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주 여행 (2017년 1월 22일 ~ 2월 4일) 제 14일

럭비공2 2017. 3. 18. 18:13

2017년 2월 4일 토요일

타는 요일 을 보냈다.

밖은 엄청 시끄럽고 게다가 경찰 사이렌까지 울려대니, 마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불금밤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도 시내에선 이렇게 불금밤을 보낼까?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설핏 잠을 자는둥 마는둥 5시에 알람이 울린다.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나머지 짐을 모두 쌌다.

남편이 트렁크를 번갈아 들어 보더니 무거운쪽 가방에서 책과 인천공항에서 입을 옷을 꺼내어

배낭에 짊어졌다.

멜번 공항에서 트렁크 하나가 무게초과 되어 부랴부랴 열어서 무거운 물건을 꺼내어 배낭에 넣었던

경험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숙소앞에 차가 도착해 있다고.

룸 키는 리셉션 출입문 벽에 있는 열쇠보관함에 넣었다.

여기 직원은 9시 출근이라서 어제 고모부가 미리 얘기해 두었었다.

 

6시. Pick up 차에 탔다.

저번 공항에서 우리를 픽업 해주었던 알바생 운전기사.

20여분만에 국제공항 도착.

출국수속. 출국심사를 거쳐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시누이부부는 면세구역을 둘러 보겠다고 게이트에서 8시반에 만나기로 하였다.

우리는 어슬렁 거리다가 동전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마카다미아 한봉지를 샀다.

1시간 반이나 남은 넉넉한 시간.

천천히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았다.

커피와 머핀 한 개를 사서 남편과 나누어 먹었다.

대한항공 게이트엔 거의 한국인들.

게다가 380 항공기는 커서 탑승객이 꽤 많다.

인천-시드니는 매일 두 항공사가 운항한다. 외국 항공사도 자주 운항할터이니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호주를 드나드는지....

 

오전 9시 이륙.

기내식이 나왔다.

비빔밥과 미역국. 꿀맛이다. 간만에 밥을 먹어보는것 같다.

대한 항공은 Classic음악이 다양하고, 작곡가 별로도 음악이 구비되어 있어 좋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1편을 보고, 삼국지를 꺼내 읽었다.

그럭저럭 10시간 반을 견디어 낸다. 올 때 보다 갈 때가 비행시간이 30분정도 더 걸린다. 왜 그럴까?

비행항로를 보니 파푸아 뉴기니섬을 거쳐 오키나와, 큐슈, 경상도 상공을 지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인천공항. 오후 5시반 도착.

짐을 찾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아예 여기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했더니 시누이는 맡겨놓은 일이 있어 집에 가야 한단다.

우리도 그냥 집으로 간다.

공항버스를 타려는데 찬바람이 씽~ 불어댄다.

역시 여긴 겨울이니까...2주동안 전혀 잊고 살았는데.

 

일산에 내렸다.

마침 택시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손님이 내린다.

운좋게 호출하지 않고 택시를 탈 수 있었다.

도로에는 눈이 쌓인 흔적이 남아 있다.

 

집에 돌아왔다. 2주만에.

"우리 왔다. 집 잘 지켰어?" 방마다 다니며 인사.

혹시 강추위에 얼어 터질까봐 부엌 수도꼭지를 약간 틀어 놓고 갔었는데 모두 무사하다.

썰렁한 집안 공기. 우선 난방과 침대에 전기를 올렸다.

가방을 열어 짐을 꺼내 보니 엄청 많다.

우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까부터 얼큰한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는데 냉장고 속은 텅비어 있고.

대신 매운 신라면을 끓였다. 떡국떡을 조금 넣고.

계란도 없어 그냥 김치와 먹는데도 어찌나 맛있는지 국물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물건을 제자리에 정리하며 빨래감이 산더미 같이 나온다.

씻는데 얼굴이 울긋불긋.

어제 시드니를 돌아 다니는데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아 많이 탔다.

 

 

다녀와서:

1주일동안 매일 호수공원을 걸었다.

시차가 2시간 차이여서 돌아와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허기가 지는지 모르겠다.

매콤하고 뜨끈한 음식도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먹어도... 먹어도...이게 뭘까?

 

내겐 부담이 컸던 시드니 여행도 무사히 끝났는데.

시드니에선 부담감 때문에 멜번가족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

집에 와서 몸이 편안해지니 자꾸만 멜번 작은집 가족들이 생각난다.

특히, 마이너스 인생에 대하여...마음이 아프고 저려온다.

이런 마음이 허기지다는 느낌으로 찾아 오는걸까? 우울증인가?

 

호주 유심칩도 돌려줄겸 소포꾸러미를 만들기로 했다.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필요한 신생아용품을 준비하고, 동서를 위해 얇은 패딩자켓도 샀다.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서 허기진 마음이 가셨다.

 

시드니에서 와이파이가 안되어 길찾기를 이용 못했던걸 상기하고 집앞 통신사에 가서 문의해보았다.

유심칩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칩은 통화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에 나갈때 사용목적에 맞는 유심칩을 구입해야겠다는걸 이제서야 터득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새롭게 배운것도 많고 아쉬웠던 것도 많았다.

개별 여행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느낌이 강하게 오는것 같다.

다녀온지 한달여 지나가고 보니, 몸이 편안했던 여행보다 내 발로 걸어서 다녔던 길목 곳곳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불편했던 시드니 숙소가 자꾸만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