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9일 수요일
간밤의 열대야가 잠을 못이루게 했다.
부채질을 해도 시원치 않고.
7시쯤, 가족들이 하나 둘..일어난다.
시리얼과 복숭아, 아침상을 받아 놓고 멍때리고 있는 지우.
비가 내려 두녀석들을 자동차로 등교시키려고 아들부부가 나갔다.
그 사이에 아침준비를 한다.
계란후라이를 sun rise up으로 해보기로 했다.
팬을 최대한 뜨겁게 달궈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계란1개를 깨뜨렸다.
즉시 불을 절반으로 줄이고 노른자가 좀 익어야 할것 같아 좀더 놔뒀더니 밑이 노릇노릇 해진다.
아들은 원래는 노른자는 익지 않아도 되니 얼른 꺼내든가, 노른자를 익히려면 뚜껑을 살짝 덮으란다.
다음엔 제대로 해봐야지. 여긴 가스가 아니고 전기로 취사를 하기 때문에 손에 익지 않다.
9시 반에 아침식사.
어제 장을 봐온터라 아침 식탁이 풍성하다.
식빵 한 조각,버터,잼,시리얼,오렌지쥬스,계란후라이,요플레,멜론,커피까지.
모카포트에 커피원두를 넣고 끓이면 에스프레소가 된다.
진한 커피를 잔에 조금 따르고 여기에 뜨거운 물을 넣어 아메리카노 커피를 만든다.
설겆이를 끝내고 11시쯤 며느리와 셋이서 파리에 간다.
스마트폰에 프랑스유심칩을 넣어서 이젠 전화통화가 자유롭다.
인터넷은 한달간만 쓰기로 하여 당분간은 이대로 쓰다가 8월에 개통하려고 한다.
집에선 와이파이가 가능하기 때문.
5년전 파리를 샅샅히 보았다고 자부해왔는데 '당신에게 파리'라는 책을 보니 아직 못가본 곳이 있었다.
리퍼블릭역 근처에 있는 생마르탱 운하.
며느리가 동행하겠다고 하여 어찌나 반가운지...
파리에 몇번 왔어도 며느리와 외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산후조리와 아이 수유기간이어서 더욱 그랬다.
이젠 두녀석들 유치원 간 사이를 이용하면 괜찮을것 같다.
아들은 좀 더 쉬다가 2시반에 출근하기로 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가까운 라플라스역에서 무인기계로 기차표 사는걸 배웠다.
영어를 선택하여 몇가지 절차를 거쳐 전철티켓 10장을 샀다.
낱장으로 사는것보다 10장씩 사는게 저렴하다고 한다.(22유로)
RER B선이기 때문에 기차역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Laplace, Paris)
파리에 가서 환승할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다시 새 티켓을 사용해야 한다.
2년만에 전철을 타본다. 새롭다.
우리끼리 나갔다면 어디서 어느행 전철을 갈아타야 할지 미리 적어서 갖고 다녔는데 든든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 별 신경 쓸일이 없다.
다만 파리엔 소매치기가 많아 허름한 옷에 지퍼있는 바지에 돈을 분산하여 넣었다.
샤틀레역은 온갖 전철이 환승하는 대단히 복잡한 역이다.
그리고 소매치기도 많고. 그래서 전에는 가능하면 이 역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샤틀레역에서 11호선으로 갈아타고 리퍼블릭역에 내려 밖으로 나왔다.
리퍼블릭 광장. 무장한 군인이 순회를 한다.
2015년 1월에 이근처에서 테러가 일어났었다.
걸어서 생마르탱 운하를 찾아간다.
파리는 어디든 특유의 건물을 볼 수 있어 참 반갑다.
생마르탱 운하. 좁은 운하가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간다.
나폴레옹 시대에 개통하였다. 운하는 흘러서 바스티유 근처 센강과 만난다.
센강과 만나는 교차점에 아르스날 항구가 있는데 그곳은 다음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마로니에 가로수와 둥근 철제다리가 잘 어울리는 조용한 동네이다.
파리의 특유한 건물. 관광객들이 볼땐 100여년전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멋져 보이지만 저기 사는
사람들은 꽤 불편할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물론 없고 달팽이모양의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내리고
벽은 두껍지만 창문이 길고 좁다. 겨울엔 꽤 추울거라 생각된다.
100년된 건물 사이사이엔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창문 가리개를 왜 밖에 설치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창문 안에 브라인드를 하면 깔끔할텐데.
이 근처에는 카페가 생겨나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단다.
영화 '아멜리에'에서 여기가 나왔다는데 그 영화 다시 찾아 봐야겠다.
천천히 걸어서 가다 보니 저 건너편에 파란 잔디밭 공원이 보인다.
공원에 들어가서 놀이터가 있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인근 직장인들이 풀밭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거나 누워서 쉬는 사람들이 많다.
연두색 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교사를 따라 왔다.
바캉스 기간에만 운영하는 여름학교 학생들이란다. 야외활동 나갈때는 조끼를 입혀서 나간다고.
인솔교사는 바구니에 아이들 간식을 챙겨온것 같다.
교사는 벤치에 앉아 있고 아이들은 조용히 놀이기구에 올라가 있다.
여러 학교가 모여 임시로 만들어졌고 교사도 낯설고...
그래서 아이들은 여름학교 가는걸 싫어한다는데...
그래도 국가가 바캉스 못간 아이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운영해주니...얼마나 좋은 나라인가?
우리도 점심을 먹기 위해 이 근처에 있는 한식퓨전식당을 찾아간다.
한국여자와 프랑스인 부부가 낸 식당이다. 3개의 식당을 운영한다.
처음 1호점은 한식퓨전도시락 Take out 점을 내어 너무 잘되어, 2호점인 이곳에 식당을 내고, 3호점은
하와이퓨전요리를 내었단다.
몇년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 1,2호점은 정리하고 3호점만 운영하려고 한단다.
아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고 의사타진을 해보니 이미 매각하려고 한다하여 관심을 접었다고 한다.
여기서 운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였다고.
식당에 도착하니, 몇개 안되는 탁자에 이미 꽉차있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점심 스페셜메뉴는 비빔밥과 빵과 샐러드.
비빔밥은 달착하고 매운맛이 살짝 나다가 금새 사라져 버린다.
빵은 우리의 술빵과 비슷한 하얀 빵속에 불고기나 양고기,생선으로 채운다.
여기에 샐러드나 감자튀김중 택일.
야채샐러드엔 튀김만두가 2개나 들어있다.
손님들은 모두 프랑스인들, 동양인은 우리뿐이다.
테이블마다 비빔밥 보다는 빵메뉴를 먹고 있다.
남편은 아침먹은게 그대로 있다고 맥주 1병과 감자튀김. 이렇게 하여 36유로. 값은 저렴한 편.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모두 한국인인것 같다.
비가 오다 말다...근처 전철역에서 전철타고 북역으로 가서 RER B선으로 갈아타고 집에 돌아왔다.
2시 반. 아들은 조금전 출근한 듯.
좀 쉬다가 두 녀석들 데리러 가는데 동행.
은우네 여름학교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마무리 하려는 듯 굵직한 목소리의 선생님 음성이 위엄있어 보인다.
한국 유치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게임을 하면서 애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5시가 넘어가니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이 많아진다.
비가 간간히 쏟아진다. 두 녀석들 우산쓰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아주 귀엽다.
은우 유치원은 정면보다는 측면으로 보니 더욱 넓어 보인다. 마치 초등학교 같다.
아파트에 들어 왔는데 지우는 편지함을 가리키며 꺼내 달란다.
막무가내. 울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옷을 갈아 입히고 손발 씻고 만화영화 한바탕 보고.
저녁식사. 콩나물밥, 브로콜리와 양송이버섯 볶음.
설겆이를 끝내고 산책하러 나간다.
아까보다 기온이 조금 내려간 듯.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걷기에 딱 좋다. 남편은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풀고 달리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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