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9일 일요일
연일 청명하고 화창한 날씨.
새소리에 잠을 깬다.
꾀꼬리도 있는 듯, 아주 예쁜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와 기분좋게 눈이 떠진다.
늘 일찍 일어나는 고모부가 아침 식탁을 차려 놓았다.
맛있는 커피로 마무리 한다.
11시쯤, 작은집 식구들 도착.
도로가에 차를 주차해놓아 차에 타기전 우리 숙소 입구를 찍었다.
이웃과는 철저하게 나무판 울타리로 담을 세웠다.
우리네 단독주택들은 밖에서 지나가면서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여긴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차단.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
오늘은 바닷가와 체리농장에 간다.
멜번 동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맨 끄트머리에 있는 네피언곶에 간단다.
야~호!!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을 어떻게 알았을까?
지도를 보면 소렌토 왼쪽 뾰족한 곳이 네피언곶이다. 거기가 막혀 있지 않아 바닷물이 들어와
포트 필립만을 이루어 멜번이 그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도시로 탄생한것 같다.
네피언곶 건너편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우리 같았으면 진작에 다리를 놓아서 서쪽으로 가는
시간을 단축 시켰을것이다.
오늘 이곳을 간다 하니 기대감이 크다.
너른 들판을 달려간다.
거의 가까이 간 듯 별장지대가 나오고 자동차도 많아졌다.
바다를 바라보는 고급 별장은 엄청 비싸 300억 정도 나간단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길 끝까지 갔다.
여기서 부터는 셔틀버스를 타고 네피언곶으로 갈 수 있는데 1인당 10불.
우리는 이곳 해변에서 바라보기로 했다.
숲길을 10분쯤 걸었을까 산불이 났던 흔적이 있다. 나무가 까맣게 탄 채 서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가 나온다.
참 이쁜 해변이다. 이 해안선 끝에 네피언곶이 보이는데 건너편과는 한 뼘도 안될것 같다.
저 좁은 해협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가 아닌 필립만을 형성해 놓은것이다.
한적한 해변. 햇살 강하고 나른한 한낮. 그늘이 없어 파라솔은 필수품이겠다.
이쪽 해안선을 따라 가면 멜번 시내가 나올것이다.
햇살은 강한데 바닷물은 생각보다 엄청 차다. 발이 시려워서 오래 버틸수가 없다.
남극에서 오는 바닷물이라 차거워서 수영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가까운 숲에 식탁이 구비되어 있다. 생각지 않은 곳에 이런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니.
동서가 정성들여 만들어온 도시락을 풀렀다.
이웃 식탁에선 자전거를 타고 온 가족중 꼬마가 안전모가 꽉 끼는지 매우 거칠게 부모에게 불평을
한다.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지켜 보았다.
그래도 그 부모는 화내지 않고 꼬마의 불평을 귀담아 다들어준다.
떠날 때는 불평없이 안전모를 다시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
불평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었다는 거지...
동서가 아침에 준비한 김밥과 유부초밥. 맛있다. 정성에 감복하고...김치와 수박. 맥주를 곁드려.
라면을 끓일려고 부르스타랑 물을 준비해 왔는데 아무래도 숲에서 불질하기엔 화재위험이 있을것
같아 포기했다.
제법 큰 도마뱀이 우리 주변을 떠나질 않는다. 음식 냄새 때문인것 같다.
식사후, 해변에 내려갔던 일행들이 돌아와 식탁을 정리하고 일어섰다.
산불이 났던 흔적들.
숲속 오솔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간다.
인근 마을인 소렌토에 들렀다. 나른한 오후. 커피를 마시며 환담중..
도로가 재미있다. 달리다 보면 간간히 이런 도로를 만난다.
이렇게 도로 안쪽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어 서행을 하게 된다. 졸음 방지용 일까?
체리 농장을 찾아간다.
농장을 찾았다 싶으면 문닫은 곳이 많다.
1월 말이면 이미 체리는 끝물이란다.
그래도 한 곳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체리와 싱싱한 자두맛을 보았다.
자두는 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당도가 좀 떨어진다.
체리는 Kg당 12불. 비싼편이다.
복분자(블랙베리)는 Kg당 23불. 아주 비싸다.
고모가 농장에서 복분자를 잘 키우고 있는데 여기선 비싼 과일에 속한다.
체리 한상자를 사서 그 자리에서 거의 바닥을 냈다. 참 맛있다.
왼쪽 자두밭에 그물을 쳐놓았다. 새들 때문인 듯.
농장 가장자리에는 바람막이로 이런 나무가 자란다. 생장력이 무척 강해 보인다.
체리밭에도 그물망이 씌워져 있다. 끝물이라 드문 드문 덜 익은 체리가 보일 뿐.
돌아 오다가 전망대에 올랐다.
포트 필립만의 푸른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 평평한 지대의 주택들이 참 아름답다.
저 멀리 네피언곶의 좁은 해협이 보일락 말락....
푸른 바다에 하얀 배들이 지나간 흔적을 남긴다. 해안선을 따라 가면 멜번 시내가 나올텐데..
차창 밖으로 구릉지대를 지나가는데 매우 건조해 보인다.
조카집에 도착.
조카 부부가 주문해 놓은 인도음식을 가지러 떠났다.
여기는 배달 문화가 없어서.
저녁 메뉴는 인도음식. 자세히 볼려고 사진을 옆으로 뉘었다.
집에서 카레는 자주 해먹지만 인도 전문 식당에서 날라온 인도 음식은 처음이다.
노란 샤프란 밥에 여섯 종류의 인도 카레요리를 먹었다.
처음 먹어 보는데 모두들 잘 먹는다. 레드와인을 곁드려서. 아주 특별한 맛이었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 막 시작 하려는데 숙소로 가자고 권유했다.
여기 가족도 쉬어야 하고, 우리도 숙소에서 편히 보기로 하고 일어섰다.
숙소에 돌아와 여행가방을 자동차에 실어 보았다.
3일후엔 시드니로 출발하는데 아침에 안서방 차로 우리를 공항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런데 가방이 4개여서 자동차 짐칸에 다 실을수 있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
결론은 다 들어 갈 수가 없어 내 가방은 들고 타야 할 것 같다.
씻고 나서 편안하게 결승경기를 본다.
페더러가 이겼다. 난 나달을 응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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