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주여행(2017년 1월 22일 ~ 2월 4일) 제 1일

럭비공2 2017. 3. 1. 00:36

2017년 1월 22일 일요일

아침식사를 하면서 남편과 말싸움을 했다.

요즘 스마트 폰에서 눈과 귀를 떼지 않고 계속 달고 산다.

하물며 식사를 할때도...

밥 먹으면서 대화를 할려고 해도 도통 틈을 안주고 내 얘기에 귀를 귀울여 주지 않는다.

짐 가방 2개를 싸는데도 전혀 관심이 없다.

가지고 갈 선물을 사는 것도 별 관심이 없고..

 

내가 왜 이 여행에 나섰을까?

시동생 부부가 뉴질랜드에서 호주 멜번에 사는 딸에게로 이사를 했다.

마침 멜번에서 호주오픈도 열리고 있어 테니스 마니아인 시누이 부부와 남편이 겸사겸사 호주엘

간단다. 그냥 다녀 오랬더니 부득불 같이 가야 한단다.

부부 동반을 해야 한다나.

사실 난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한국에서 사업에 실패하여 힘겹게 살다가 뉴질랜드에 이민을 갔는데 그곳 생활도 녹록지 못하여

고생하는 동서를 보면 마음이 참 아팠었다.

멀리 남쪽 하늘을 바라보면 아스라히 가슴이 저며오는 증상이 생겼었다.

이젠 작은 아빠가 연금을 받게 되어 좀 형편이 나아졌겠고 딸이 멜번에 저택도 구입해서

고생하는 부모를 불러들여 함께 사는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였다.

게다가 며칠후에 다가오는 설 명절을 여기서 쓸쓸하게 보내는 것보다 그곳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나만 믿고 그러는지 여행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요즘 한국의 정치에만

집중하고 있다.

2주간 집을 비울 준비를 하느라 혼자 동분서주. 씩씩거리며 마음도 사나워진다.

대한 항공에서 1시간 20분이나 지연된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어쩌나~ 우린 시드니에서 멜번행 국내선을 갈아타야 하는데. 

3시간 여유에서 절반이 줄어 1시간 반정도 여유를 가지고 갈아 탈수 있을까?

게다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처럼 호주도 국제공항과 국내선공항이 떨어져 있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딸이 와서 멜번행 출발시간을 변경해 볼려고 여기저기 연락해 보는데 잘 안되나 보다.

영어로 전화하는걸 보니 멜번행 항공사에 연락해 보는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안되는 모양이다.

일단은 가서 부딪혀 보란다. 안되면 다시 항공표를 사서 가란다.

이런~ 영어도 못하는데 어떻게...그래도 동행하는 고모부가 영어를 조금 하니까..

 

3시쯤,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눈이 와서 도로가 미끄러워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딸이 데려다 준다.

호주는 여름이라 가능한 얇게 입었는데 미세먼지와 함께 낮에도 강풍이 부는 영하 5도의 추운날씨.

다행히 공항버스가 금방 도착했다.

딸과 헤어져 버스에 올랐다.

 

                        좌석에 앉아 폰을 열어보니 가족 카톡방에 사진이 올라와 있다.

                        잠깐 사이에 딸이 찍어 올린 사진. 국제미아 방지용 인상착의 사진이라나.

                        ㅎㅎㅎ...오늘 처음으로 웃어 본다.

 

인천공항.

딸이 이미 웹체크를 해놓아 긴 줄 서지 말고 웹체크 데스크로 가라 했었다.

데스크 직원한테 사정을 얘기하니 시드니 공항에서 짐을 빨리 찾을수 있도록 수하물에 노란 딱지를

붙여준다. 그리고 시드니공항 착륙하기전 승무원에게 미리 얘기하여 빨리 내릴수 있도록 부탁을

하라고 일러준다.

요즘 강한 한파와 폭설 때문에 항공기에 눈이 쌓이고 동결되어 녹여서 출발하느라 지연되는 경우가

많단다.

출국심사도 긴줄 서지 않고 노약자나 어린 아기를 동반하는 고객들만 사용할수 있는 문으로 들어가란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자동출국 심사로 삽시간에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대한항공 380 대형 항공기라서 모노레일을 타고 탑승동으로 간다.

                   

         면세구역에서 별로 할일이 없어 제과점에 들어가 앉았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시누이부부와 담소를 나누었다.

         한껏 들떠 있는데 난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운지...

 

게이트에서 기다리는데 또 30분 지연된단다.

아이쿠~ 제 시간에 갈아 타기에는 글렀고.

원래 6시 45분 출발인데 결국은 8시 반이 넘어서야 이륙한다.

 

기내식이 나오고.

음악을 들으며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삼국지를 펴놓고 열독.

그래도 걱정되어 스마트폰을 꺼내어 영어번역기에 몇가지 문장을 써놓았다.

어제 동생집에 가서 영어번역기 쓰는 방법을 배웠었다.

말로 길게 하면 이상한 영어가 나와서 한글 문장을 썼더니 제대로 영어번역이 되어 나왔다.

그래서 혹시 시드니 공항에서 필요할것 같아 미리 준비를 해놓았다.

아까부터 저 앞에 앉아있는 아기가 계속 울며 보챈다.

얼마나 답답하고 지루할까. 애기 아빠가 아이를 안고 긴긴 시간을 서성거리고 있다.

 

두번째 기내식이 나오고 나서 착륙준비에 들어가기전.

승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담당 승무원이 찾아와 설명을 해준다.

기차나 버스와는 달리 비행기는 놓쳤을 경우 다음 비행기로 연결해주도록 되어 있으니 안심하란다.

그리고 이 안에 고객중에도 몇 명이 더 있단다.

이따가 내릴 때 쯤에 앞으로 가도록 선처하겠다고 말한다.   

 

 

      내리기 20분 전. 승무원을 따라 앞으로 갔다.

     비어있는 퍼스트 클래스석에 앉았다. 뒷쪽 이코노믹석은 만석인데 여기엔 텅텅 비어 있다.

     뒷쪽 세좌석 넓이가 여기 한 좌석에 해당된다. 참 쾌적한 공간이다.

     시누이 부부는 어린애들 처럼 좋아라 이곳 저곳 앉아 본다.

     승무원이 와서 좌석벨트 매라고 주의를 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