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에서 여름나기 (2017년 7월12일 ~ 2017년 9월2일) 제 35일

럭비공2 2017. 10. 8. 00:20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간밤에 많이 피곤했는데도 엉덩이의 뾰루지가 불편하여 깊은 잠을 못잤다.

게다가 3시쯤엔 번개가 어찌가 요란한지, 간간히 천둥소리도 들리고.

 

오늘 아침엔 바게트와 크롸상을 먹기로 했는데 빵집에 갔던 아들이 그냥 돌아왔다.

빵집이 휴가를 가서 문을 안열었단다.

매주 토욜에 바게트를 먹기로 하였는데 지난 토욜에는 크레페를 해먹는 바람에 걸렀었다.

요즘 바삭한 바게트가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17일에나 먹게 될거라나.

빵과 시리얼로 아침식사.

 

어제 박물관 다녀와서부터 엉덩이가 아파 만져보니 뾰루지가 올라와 있다.

오늘은 의자에 앉아 있기가 괴롭다.

하필 팬티 경계에 나있어 앉을 때, 팬티에 실려 아프다.

 

아침 먹고 나서 아들부부는 중국마트에 장보러 가기전 말썽꾸러기 지우에게 다짐을 한다.

"엄마 아빠 장봐올테니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랑 집에 있으라."고.  처음엔 "아니"를 확실하게 한다.

엄마가 자꾸 다그치니 "응" 해버렸다.

나가기전에 지우가 좋아하는 '타요' 만화영화를 틀어놓고 나갔다.

세탁물을 건조대에 널어 놓고 거실로 가니 지우는 바닥에 누워 딩굴딩굴 만화에 심취해 있다.

은우는 엄마 스마트폰 동영상 틀어 놓고 토끼접기를 하다가 나보고 같이 하잖다.

나는 마침 카톡을 주고 받는데 조금 기다려 달라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 용변을 보면서 카톡을 했다.

밖에서 은우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고 야단이다. 이~크...

할수없이 동영상 보면서 종이접기를 따라 해본다.

옛날엔 고작해야 배,비행기 정도였는데 언제부턴가 학을 접는 유행이 일더니 어느새 진화하여 별별걸

다 접어낸다.

따라하는데 어려워서 몇번씩 중지, 진행 버튼을 눌러내며 드디어 완성!

여섯살 배기 은우는 손 끝이 야물어서 능숙하게 잘 접는다.

완성해서 은우에게 주었더니 눈,입을 그려 넣고 다른 색종이를 오려서 귀에다 덧붙이니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점심은 아들부부가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더니 연어김쌈과 비빔메밀국수를 만들어 내온다.

       연어김쌈은 호주 멜번 조카집에서 처음 먹어 보았는데 여기 교민들도 손님 초대하면 만들어

       내놓는단다.

       생연어썬것, 오이 양파 당근을 채썰고 아보카도를 보기 좋게 썰어서 큰 접시에 담고.

       김밥용 김을 4각으로 썰어 놓았다. 간장소스(간장+와사비)

       야채와 아보카도,연어를 김에 싸서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도란도란 얘기하며 먹기에 참 좋다.  맛도 일품이다.

       애들은 간장비빔메밀국수와 밥을 김에 싸서 준다.

 

방에 누워 책을 뒤적뒤적.

사실 서가에서 빼온 책엔 손이 가지 않는다.

여행안내서 뒷편에 간단한 불어공부가 있어 훝어 보았다.

며누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하여 혼자 외출했다.

지우는 낮잠을 자고 아들이 은우랑 놀아주고 있다.

아까 마트에서 사온 배추를 썰어서 소금에 절이고 쪽파와 마늘을 다듬어 놓았다.

엉덩이가 아프고 몸살 날 것처럼 온 몸이 힘들다.

누워서 책을 보다가 눈을 감고 있다.

 

혼자 외출했던 며느리가 들어왔다.

5유로의 행복을 찾아가지고 들어왔다는데.

애들 여행가서 시간보낼 때 필요한 문구류를 사들고 들어온것.

난 궁금했었다. 한국에서라면 카페에 가던가, 영화를 보던가, 백화점을 쏘다니며 쇼핑을 할텐데..

여기 교민 애엄마들은 혼자만의 외출을 어떻게 보내는지.

결국은 나만의 시간이 아닌 가족들을 챙기는데 더 행복감을 갖는건가?

아마도 한국처럼 아이들을 대학보내고서야 진정 나만의 시간을 챙기는게 보편적일것 같다.

 

며느리와 같이 김치를 담갔다.

저번보다 양이 조금 더 많다.

아들부부가 저녁준비를 한다.

삼겹살 구이와 상추쌈. 된장국. 맥주를 곁드려서.

 

산책을 나갔다.

아들은 어제 뭉친 근육이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은 쉬겠단다.

오늘 온종일 흐리고 가끔씩 비가 뿌렸는데 저녁 먹을때는 반짝 해가 나더니

다시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