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2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해 뜨는걸 지켜 보았다.
6시40분에 앞 산을 보니 산 능선 윤곽만 선명하다.
예보에 45분에 해 뜨는걸로 나와 있는데.
여기는 산이 높아서 그런가 예정시간이 지나간다.
6시 46분 전경.
왼쪽 산 능선이 조금 환해졌다. 6시 54분.
산 능선이 조금씩 환해지니 숙소주변은 아까보다 어두어진다. 7시 2분.
산 능선이 좀더 환해지고 있다. 저 산 아래에서 태양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나보다. 7시 6분.
오른쪽 능선에 해가 삐죽 올라오는가 싶더니 쑥 올라와서 눈이 부셔서 바라 볼 수가 없다.
이때가 주변은 가장 어둡다. 7시 9분에 해가 솟았다.
거실에서 해가 점점 솟아 오르는걸 지켜보며 스트레칭을 한다.
마무리 체조는 발코니에 나가서.
이른 아침이라 고요한 시간.
개를 끌고 산책 나가는 부인들을 볼 수 있다.
이 시간에 남편들보다 주로 부인들이 산책 나가는게 이채롭다.
가족들이 일어났다.
두 녀석은 아침부터 만화영화에 빠졌다.
마트에서 빵을 사다가 아침식사.
바게트 2개와 크롸상 1개.
이 집 바게트가 정말 맛이 있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아들한테서 바게트 만드는 방법을 설명들었다.
디저트 빵보다 바게트 빵은 소금,물,밀가루등 3가지 재료로 만드는데 온도,습도에 예민해서
맛있는 바게트 만들기가 어렵단다.
그래서 온도,습도가 일정한 지하실에서 주로 바게트 빵을 만든다고.
햇빛이 강렬하여 거실에 커튼을 쳤는데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하트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도시인 수사에 가기로 하여 서둘렀다.
9시 20분 출발.
출발하기전 은우가 피곤하여 가기 싫다고 한다.
자동차에서 자면 괜찮아질거라고 했는데 출발하자 마자 배가 아프다고 한다.
산을 내려가다가 중간에 교회가 있는 예쁜동네 화장실에 들렀다.
산아래 동네를 빠져 나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빠져나와 모단(Modane)에서 몽세니(Mont Cenis) 산길을 달려
(가느다란 노란길) 호수를 지나 이탈리아 국경(까만 선)을 넘어 수사(Susa)에 도착할 예정.
고속도로가 이어지지만 긴 터널을 지나는데 통행료가 엄청 비싸다고 하여 산길을 택하였다.
산길로 접어 들었다. 수도원 같은 건물을 지나간다.
산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간마을을 지나간다.
사진에 까만 줄은 자동차 뒷쪽 유리창에 있는 가로 선이다.
옥빛 계곡물이 흘러간다.
험준한 산봉우리들이 보이고, 산 아래 동네는 참 예쁘고 평화롭다.
산간마을들은 거의 스키리조트들이다.
자동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걸로 보아 여름 바캉스족들에게도 인기가 있나 보다.
저 건너 산위에 하얀 눈이 보인다.
고봉들 사이 계곡에 스키리조트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어 온통 스키장 리조트들이 산 계곡마다 동네를 이루고 있다.
산이 높아질수록 굽이굽이를 지날 때마다 이런 예쁜 동네들이 나타나 사진찍기에 바쁘다.
건너편 산 꼭대기에 쌓인 눈이 제법 남아 있다.
눈 쌓인 산아래 동네에는 밭농사를 짓나 보다.
제법 큰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다가 꼭대기쯤 올랐을때 표지판을 보니 해발 2080m.
저 건너엔 구름인가? 안개인가?
빙하가 녹은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 가면서 도랑을 만들어 놓았으리라.
산을 넘어서니 옥빛 큰 호수가 나타난다.
차를 세우고 나왔다. 우리가 넘어온 길.
하얀 구름이 드문드문 걸려 있어 참 아름답다.
선선한 바람이 정신나게 한다.
어떻게 이 높은 산에 호수가 있을까? 아마도 오랜 세월 만들어진 빙하호 일것이다.
우리가 저 길을 따라 넘어가야 한다. 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
이따가 돌아오면서 들르기로 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시원한 산 바람을 맞은 두 녀석이 장난기가 발동한다.
시야가 뿌옇다.
우리가 구름속에 들어가 있다.
옆에 호수를 끼고 달리는데 호수가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탈리아 국경에 가까워 졌는지 도로에 난간이 있고 산 굽이가 심하다.
엄청 휘둘려 은우가 멀미를 한다.
사실,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를 가려면 이 산에 터널이 뚫려 아주 쉽게 갈 수 있는데 터널 통행료가 엄청
비싸서 이 산을 빙빙 돌아 올라가다가 내려 가는 길이다.
아마 다음에 알프스에 오게 되면 이탈리아 토리노를 가게 될때 비싼 통행료를 내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할 듯.
엄청 휘둘려 내려 가다 보니 이탈리아 국경이 나오고 평지를 내려가서
만나는 첫 동네 수사(Susa)에 도착.
동네가 참 아름답다.
거리에는 거의 관광객들. 국경지역이라서 그런가?
시청옆 구차구역에 파킹.
3시간 주차하는데 1유로. 와~ 싸다.
이 지역 행정관청인 시청건물 같다.
벽기둥에 예쁘게 장식된 벽체가 특이하다.
시청 안쪽에 있는 건물. 이 도시는 꽤 오래된 도시같다. 건물이 매우 고틱하다.
애들이 배고프다고 하여 점심부터 먹기로 하였다.
아들이 먹을만한 곳을 찾기 위해 골목을 뒤질 때 우리는 노천카페 근처에서 쉬었다.
지우의 멋진 폼.
지우는 유모차에 타는 것보다 걷기를 좋아한다.
햇살은 쨍쨍한데 선선한 바람이 불고 시원하게 흘러가는 시냇물과 동네가 잘 어우러져 있다.
리조토 요리 하는 식당이 없어 그냥 골목길을 걷다가 들어간 식당.
이 식당은 꽤 유명한가 보다. 건물에 식당이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도 노천 식당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식당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손님들로 꽉 찼다.
옆 테이블을 보니 큰 접시에 화덕피자가 매우 먹음직스럽다.
우리도 주문. 주문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피자만 해도 종류가 참 많고 내용물은 뭐로 할지
정해야 하고, 스파게티도 한참 설명을 해줘야 한다.
불어와 영어로 종업원과 소통.
라자냐, 고르곤졸라 피자, 스파게티, 문어 샐러드, 음료수등.
리조토는 쌀을 볶아서 하는 시간이 걸리는 요리여서 주로 저녁메뉴로 많이 먹는단다.
맛있다. 역시 이탈리아 요리는 본토에서 먹어야 그 진가를 발견한다.
좀 모자란 듯 하여 피자 한 판을 추가 주문하였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배불리 먹고 일어나 계산하는데 남편 카드가 역시 정지상태. 왜 그럴까?
현찰로 계산. 음식값에 서비스료를 따로 받는다.
1인당 2유로×6명= 12유로 추가하여 68유로.
호주 시드니에서도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서비스료를 따로 추가하였다.
이게 소위 자릿세 라는걸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하여 음식을 가지고 나와서 공원이나 숙소에 와서 먹으면 좀 절감이 된다나.
우리나라는 자릿세라는 용어는 없지만 아마도 음식값에 포함되지 않을까?
테이크 아웃하면 양을 좀더 많이 주는게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일것이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어디를 갈까 둘러보다 보니 건너편 같은 노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수하네 가족이 보였다. 아까 산을 넘어 오다가 호수에서도 잠깐 만났었는데..
서로 반갑게 인사.
우리는 골목을 좀 걸었다.
유모차에 두 녀석이 타고 장난을 한다.
이탈리아 식료품 가게도 들어가 보고.
소박하고 예쁜 동네다. 여행안내소는 점심시간이라 3시에 연다는데 여행자료를 얻을수가 없어
아쉽다.
골목길을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 발견.
젤라또의 맛을 음미하며 맛있게 먹었다.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
먹음직한 아이스크림 모형 옆에서 귀여운 지우의 표정.
큰 교회의 탑을 목표물로 삼고 골목길을 걸었다.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 두 녀석은 아예 걸음을 멈췄다.
우리는 모카 커피포트를 파는 가게 앞에서 구경하는 사이에 이 녀석들은 고양이에 정신을 빼았겼다.
언니는 무서워서 고양이에 접근을 못하고 대신 동생을 시켜서 고양이를 만지게 하고 있다.ㅋㅋ
안전하다는걸 알게 된 언니가 합세하여 고양이 털을 만져보고 있다. 녀석들~
골목길 가운데는 돌을 박아 약간 들어가 있다.
이 용도는 무엇일까? 빗물이 모여 흐르게 한 빗물 길인가? 아니면 그 옛날 말이 걷던 길일까?
그냥 지날 법한 건물인데도 아이들은 뭔가 재미난 걸 발견한 듯.
둘이서 술레잡기를 하면서 나름 재미나게 골목길을 지나간다.
사부아 지역의 아케이드가 이 지역에도 있었군.
꽤 높은 종탑. 목적지에 도착. 로마네스크 양식인데.
성벽이 있었던 성문인것 같은데.
수하네가 먼저 와있었다. 아이들은 서로 반가워 하며 분수대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다.
참 고틱한 도시이다.
왠지 로마시대쯤의 성벽과 성문인것 같다.
성벽에 잇대어 지은 교회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 같고.
성문 맞은편에 공원이 있어 들어갔다.
공원 끝쪽에 개선문 같은 고건축물이 보이는데 거기까지 갈 시간이 안된다.
로마시대의 군인 동상이 있다. 자료가 없어 참 답답한 마음으로 사진만 찍고 나왔다.
Susa라는 국경도시가 그 옛날에 뭔가 역사적인 도시인것 같은데 인터넷에도 안나와 있어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도시이다.
며느리가 커피를 마시자고 하여 조금전 수하네가 갔었던 카페에 들렀다.
카프치노 석 잔을 주문하고 야외탁자에 앉아 있는데 두 녀석이 아우성이다.
남편은 피곤한지 짜증을 내고, 아들은 주차시간 다 되어간다고 먼저 나갔다.
두 녀석은 1유로 넣고 뽑기를 했는데 지우가 언니꺼와 똑같이 않다고 떼를 쓰고 있다.
주문한 커피는 안나오고. 어휴~ 그냥 갈까?
며느리는 그래도 마시고 가야하지 않냐고 한다.
커피 석 잔이 나왔다. 진한 크림을 넣은 달달한 맛이 딱 좋은데...
지우가 저기서 울어대고 있으니... 제대로 음미도 못하고 마셨다.
남은 한 잔을 남편보고 마시랬더니 핀잔이다.
어휴~ 이런 난장판이 또 있을까?
옆 테이블 손님들한테 굉장히 미안해진다.
재빨리 먹고 일어섰다.
골목길을 걸어 주차구역으로 가는데 기분이 참 꿀꿀하다.
어린 녀석들하고 여행하는게 참 ~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나선것도 문제였고, 커피맛도 제대로 못보고 나온것도 씁쓸하고.
자동차를 타고 씁쓸한 Susa를 벗어나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두 녀석은 금새 잠이 들었다.
국경을 넘어 프랑스 땅으로 들어섰다.
산 꼭대기 빙하호에 주차하고 호숫가로 내려갔다.
하늘의 푸른빛이 옥색 호수를 짙푸르게 물을 들여 놓았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친다. 햇살은 강렬하고.. 기분이 좀 풀린다.
저 위에 캠핑카들을 주차시키고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은우도 한껏 소리질러 보고..
호수에서 위를 바라보니 아이슬란드의 경치가 생각난다. 바로 저런 산세였다.
간판에는 이 호수가 해발 1974m이다.
호수물에 손을 담가 보기도 하고. 은우의 이쁜 포즈.
다시 차에 올라 산길을 올라 간다. 저 산 꼭대기에 눈이 조금 남아 있다.
설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잠시 내렸다.
제법 큰 빙하가 여름을 버티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거대한 빙하가 생각난다.
내가 지금 밟고 있는 땅바닥도 빙하가 흘러간 자국이다.
머리 위에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지나가던 어느 산간마을엔 조명예술을 도로에 주욱 가로질러 설치해놓았다.
여기 리조트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밤에 근사한 조명을 즐기겠구나.
숙소에 돌아왔다.
다행히 모두들 기분좋게 돌아와 마음이 놓인다.
샤워하고. 아들이 카레를 만든다.
저녁식사는 와인을 곁드린 카레라이스. 안전하게 운전해준 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식사후 두 녀석은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고..
건강한 모습이 온 집안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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