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에서 여름나기 (2017년 7월12일 ~ 2017년 9월2일) 제 2일

럭비공2 2017. 9. 8. 23:52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간밤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 7시에 기상.

그 사이에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는 계속 잠에 빠졌다.

간간히 다리에 쥐가 나서 남편을 깨우기도 했다.

아들은 새벽에 출근했다.

손녀들이 일찍 일어나서 할아버지를 깨우러 왔다.

 

이른 아침인데도 녀석들은 식탁에 앉아 시리얼과 과일(수박.복숭아)로 아침을 먹는다.

선물로 사다준 보석함과 셀카폰을 옆에 끼고.

씻고 옷을 갈아 입히고.

마치 전쟁 치르듯 며느리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지켜본다.

 

지우를 유모차에 태워서 다섯 식구가 집을 나섰다.

찬바람이 씽~ 분다. 모두들 옷깃을 여미고.

아파트앞 큰 도로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꽉 찼다.

기차역에서 내려 부지런히 걸어가는 직장인들.

자켓을 걸치고 목도리를 두르고...

한국은 지금 찜통더위에 열대야까지 잠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는데 이곳의 여름날씨는...이렇다.

2년전 은우랑 동네 산책했던 도로를 걸어서 낯익은 놀이터를 지나간다.

 

        은우 유치원 정문. 생각보다 엄청 크다. 한국의 유치원과 비교하면 학교만하다.

        바캉스 기간이라 문이 닫혀있다.

 

        유치원 맞은편에 있는 초등학교. 바캉스 기간에만 운영하는 여름학교에 은우가 다니고 있다. 

        인근 유치원 두 곳에서 원하는 원생들을 모아 9시30분~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9시부터 30분동안 등교하는 시간.

        직장인 아빠들이 부지런히 아이를 데리고 와서 맡겨놓고 떠난다. 엄마보다 아빠들이 더 많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는 큰 아이는 여기에 맡기고 작은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러 서둘러

        떠나간다. 아침 출근시간이 얼마나 바쁠까?

        며느리는 지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 부부는 손녀의 등교길에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꿈을 꾸워왔는데 지금 그 현장에 와있다.

        한 껏 미소를 띠고 등교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은우에게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손을 잡아 주었다.

        며느리와 은우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밖에서 기다렸다.

 

       동네 골목길을 걸어 내려와 지우 어린이집에 도착.

       지우는 엄마를 따라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간다. 남편이 밖에서 손짓한다.

 

                   끌고 왔던 유모차는 지하 하얀 창틀의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하교하는 지우를 태우게 된다.

 

       어린이 집 옆 도로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테러사고에 대비하는것 같다.

 

두 녀석들을 떼어 보내고 홀가분하게 천천히 동네 산책하며 빵집에 들렀다.

전에 은우랑 놀이터 갔다가 여기 들러서 크롸상과 캔디를 샀던 가게이다.

며느리가 바게트와 크롸상을 1개씩 샀다. 줄서서 계산한다.

 

             집에 들어와 바게트와 크롸상,시리얼,버터와 잼, 우유,쥬스와 커피로 아침식사.   

             늘 그리웠던 맛있는 바게트를 먹으며 행복감이 밀려온다.

             느긋하게 식사하며 며느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부터 일을 분담하기로 했다.

남편은 청소담당, 난 설겆이 담당.

빵을 먹으면 빵가루가 바닥에 떨어져 꼭 진공청소기를 돌려야 한다.

암튼, 남편은 매일 청소를 하기로 했고, 난 식사 후 설겆이를 도맡는거다.  

남편은 유투브를 연결한 TV로 한국뉴스를 보고, 난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매트는 은우가 유치원에서 낮잠자거나 잠깐 쉴 때 사용하던 것.

밀린 일기를 쓰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다.

점심은 닭칼국수. 뜨뜻한 음식이 들어가니 편안하다.

 

3시반쯤 산책에 나섰다.

익숙했던 골목길. 그 사이에 재건축하여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거나 진행중인 공사장을 지나간다.

동네를 지나 바쉬누어 마트에 들러 스포츠매장을 가볍게 둘러보고 나와 잔디공원을 지나 오렌지통신사

건물 옆에 새로운 산책로를 걸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 모래가 깔린 산책로와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함께 있다.

매일 나와서 이 길을 걸어야겠다.

천천히 걸어서 지우 어린이집으로 간다.

보건소에 붙어 있는 어린이집 뒷쪽은 공원으로 이어진다.

공원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어린이집 마당에서 노는게 보인다.

며느리는 지우 데리러 가고, 우리는 지우가 노는걸 바라보고 있다.

                   

       남편이 좀더 가까이 담에 붙어서서 지우 노는걸 바라본다.

       어린이집에서는 애들을 부르거나 손짓하는 것, 지켜보는 것등 엄격히 금지시킨다고 하는데...

       엄마가 지우를 데리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무기둥에 가려 조금 보인다.

 

      남편을 불러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2년전 은우를 데리고 자주 왔던 곳인데 그 사이에 넓은 모래장이 조그마해졌고 놀이기구가

      더 들어서 있다.

 

     머지않아 지우가 엄마랑 공원으로 들어섰다.

     지우가 뛰어서 내게로 달려오는 표정이 너무 예쁘다. 

     내 품에 안겼다가 할아버지 한테로 달려간다. 뒷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벤치에 앉았는데 1분도 안되어 사단이 났다.

모래장에서 쓸 모래도구를 달라고 하는데 준비가 안되어 있다.

어찌나 떼를 쓰는지....

나중엔 혼자 삐져서 저기에 등을 돌리고 미동도 없이 서있다.

그러기를 10여분 지났을까 겨우 진정이 되었나 보다.

엄마 품에 안기어 미끄럼틀로 향하고 있다.

한 엄마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다.

그 아이들은 모래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걸 본 지우가 몸부림을 치며 저걸 달라고 울어 제낀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한 껏 떼를 쓰며 우는 아이를 강제로 끌어안고 공원을 나섰다.

우와~ 말로만 들었던 지우의 진면목을 지켜보았다. 녀~석  그래도 귀엽다. 웃음도 나고...

 

은우네 학교로 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은우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은우가 한나랑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여름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마음이 쓰였는데 다행히 친구랑 노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선생님이 굵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아이들이 따라 부르며 한 곳으로 모여든다.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좋은것 같다.

5시가 되어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다.

우리도 따라 들어가 은우를 만났다. 친구 한나와 마농도 보았다.

은우가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달려와 안긴다.

오늘 그린 그림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보여준다. 녀석~  참 대견하고 이쁘다.

친구 엄마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들어왔다.

집안이 시끌벅적. 남편은 애들과 잘 놀아준다.

아들이 퇴근하여 들어온다.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찜과 레드 와인.

오늘 있었던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식사.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케익.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

        그저께 며느리 생일이었는데 오늘 뒤늦게 케익을 잘랐다.

        은우가 선물로 받은 셀카폰으로 사진을 찍고.

 

한참을 놀다가 모두들 씻고 11시쯤 불꽃놀이를 보러 동네 시청근처에 나갔다.

지우는 엄마랑 잠자러 방에 들어가고. 은우랑 넷이서 조용히 나왔다.

7월14일 혁명기념일 전야제를 전국적으로 11시에 불꽃놀이를 한단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시청앞 도로에 두껍게 바리게이트를 쳐놓았다. 차량돌진 테러를 막기 위해서란다.

시청건물 옥상에서 불꽃이 주욱 올라가더니 한꺼번에 터진다. 와~

바로 머리위에서 펼쳐진다. 머리위로 불꽃이 쏟아질까봐 살짝 걱정된다.

모두들 머리를 제껴 감상. 가까이에서 불꽃놀이를 보니 장관이다.

꽤 다양하고 멋지다!

5년전 남불 휴양지에서 8월15일 기념 불꽃놀이 하는걸 동산에 올라가 보았는데 너무 단순하여

지루했었다. 한국의 불꽃놀이가 최고라고 자랑했었는데.

은우가 생전 처음 보는 불꽃이라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아빠의 어깨에 무등을 타고 바라보는 불꽃놀이는 매우 특별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