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주 여행 (2017년 1월 22일 ~ 2월 4일) 제 12일

럭비공2 2017. 3. 15. 21:01

2017년 2월 2일 목요일

지난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는게 참 고역이었다.

객실 문 열쇠를 갖고 다녀야 하고, 잠옷바람에 다니자니 좀 그렇고, 긴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어

좀 무섭기도 했다.

창밖은 꽤 시끄럽고 경찰 사이렌 소리까지 울려대니 잠들기가 쉽지 않았다.

5시40분 알람소리에 깨었다. 좀 더 잤으면 싶은데..

조용한 새벽. 세수하고 옷 갈아 입고 시누이방을 노크.

시누이방은 우리방보다 훨씬 넓어서 식재료들이 그 방에 있다.

같이 주방에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데 주방 집기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벗겨져서 계란이 눌어붙어 겨우 했다.

냄비에다 쵸리조소시지를 썰어서 볶았다.

새벽에 딸그락 거리는 소리에 객실손님들이 꽤 불편했을거다.

토스터기도 없어 거친 잡곡빵에 잼을 발라 겨우 먹고 설겆이를 끝냈다.

짧은 시간에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7시. 숙소 앞에 자동차가 왔다.

1시간 40여분 달려 블루 마운틴에 도착.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블루 마운틴이 있다.

         유학 9년차인 알바생은 그저 운전기사 역할만 할 뿐 블루 마운틴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시드니에 있는 한인여행사 소속인데 좀 교육을 시켜서 내보내지...

         쓸데없이 사진은 왜그리 많이 찍어대는지...

         나중에 보내준 사진들을 보니 건질게 하나도 없다.

 

        에코 포인트에서 바라본 전경.  와~ 이 광활하고 웅장한 산을 보라!!

        한국의 산세와는 전혀 다르다.

        그랜드캐년이 이 정도 될까?

        산이라서 그런가 꽤 후덥지근하다. 한국의 여름처럼...

 

         쓰리 시스터즈(세자매 바위). 조망이 참 아름답다. 붉은색 바위 색깔과 산 계곡에 퍼져있는

         하얀 구름들이 멋진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세 자매가 마왕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바위로 모습을 바꾸었는데, 그 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블루 마운틴은 에보리진의 성지이다.

          유칼립투스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 나무에서 발산하는 유분이 햇빛에 반사되어 파랗게

          보인다고 블루 마운틴이라 이름을 붙였다.

          저 건너 햇살이 비치는 곳에 푸른 공기층이 쫘악 펼쳐진 듯하다.

 

 

 

            세자매 바위로 가는 길.

            가파른 계단을 힘들게 내려가 가까이 가 보았지만 그다지 감흥은 없다.

 

          힘들게 다시 올라와 만난 기이한 암석들. 남편은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흘러간 자국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곳은 화산활동 했다는 기록이 없는것 같다.

          아무래도 오랜 세월 풍화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 같다.

 

자동차를 타고 씨닉월드에 도착.

가이드가 입장권(1인당 39불)사는걸 도와주고는 12시까지 보고 오란다.

궤도 열차인 레일웨이를 탔다.

급경사인 산밑으로 삽시간에 내리 꽂힌다. 와우~

 

        산밑에서 바라본 전경. 붉은색 바위가 병풍을 친 듯. 세자매 바위가 보인다.

 

          우리가 빨간색 궤도열차를 타고 저 뒤의 급경사 레일을 내려왔다.

 

 

       1878년부터 1930년까지 석탄을 캤던 탄광.

   

       아까 우리가 타고 내려온 철도는 그 당시 탄광에서 캔 석탄을 100Km 절벽위로 운반하는데 사용

       했다는 설명이다.

       멜번의 퍼핑벨리 기차도 그렇고 여기 절벽철도도 지금은 관광산업에 재활용하고 있다.

 

         그 당시 석탄을 캐는데 사용했던 기구들.

 

         산 아래는 아열대 숲속. 10분 정도 산책.

 

       이런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다. 가이드를 동반한 중국 관광객들은 왁자지껄 시끄럽다가도

       가이드가 설명을 하면 모두 집중하여 진지하게 듣는 태도가 좋다.

       가이드도 성심껏 꼼꼼하게 설명해주는걸 지켜보았다.

 

                                    이젠 대형 곤돌라 케이블웨이를 타고 올라간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중국어로 설명이 이어진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중국어가 끊기고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

           곧 다수의 중국인들이 항의를 해서 다시 중국어 설명이 이어진다.ㅋㅋ..

           난, 중국어 설명이 끝나면 한국어 설명이 나올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300m 공중에서 내려다 보는 스카이웨이를 탔다.

 

                   끝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았다.

 

 

스카이웨이에서 내려 산책하는데 같이 타고 온 한 무리의 중국관광객들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게다가 전망 좋은 곳에서 별별 몸짓을 하며 사진을 찍느라 도무지 자리가 나지 않는다.

그들은 사진을 찍을때 큰 스카프를 머리위로 펼치며 찍는다.

그 스카프는 한사람씩 돌아가며 같은 포즈를 취하며 독사진들을 찍는다. 암튼...

 

                  

 

         우리가 타고 왔던 스카이웨이. 주로 아래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유리문이 아래까지 이어져

         있고, 바닥 일부에도 투명한 유리를 깔아놓아 공중에 떠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30여분 산책하다가 넓은 공원 벤치에 앉아 가지고 온 바나나와 육포를 꺼내어 먹었다.

        이럴때 카페가 있으면 좋을텐데..커피 한잔이 무척 땡긴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정말 많다.

 

           이 길을 따라 왔던 곳으로 간다.

 

          다시 스카이웨이를 탔다. 유리문 아래로 내려다 보는 저 아래의 숲세계는 가을단풍이 막 시작

          된 듯한다.

 

 

시닉월드 정거장에 내렸다.

12시. 가이드를 만나 자동차에 올랐다.

얼마나 고단한지 모두 졸았다.

어느 만큼에서 차가 멈췄다.

 

               링컨 바위. 여기서 웨딩사진을 많이 찍는단다.

 

         링컨 바위에서 바라본 전경.

 

           산불이 났었나 보다. 까맣게 탄 흔적들 사이로 새로운 생명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웨딩 드레스를 입고 저 절벽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사진을 찍는단다. 어휴~

         좋은 날에 왜 하필 절벽에서 웨딩촬영을 할까??

 

        바라만 봐도 아찔한데...

 

         남편이 가이드의 요구대로 절벽에 다리를 내리고 포즈를 취하는데 내가슴이 조마조마...

 

        우와~ 난 무서워서 절벽 가까이 가질 못한다. 무서워..

 

 

1시간 넘게 달려 시드니 숙소에 도착. 2시쯤.

투어 가이드는 7시간 근무란다. 7시~오후 2시까지.

근처 식당을 찾다가 스시집 앞에서 뭘 먹을까 의논하고 있는데 안에서 한국말로 어서 들어오란다.

반가웠다. 우선 말이 통해 좋고. 메뉴가 익숙해서 좋고..

현지인들도 많이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다.

김밥과 스시 도시락, 그리고 스페셜메뉴인 돼지고기 볶음밥을 먹었다.

맛있게 먹고, 숙소에 들어왔다.

 

매우 피곤하지만 주방에서 물을 끓였다.

커피포트도 고장나 있어 냄비에 끓여 식히고 있다.

물을 사러 마트에 가는 것도 귀찮다.

커피를 마시고 복숭아도 먹었다. 피로가 좀 풀리는것 같다.

침대에 누웠다. 남편은 쿨쿨 잠을 들었다.

이대로 시간 보내기엔 좀 아깝다.

어디를 어떻게 갈까... 책을 보고 구글지도와 길찾기도 들어가 보고...

 

5시 넘어 숙소를 나섰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들이 참 많다.

여기는 시내 중심부라 고층 빌딩들이 밀집해 있어 사무실 직원들이 참 많은것 같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멜번의 분위기와는 달리 시드니는 바삐 움직이는 활동적인 분위기이다.

내일 갈 예정이었던 시드니 천문대를 가기로 했다.

다행히 스마트폰 길찾기가 작동하여 어렵지 않게 찾아간다.

가다가 테니스 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숙소에서 천문대까지는 걸어서 12분 거리인데 걷기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자꾸만 지체된다.

 

       언덕을 올라가니 넓은 잔디밭이 나오고 새로운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두 남성은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에는 별 관심없고 벤치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좀처럼 일어나질 않는다.

 

     시드니 천문대(Sydney Observatory) 

 

        150년된 천문대. 호주의 천문대중 가장 오래된 것. 우리는 천문대 안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천문대 뒷쪽 언덕에서 바라보이는 경치가 매우 빼어나다고 해서 찾아 온것이다.

 

 

          조용하고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좋다. 하버 브릿지가 보인다.

 

          천문대 부속건물 외벽에 포도넝쿨이 자라 포도송이가 익어가고 있다.

 

        미술 동아리에서 나온 듯 지도 교사가 있다.

 

           이 전망대의 하이라이트는 하버 브릿지가 가까이 보이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

           내일은 저기를 갈 예정이다. 건너편에 얼굴 형상을 한 루나파크가 보인다.

 

 

            참 멋진 풍경.

 

        남편은 대포를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 왜 대포가 있었을까? 누구를 겨냥해서...

 

          한 나무의 밑둥이 이렇다. 막강한 생명력...

 

          온 김에 하버 브릿지 아래까지만 가보잔다. 가는 길에 스포츠 동아리인 듯 몸을 푸는 그룹을

          만났다. 윗에 넓은 잔디밭을 놔두고 하필 교통량이 많은 대로변에서 할까?

 

천천히 걸어서 하버 브릿지 아래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오던 길로..

우리 숙소에 다다르기 전 아예 달링하버로 가기위해 빌딩숲을 지나간다.

 

 

         재미있는 현대식 건물들이 참 많다. 노천카페와 식당도 사람들로 꽉 차있고.

 

 

       달링하버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다.

       멜번은 사막에서 불어오기 때문에 건조한데, 시드니는 습기가 많아 약간 후덥지근하다.

       물론, 한국의 끈적한 여름보다 훨씬 좋지만 건조한 멜번에 있다 오니, 금새 차이를 느끼게 된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아까, 가이드가 허리케인 식당이 돼지 등갈비구이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그 식당을 찾다가 포기했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시누이부부가 저녁을 쏘겠다고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이 모두 생맥주를 마시고 있다. 와글와글~

        이들은 식사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안에 들어간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도 안으로 들어갔다.

        시끄러운 바깥에 비해 안에는 아주 조용하다. 넓은 공간에 직원들만 있다.

        손님들이 주문하러 들어와 계산(선불)하고 번호표와 맥주 가득한 잔을 들고 바깥 식탁으로 가서

        주문한 식사가 나올때 까지 맥주마시며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스템이다.

 

          우리도 맥주 가득한 잔을 들고 조용한 식탁에 앉았다.

          시끄러운 바깥보다 실내의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한참을 기다려 음식이 나왔다. 스테이크와 닭가슴살 구이 샐러드.

          어제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맛은 약간...그러나 가격이 저렴하다.

          닭구이 야채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맛이 풍부하여 좋다.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달링하버는 야경이 멋지다고 하더니 정말 멋있다.

        배도 부르고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한없이 걸었다.

        멋진 밤이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