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에서 여름나기 (2017년 7월12일 ~ 9월2일) 제 5일

럭비공2 2017. 9. 13. 00:26

2017년 7월 16일 일요일

아침 기온이 조금씩 오른다.

처음 도착한 다음 날 아침 기온이 12도였는데 조금씩 올라 오늘은 15도.

어제 오후에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

아침에 남편과 아들이 테니스 치러 가기로 해서 6시 40분에 일어나 남편을 깨웠다.

7시 30분에 나가기로 했는데 좀 더 일찍 가서 충분히 몸을 풀고 하라고 하였다.

며칠 쉬었기 때문에 갑자기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까봐....

시리얼과 계란부침으로 아침을 먹고 둘은 나갔다.

 

며느리가 일어나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는데 애들도 덩달아 일어나 소파에 누워 딩굴딩굴.

만화영화를 틀어주고 며느리는 계속 일을 한다.

프리랜서인 며느리는 일이 들어올 때는 집중해서 일을 마무리 한다.

주로 애들 자는 동안에 일을 하는데, 우리가 와있고 아무래도 생활균형이 깨져서 아침에 밀린 일을

서둘러 하는것 같다.

 

9시반쯤, 빵과 시리얼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아침 설겆이 하는데 두 남성이 들어온다.

오랜만에 하니 라켓이 무겁게 느껴진다나.

아버지와 아들이 공을 주고 받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두 사람에겐 좋은 추억이 될것이다.

 

오전내내 애들하고 놀아 주었다.

은우는 창가에 비둘기가 와서 놀수 있도록 친구비둘기를 그려서 창가에 올려 놓는다.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까?

도움없이 비둘기를 그려서 가위로 오리고 의자를 밟고 올라간다.

상상력과 창의력. 실행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나에게 설명하는데 언어구사력도 뛰어나다.

모국어를 완벽하게 하는걸 보면 불어도 머지않아 유창하게 잘 할것 같다.

A B C D...를 불어로 노래를 하는걸 보면 발음이 참 듣기 좋다.

지우는 언니가 하는 걸 따라 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보가 터진다.

은우가 동생을 잘 데리고 논다.

이 쯤에선 부딪힐듯한데 슬기롭게 잘 넘겨 버린다. 참 기특하다.

은우가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가 동생을 보면서 성격이 꽤 날카로와져 모두들 힘들어 했었다.

이번에 보니 은우가 이렇게 지혜롭게 잘 성장하고 있어 대견스럽다.

 

며느리는 부엌에서 점심준비를 하고 있다.

각자 방에서 낮잠을 즐기던 남자들이 일어났다.

아들도 주방에 들어가 마무리 요리를 하고 있다.               

 

        앤쵸비 파스타: 냉장고의 야채를 꺼내어 잘게 썰어 올리브유에 볶는다.(호박,당근,양파)

                              엔쵸비(서양 멸치젓)를 넣고 더 볶는다.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뒤적뒤적.

       만들기 간단하고 내 입맛에 맞아 즐겨 먹는다.

 

점심후, 은우네 가족은 파리 시내에 있는 교회에 간다.

우리도 같이 따라가 교회 있는동안 파리 시내를 돌아보고 같이 들어오자고 며느리가 권유하였다.

그러나 아직 유심침을 장착하지 못해 연락망이 부실하고, 그다지 가보고 싶은 곳도 없어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들은 같이 갔다가 출근하고, 은우네는 5시쯤 집에 도착할 예정이란다.

 

가족들이 나가고 남편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난 발코니에 건조대를 내놓고 빨래를 널고, 물티슈로 식탁과 가구의 먼지를 닦아낸다.

한 낮엔 꽤 덥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스트레칭하고, 남편은 유투브로 한국방송 시청하고.

조용한 시간.

방에 누워 책을 보다가 불현듯 일어나 우리방을 촬영했다.

 

여기 아파트 면적은 52제곱미터(15.8평).  실제 거주자가 사용하는 면적이다.

한국에선 엘리베이터, 복도등 서비스공간까지 합하여 아파트 면적이 나오는데.

52제곱미터 공간에 방1,부엌,욕심겸 화장실,거실,발코니의 구조이다.

한국에선 방 2개를 넣었을텐데..

대신 거실이 넓고 부엌이 길다. 4각형 면적이 아니라서 좀 기형적이다.

그래서 아들부부의 고심끝에 부엌의 긴 공간의 안쪽을 방으로 꾸몄다.

양쪽 선반을 이용하여 두사람이 잘수 있는 공간을 만든것이다.

애들 놀이방에 까는 매트를 바닥에 깔고 그위에 거실에 깔던 천매트를 덮고 그 위에 양털 이불을

깔았다.

선반에는 우리가 사용할 공간을 빼고는 흰종이를 붙여서 가려놓았고 벽에도 종이를 대어 냉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해놓았다.

우리가 오기전 아들이 며칠간 이 방에서 지내며 뭐가 불편한지를 체크해 가며 보완을 했단다.

그런데 냉장고 소리는 어찌할 수가 없어 잠자는데 방해가 될거라고 했다.

처음엔 제 방을 내주겠다고 하는걸 우리가 사양했다.

전에 산후조리 해주러 두 달간 와있을 땐 거실에서 지냈었다.

이번엔 우리의 공간이 생겼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벽쪽에 있는 선반. 두번째 칸을 뺀 나머지는 모두 우리의 물건들을 수납하는 공간이다.

       나무상자와 종이상자에 분류하여 찾기 쉽게 했다.

 

                         우리 방에서 바라본 부엌.

                         양쪽 선반 끝에 고리가 여러개 있어 바지를 걸어 놓을수 있어 좋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조견 이불을 시트처럼 바닥에 깔았다.

       항공담요도 2개 가져왔다.

       남편은 키가 커서 똑바로 누우면 양쪽 벽에 딱 맞는다.

       그래서 잘 때 자꾸만 대각선으로 다리를 뻗어 내 공간을 침범해 자주 잠이 깬다.

 

                  부엌에서 바라본 우리방. 애들이 이 문으로 들어와 할아버지와 잘 논다.

                  놀다가 붙여놓은 흰종이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거실에서 술래잡기를 하면 두 녀석들이 이곳에 숨어 항공담요를 뒤집어 쓰고 있다.

                  벽에 기대놓은 검은색 판은 앉아서 일기를 쓰거나 책을 볼때 이용한다.

 

참 여유롭고 고요한 시간이다.

카톡으로 형제들과 딸에게 소식을 보낸다.

 

5시쯤 도착하기로 했던 은우네가 늦어지고 있다.

며느리가 두 애들과 함께 운전하여 오기 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된다.

밖에서 아이들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왁자지껄~  갑자기 집안에 생기가 돈다.

드레스를 입고 나갔던 두 녀석들 옷을 벗기고 손발을 씻겼다.

며느리는 한국마트에서 사온 식료품으로 저녁준비를 하고.

 

두 녀석들과 논다.

아이들이 노는걸 유심히 관찰하며 옆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좋아하는 녀석들.

 

7시쯤 저녁식사.

콩나물 밥. 고기를 볶아 듬뿍 얹고 김가루를 얹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꿀맛이다.

아침은 빵과 시리얼.

점심은 주로 파스타, 국수.

저녁엔 밥을 먹는다.

균형이 잘 맞다. 포만감은 없어도 뱃속이 편안하다. 아침 일찍 쾌변을 보고...

 

아이들과 수건 돌리기 놀이를 하다가 술레잡기를 하며 깔깔깔...

좁은 집에서 여기저기 숨느라 이리 저리 부딪혀 무릎에 멍이 들었다.

녀석들이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참 귀엽다.

목욕 끝낸 젖은 머리와 두 뺨에 발그레한 홍조 띤 이쁜얼굴.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며 본 뉘이(굿나이트)!!

우리도 너무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아들은 밤늦게 들어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