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30일 월요일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식사.
식빵과 계란 프라이, 어제 사온 체리,복숭아,우유와 쥬스에 커피.
오늘은 여행사를 통하여 투어를 한다.
퍼핑 빌리와 펭귄투어. 펭귄은 밤에만 볼 수가 있어 느즈막이 출발한다.
11시쯤 안서방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휴가가 끝나고 오늘부터 근무하는데 오후 출근한다고
우리를 여행사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멜번 시티에 있는 여행사에 도착. 안서방은 돌아가고 우리는 소형 버스에 올랐다.
모두 16명 한국인.
가이드 겸 운전기사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질문 할 겨를없이 설명이 이어진다.
창밖에 시티서클 트램을 보며 처음엔 땅속 50Cm 깊이로 파서 동아줄을 이어 말이 트램을 끌어단다.
호주의 역사를 정리해준다. 초기에 영국에서 이주해온 노동자(죄수들)들의 열악한 근무여건들 설명.
그당시에 감옥이 만들어져 불평분자들을 가두어 놓았고. 그 뒤에 많은 투쟁을 벌려 결국 근무여건을
개선시켰다. 8시간 노동. 8시간 수면. 8시간 휴식....
그 당시에 만들어진 대중목욕탕.
에버리진의 역사도 들려준다.
그당시 영국에서 온 노동자들은 이곳 원주민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단다.
동물 취급하고, 더욱 잔인한것은 원주민의 어린 자식들을 나무에 묶어 악어들의 밥으로 던져 주었다니..
어휴~ 어떻게...
딱부러지게 군더더기 없이 설명을 잘 해준다.
시드니에서 6년, 멜번에 와서 8년을 살아오고 있는데 가장 살기 좋은곳은...한참을 뜸들이더니...
그래도 한국의 서울이란다. 갑자기 뭉클해진다.
특히,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걸 보니 아마도 한국에 있을때 민노당에서 일하지
않았을까. 외모도 삭발에 다부진 체격이다.
퍼핑 빌리(Puffing Billy)는 단데농 국립공원에 있다.
며칠전 가족들과 단데농 전망대에 올랐었는데 그 중턱쯤에 있는것 같다.
단데농 국립공원 숲으로 들어간다. 나무고사리가 무성하다. 어쩜 저렇게 클 수도 있나?
허연기둥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곧게 하늘을 찌를듯 자라고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는 단단하고 썩지 않으며 병충해가 없어 전봇대로 이용된단다.
그래서 영국 식민지시절에 이 숲에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베어 기차에 실고 멜번 항구
에 하역하면 배에 실어 영국으로 보냈단다. 그래서 조금후에 탈 기차가 그 당시 나무를 실어
나르던 기차로 폐기하지 않고 관광 상품화 시켰단다.
그리고 유칼립투스 잎에서 기름을 짠 오일은 청소할때 사용하면 집안에 벌레,곤충들이 없어
진단다. 천연 살충제라고.
기차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 주변 숲 산책. 고사리가 숲을 이룬다.
쥬라기 공원으로 들어가는 느낌. 금방이라도 공룡이 튀어 나올 것만 같다.
야생 앵무새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오늘은 총화재 금지의 날. 그래서 칙칙폭폭 기차가 아닌 디젤 기관차가 운행한다.
호주엔 숲이 많아 산불이 자주 나는데 특히 건조한 날이 며칠이상 계속되면 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단다.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간다.
유칼립투스 나무를 실어 나르던 화물기차. 지금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우리는 Belcrave을 출발하여 한 정거장만 간다.
그냥 타면 심심하니까 창가에 걸터 앉아 가는 아이디어를 누가 냈을까?
실제로 걸터 앉아보니 엉덩이가 아프고 불편하다.
객실 벽에 이 기차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퍼핑 빌리'라는 이름은 그 당시 초대소장의 이름.
우리는 Menzies creek까지만 간다.
마치 피난민들을 가득 싣고 떠나는 기차같다.
기차 맨앞의 기관실이 칙칙폭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 길게 기적을 울린다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래서 관광상품화 될려면 스토리텔링이 정말 중요하다.
기차에서 내렸다. 기관실옆에 그 당시의 제복을 입은 기관사가 있을법한데 어디 가셨나??
버스를 탔다. 우리가 퍼핑 벨리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가는동안 우리 가이드는 열심히 운전하여
정거장에 도착해 있었다.
한참을 달려 동물원에 도착.
Grantville에 있는 Maru koala & Animal Park.
아주 작은 동물원이다. 동물들을 직접 만져 볼 수있도록 해서 애들에겐 의미가 있겠으나
어찌나 파리가 기승을 부리는지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코알라는 잠자는 모습이 참 귀엽다. 유칼립투스 잎새 먹이감을 앞에 두고 잠에 빠져 있다.
왈라비. 캥거루보다 작다.
타조와 비슷한 에뮤.
캥거루.
동물원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
돼지고기 옆구리살 튀김과 감자칩,샐러드. 25불. 맛도 없고 비싸기만. 괜히 똑같은 메뉴를
3개나 주문해 후회막급.
점심먹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필립 아일랜드로 간다. 펭귄 섬.
지도를 보면 어제 갔던 네피온곶과 소렌토 해변의 동쪽에 있는 섬이다.
필립섬에 들어가기 전에 들렀던 동물원이 있는 Grantville이 지도에 나온다.
필립섬은 다리가 연결되어 자동차로 이동.
필립섬엔 펭귄중에 가장 작은 페어리 펭귄이 서식한다. 몸길이 최대 30Cm.
여기 필립섬과 뉴질랜드 일부에서만 서식한단다.
필립섬에 6만여 마리가 살았는데 인간이 이 섬에 거주하면서 3만 - 1만여 마리로 점점 줄어서
섬 끝자락인 Summerlands에 사는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이 지역을 펭귄보호구역으로
정했단다. 그래서 지금은 3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페어리 펭귄은 해가 지면 무리 지어 둥지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해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비가 오려는지 잔뜩 찌푸린 날씨.
갑자기 바람이 불어대면서 비가 내린다.
페어리 펭귄은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데 어미를 잃은 새끼들이나 늙은 펭귄들을 위해 풀숲에
집을 만들어 주었다. 저 위에 있는 펭귄보호센터에 들렀다.
펭귄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연구하면서 노약자 펭귄들을 돌보고 있단다.
굴을 파고 사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굴속을 내려다 볼 수 있는록 해놓았다.
인간이 내려다 보는지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꾸며 놓았다.
어떤 굴속은 바다에 물질하러 갔는지 비어 있고, 어떤 굴속은 펭귄이 웅크리고 있다.
펭귄을 보기위한 대기실에는 엄청 많은 관광객으로 꽉 차있다.
바람불고 비가 와서 모두들 실내에 들어와 있다.
기념품 가게를 돌아보다가 조용한 구석에 앉아 간식을 꺼내 먹었다.
빗살이 조금 약해져 펭귄을 맞이하러 해변가로 나간다.
펭귄이 바닷물에서 나와 이 도로 양옆으로 뒤뚱뛰뚱 걸어온단다.
이 도로 오른쪽 바깥에 발자국이 많이 있다. 양쪽 풀숲에 펭귄집들이 있단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의자에 고인 빗물을 닦아 내고 자리를 잡았다.
저 아래 모래사장에는 하얀 갈매기들이 많이 보인다.
직원이 방송을 한다. 펭귄이 나오면 절대로 떠들지 말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사진을 찍을때 나오는 불빛에 놀라 펭귄들이 혼돈스러워 제 집을 찾지 못한다나.
저쪽 언덕 아래에 한무더기의 관광객들이 앉아 있다.
저쪽 좌석은 VIP석으로 입장료가 비싸단다. 그럼 저쪽이 잘 보인다는건데...
8시가 넘어서 저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쪽 해안가에 펭귄이 올라오고 있다는것.
어차피 이쪽에선 너무 멀어 볼 수가 없을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왔던 길로 가봤다.
날은 어두어져 드문드문 조명이 켜져 있다.
도로 난간에 기대어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랫쪽에서 작은 환호성이 들려온다.
한 놈이 뒤뚱뒤뚱 걸어온다. 그 뒤에 2~3마리가 힘겹게 올라온다.
해가 뜨면 바다로 나가 먹이를 잔뜩 먹어 위를 꽉 채운뒤에 해가 지면 무리를 지어 제 집으로
찾아 들어가 새끼들에게 게워 입에 넣어준단다. 이렇게 엄마 아빠가 번갈아 물질하여 새끼를
키운다니... 몸이 무거워 뒤뚱뒤뚱 힘겨워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제 집을 못찾는지 서성거리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몰래 사진
찍다가 곳곳에 지켜보고 있는 직원들한테 들켜 주의를 듣기도 한다.
한참을 지켜보다가 약속시간이 다되어 대기실 쪽으로 가는데 또 한떼의 펭귄들을 만났다.
문지방 같은 턱이 진 곳에서 펭귄들이 있는 힘을 다하여 그 턱을 넘어 갈때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작은 환호를 보낸다. 마지막 한 녀석이 넘어 갈려고 힘을 모을때는 사람들이 응원을 보낸다.
'힘을 내~' 겨우 넘었다. 모두들 물개 박수.
현장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자료집에 있는 사진을 실었다. 귀여운 녀석들...
9시 40분 출발. 거의 자정쯤 멜번 시티 여행사 앞에 도착했다.
안서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인데...참 고마웠다.
숙소에 오니 1시가 되어간다. 간단하게 케잌과 와인을 마시며 피로를 푼다.
씻고 나서 세탁기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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