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5일 토요일
매주 토요일 아침식사는 아들이 동네 빵집에 가서 갓 구어 나온 바게트와 크롸상, 빵 오 쇼콜라를
사와서 온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먹는다.
나무도마에 바게트를 썰고 애들은 크롸상을 썰어 접시에 담아준다.
바삭한 바게트를 갈라서 버터와 잼을 발라 먹는다.
오렌지 쥬스는 식전에 마시고, 뜨거운 커피와 과일로 마무리를 한다.
오늘은 어쩌다 고교시절 H선생의 스토리가 화제가 되어 선생님들의 얘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즈이들 고등학교 때 사귀던 얘기까지 나온다.
두 녀석들은 어느새 제 몫을 먹고 둘이서 잘 놀고 있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빵을 먹으면 빵부스러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를 가동한다.
남편이 걸레질을 하여 깨끗해졌다.
오늘은 별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기로 하였다.
흐리던 날씨가 화창해졌다.
그래도 발코니로 들어오는 바람은 꽤 선선하다.
한국은 연일 폭염에 에어컨을 풀가동시키고 있다고 딸이 전해왔다.
한국 지인들도 하루하루 힘들게 무더위를 겪는지 소식이 뚝 끊겼다.
이곳의 선선한 날씨를 전할 수가 없다. 너무 미안해서...
각자 스마트폰에 매달리고, 애들은 즈이들끼리 잘 논다.
만화영화를 보기도 하고. 난 문재인의 '운명'을 읽고.
점심엔 해물부추전. 중국 부추인데도 대단한 호평. 맥주를 곁드려서.
애들은 토마토 파스타.
5시쯤 애들을 데리고 단지 마당으로 나갔다.
아들부부는 볼 일이 있어 파리에 나가고.
마당에서 자전거와 싱싱카를 타고 놀았다. 바람이 싱싱 불어 겉옷을 입혔다.
정원 풀밭에 올라가다가 달팽이 발견.
전에 달팽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제법 익숙하게 다룬다.
껍질을 만져보고 풀잎을 뜯어다 줘보고....
한동안 거품을 내뿜어 두녀석이 풀잎을 뜯어다 씻겨 보기도 하고.
달팽이가 풀잎을 끌어다 먹는다.
한동안 달팽이를 들여다 보다가 다시 자전거와 싱싱카를 타고 한바탕 달린다.
계단을 올라가 뛰어 내리기도 하고.
남편과 둘이서 재빠르게 뛰어 다니는 녀석들이 찻길로 나갈까봐 통제하기도 버겁다.
1시간쯤 되어 남편이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나온다.
마침 아들부부가 단지 안으로 들어오다가 아버지가 들고 있는 요플레와 아이스크림 꾸러미를 보았다.
이건 아이스크림이 아니고 쵸코렛무스 만드는 재료란다.
즉시 가서 아이스크림으로 바꿔왔다.
집에 들어와 아이스바 하나씩 입에 물고 즐거워 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저녁식사 준비하고 있던 며느리가 제 남편보고 지우를 씻기라고 했다.
오늘 낮잠을 안자서 혹시 잠들까봐 어서 씻기라고 하는데...
그런데 아들은 무엇 때문인지 들은척도 안하고 TV만 보고 있다.
며느리가 참다못해 일하다 말고 지우를 데리고 들어가 씻기고 있다.
중간에 나와서 남편 앞을 걸어서 부엌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지남편은 짜증을 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 자리에서 아들을 야단칠 수도 없고.
내가 불편해서 부엌을 왔다갔다....
씻고 나온 지우가 아빠 옆에서 잠이 들어 있다.
이런~ 얼른 깨워서 보고 있던 TV를 지우가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서 간신히 잠을 깨웠다.
아들은 그제서야 부엌에 들어가 애들 먹일 오므라이스를 만든다.
며느리는 은우까지 씻겼다.
저녁메뉴는 마파두부 덮밥. 애들은 오므라이스.
애들은 배가 고픈지 게눈 감추듯 먹고, 우리는 밭과 교하 창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터넷으로 지도를
검색하기도 하였다.
9시반 넘어 산책에 나섰다.
그래도 아직은 환하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돌아 올 때는 산책길에 조명이 켜졌다.
집에 들어오니 공기가 싸~하다.
며느리와 애들은 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엔 아들만 남아 있다.
우리가 나간 사이에 뭔가 다투었던 듯. 이럴 땐 모른척 하는게 상책이다.
어떻게 좋은 일만 있을수 있나? 화를 쌓아 놓지 말고 제 때 풀어 버리는게 낫지.
우리도 씻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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