과 약속한 1시간의 여유를 접어야겠다.
조금전 두 여성이 내려간 길에 이정표를 보니 '르 꼬르비에'가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여기가 지름길인것 같다. 아랫 길로 들어섰다.
침엽수 숲이 나오는데 길에 짐승 똥이 몇군데 있다.
똥의 윤기로 보아 조금전에 배설해 놓은것 같다.
소 똥은 아니고, 사람 똥도 아닌 꽤 높게 싸놓았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지나갔다.
계속 걸어가니 숲이 울창하여 어두어지고 물소리가 들려온다.
문뜩, 어제 높은 산에 올랐을때 늑대가 살고 있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걸음을 멈췄다. 분명 이 길을 따라가면 숙소가 나오긴 할텐데.
어두운 숲속에서 짐승들이 나오면 어쩌지?
갑자기 두려워진다. 오던 길을 빠르게 걸었다.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가려니 숨이 턱에 찬다.
하늘엔 금방 비가 올것 같은 먹구름이 끼어 있고.
어휴~ 겨우 풀밭으로 올라 왔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건너편 산에 빗줄기가 뿌옇게 보인다.
찻길로 들어서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땀이 나도록 걸어서 리조트 단지로 들어와 상가지역까지 왔다.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키즈카페에 가보니 문이 닫혀 있다. 점심시간인가 보다.
아들한테 전화하니 얘기소리만 들리고 통화가 안된다.
남편과 며느리의 전화도 자동응답기만 돌아가고.
점심시간대라서 상가지역 마당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레스토랑에만 사람들이 있고.
다시 아들에게 전화하여 통화가 되었다. 놀이터에 있단다.
내가 이렇게 보내고 있던 시간에 은우와 지우는 키즈카페에서 즐겁게 보냈단다.
키즈카페에서 내려다 본 유료 수영장.
지우 표정을 보니 벌을 받고 있나보다. 여기가 벌 받는 곳인가?
그네가 있는 놀이터에 가고 있는데 지우가 "할머니~" 하면서 뛰어 오고 있다.
나도 달려가서 녀석을 안아 올렸다. 얼마나 이쁜지...
온가족이 얘기하며 숙소로 걸어간다.
여기가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여름학교.
저 안에 있는 놀이터는 두 녀석이 오고가는 길에 꼭 들러 한바탕 놀다 간다.
점심은 어제 바비큐 파티때 고기 남은것과 라면, 남은 밥, 와인을 곁드려서 든든하게 먹었다.
건너편 산에는 빗줄기가 뿌옇게 보인다.
다행히 여기는 비가 조금 뿌리다가 멈추고 하늘은 흐리기만 하다.
아들하고 남편은 테니스장에 3시 예약되어 있어 2시 넘어 나갔다.
우리는 꼬마기차 타러 2시반 넘어 숙소를 출발.
유모차에 은우와 지우를 태우고 비탈길을 올라 가려니 며느리가 힘들게 밀고 올라간다.
3시쯤 도착. 이미 사람들이 여럿 와있다.
지난번에 허탕을 쳤던지라 이번에도 못탈까봐 조마조마 하다.
3시10분 꼬마 기차 도착.
다행히 이번엔 자리가 넉넉하다.
4명이 긴 의자에 앉고 유모차를 접어서 발밑에 기대어 놓았다.
3시 30분 출발.
생각보다 꽤 빠르게 달려간다. 천천히 가도 좋으련만...
아까 걸었던 도로를 지나간다.
표지판에 LA TOUSSUIRE 우리가 찾아가는 윗마을 동네 이름이다. 0.8km 남았다.
목조주택들이 많아 우리 숙소 분위기와는 다르다.
우리 숙소리조트가 저 건너에 보인다. 해발 1750m. 우리보다 200m가 높아 저 건너 고봉들이
더 시원하게 보인다.
10분만에 윗마을에 도착. 꼬마기차에서 내렸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지우는 잠들어 있다.
윗마을 여기도 스키리조트 단지여서 상가지역이 길게 자리잡고 있다.
스키학교도 있고. 상가건물이 5층이고 대부분 목조주택이어서 조용하고 한가하다.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거미줄처럼 여러 코스가 있다.
저 산위에 또 숙소건물을 짓나 보다. 보아하니 높은 건물을 지을것 같은데 어~휴...
저기 목조주택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올 법한 건물이다.
알프스는 바로 이런 주택들이어야 제격인데..
스키 수요가 많아 자꾸만 높은 건물을 짓는게 참 안타깝다.
5층 건물정도의 스키리조트 단지는 1층은 상가로 쓰고 윗층은 숙박시설이다.
우리 숙소단지보다 높지않아 그런대로...
큼직한 분리수거 통이 비치되어 있는데 입주민들이 잘 실천할까?
오래 머물만한게 없어 1시간 만에 다시 꼬마기차를 타고 출발.
녀석들이 말을 보고 좋아하는데, 난 저 건너 산허리에 걸친 흰구름이 더 멋지게 보인다.
저 건너 보이는 우리숙소단지 옆으로 묵직한 산봉우리가 든든해 보인다.
꼬마기차에서 내려 상가지역으로 왔다.
테니스 치는 남자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보다.
아이스크림과 핫쵸코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다.
많은 입주민들이 마당에 나와서 즐기고 있다.
탁구대도 여기저기 나와 있고, 처음 보는 놀이기구도 많다.
테이블 위에서 미니 볼링을, 미니 당구도, 미니 골프도....
7박8일간 즐겁게 놀거리를 제공하고, 각종 이벤트를 열어준다.
2시간 반을 치고 돌아온 세 남자. 남편,아들,수하아빠.
참피언인 남편이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누어 준다.
젊은이의 테니스 실력보다 노련한 경력의 남편 실력이 조금 나았나 보다.
알프스에서 테니스 경기가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면서....
천천히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저녁메뉴는 얼큰한 돼지고기찌개.
어제 바베큐때 남은 밑반찬을 모두 우리에게 주어서 아주 푸짐하다.
햄과 맥주를 곁드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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