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2016년 7월 2일 ~ 7월 10일) 제 7일

럭비공2 2016. 9. 22. 20:07

2016년 7월 8일 금요일

호텔이 참 쾌적하다.

 

        꽤 먹을만한 메뉴가 많다. 천천히 다양하게 먹었다. 오늘로 호텔조식은 끝이다.

        바나나와 사과는 들고 올라간다.

 

       레이캬비크에서 이만한 규모의 호텔이라면 숙박비가 꽤 비쌀거다.

       첫날 묵었던 호텔보다 더 넓고 품격이 있다. 하얀 나이트 까운도 비치되어 있다.

 

 

 

        화장실에 변기를 보면 몸체가 보이지 않아 참 깔끔하다. 지금까지 이용했던 작은 호텔들도

        모두 이런 디자인이어서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효과가 있다.

 

오늘은 아이슬란드 여행 마지막 날이다.

9시 출발.

       

      레이캬비크의 근교인 골든서클 여행에 나선다.

      싱벨리어- 게이시르(Geysir)- 굴포스(Gullfoss)- 블루라군(Blue Lagoon) 을 골든서클이라 부른다.

      아이슬란드에 오는 여행자들의 필수코스. 그런데 싱벨리어의 철자는 Pingvellir의 P자와 유사한

      아이슬란드 글자인데 자판기에는 그 글자가 안나와 있어 그냥 P자를 썼다.

      지금까지 지명을 표기할때 자판기에 없는 글자가 몇개 있었다. 그럴때마다 유사한 글자로 표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날씨는 오늘도 쾌청. 하늘에 희안한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버스에 올랐다. 밤새 달려온 버스 기사를 다시 만나 반가운 마음에 박수로 환영했다.

 

        근교에 이런 경작지가 보이지만 목초지이다. 곡식이나 채소가 경작되는걸 볼 수가 없다.

        채소들은 지열에너지를 이용하여 건물안에서 인공재배를 하는데 곡식과 과일들은 전량

        수입한단다.

 

                   휴게소 화장실의 휴지걸이. 깔끔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도착.

이번 여행에 가장 기대했던 곳.

언젠가 방송에서 기자가 두 줄로 되어 있는 돌판 위에 서서 북미판과 유라시아판이 이렇게 갈라지고

있다고 자신이 디디고 있는 이 판이 이만큼 갈라졌다고 보여 주었었다.

이 화면을 보면서 매우 놀랍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갈라지는 지각판을 보려면 물속으로 들어가 봐야 한단다.

땅속에서 지각판이 벌어지기 때문에.

해마다 2cm씩 벌어진다 하니 그 기자는 좀 더 현장감있게 전달하려고 시청자들에게 쇼를 한것이다.

암튼, 그 기자의 쇼맨쉽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게 된 동기부여를 한것이다.

 

      입구에서 부터 땅바닥이 심상치가 않다. 틈이 갈라져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싱벨리 바튼 호숫가에 자리잡은 저 아래의 평화로운 동네보다

      이 거대한 돌 틈이 나의 상상력을 계속 자극한다.

 

       우와~  두 지각판이 이렇게 갈라지고 있는 걸까???

 

      TV에서 많이 보아왔던 이 장면을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다.

 

 

 

      두 지각판에 대한 설명보다는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렸다는 사실에 더 비중을 두는것 같다.

 

      싱벨리어는 역사적으로 세계 최초로 의회가 열린 곳이다.

      아이슬란드를 처음 발견한 바이킹들이 이곳에서 930년에 첫 회합을 가졌다.

      회합의 결과 아이슬란드는 왕을 두지 않고 의회를 열어 국가를 운영해 나가기로 한것이다.

      당시로는 굉장히 파격적인 일이었다. 이 후 1798년까지 매년 이곳에서 회의가 열렸고,

      레이캬비크로 의회가 옮겨간 후에도 국가의 중요한 행사는 이곳 싱벨리어에서 개최된단다.

      싱벨리어의 '싱'은  meeting 을 뜻하고, '벨리어'는 field 를 뜻한다. '회합을 위한 평원'이라는 뜻.

 

      그래서 싱벨리어는 역사적,지리적인 이유로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거대한 돌장벽 밑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아이슬란드 남부를 돌때 들판에서 흔히 보았던 이 식물이 여기에도 많다.

           천남성이 아닐까 하고 집에 와서 식물도감을 찾아 봤지만 이 식물은 나와 있지 않다.

 

           2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혼자서 동네를 걸어가며 온갖 상상을 해본다. 혹시 이곳이?

       갈라진 틈 저 끝에 스킨스쿠버 하는 남자들 몇몇이 장비를 갖추고 들어간다.

       저 사람들은 그걸 보기 위해서 들어가는 걸까?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를 이렇게...

 

        아까 우리가 걸었던 거대한 돌장벽.

 

       혼자서 걷다 보니 인적이 없는 곳까지 왔다. 모스그린 라바지대.

 

          드넓은 벌판이 이어진다. 퍼뜩 시간을 보니 어휴~ 약속시간이 다 되어 간다.

          어쩌나? 등에서 땀이 나도록 뛰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린다.

 

게이시르(Geysir)에 도착.

건헐천 지대.

간헐천은 지표 근처에 온천수가 모여 있다가 지하의 수증기압이 높아지면서 물이 위로 솟구치는

것을 말한다. 세계에 많은 간헐천이 있지만 아이슬란드의 간헐천이 더욱 유명해져서 게이시르라는

지명이 간헐천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갈수록 유황냄새가 난다. 여기 저기 물웅덩이에서 하얀 연기가 나면서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작은 간헐천?  물기둥이 솟다가 사그라진다.

 

       사람들이 빙둘러 서서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물기둥이 높이 솟구친다. 모두들 탄성을 지른다.

           지금은 연기만 내뿜지만 그레이트 게이시르가 이곳의 상징이었다.

           이 간헐천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매일 80m까지 물을 분출해었단다.

           그런데 사람들이 돌과 쓰레기를 오랜 세월동안 던져 넣어서 지금은 잠잠하단다.

           대신, 근처에 있는 Strokkur 게이시르가 5분 간격으로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리는데 35m 정도

           올라간다고.

          

        여기서 우리 일행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하여 서 있는데 갑자기 관광객 하나가 우리 앞으로

        들어와 포즈를 취하며 짓궂게 놀다가 떠났다. 모두들 깔깔깔~

        

        모두들 물기둥이 솟기를 기다렸다가 분출시작하자 마자 동시에 뒤돌아 보기로 하였다.

 

        물기둥이 솟자 다들 뒤돌아 보았는데 난 어느 정도 올라갈까 궁금하여 계속 바라보고만 있다.

 

      여긴 하얀 김만 나온다. 왠지 따끈하게 덥혀져 있을것 같아 몸을 담궈보고 싶어진다.

 

 

 

       여기 저기 웅덩이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저 건너 초원에는 방갈로 같은 작은 집들이

       띄엄띄엄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혹시 레이캬비크 시민들의 별장이 아닐까?

 

    맹렬하게 위로 솟아 올라갔던 물줄기가 신기하게도 뿜어 오른 자리로 고스란히 다시 빨려 들어간다.

 

 

버스 주차장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라이브 카페처럼 악사가 나와서 음악을 연주해준다.

 

        스프가 좀 짜다. 많이 남긴 그릇들을 거둬 가면서 웨이터가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메인 요리는 송어구이.

       

         신경이 쓰였는지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손수 요구르트를 따라 준다.

         전문가의 힘이 느껴진다. 모두들 아주 정중하게 받는다.

 

        후식으로 나온 이 요구르트는 무슨 젖을 어떻게 발효시킨 거라고 요리사가 직접 설명해

        주었는데... 아주 귀한 음식이라 했었는데....

 

         식사가 끝나고 옆 건물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매장에 잠깐 들렀다.

         둘러보다가 아이슬란드의 청정 공기가 들어 있는 캔을 발견했다. 정말 이걸 파는구나.

         우리나라 겨울과 봄에 미세먼지 땜에 고생하던 시기에 이걸 선물한다면 어떨까? 

 

       멀리서도 천둥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굴포스. 황금 폭포라는 뜻. 2단으로 되어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두번째로 큰 랑요쿨에서 녹아 내려온 빙하수가 흐비타 강을 이루고 이게 굴포스

       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데 수량이 어마어마 하다.

 

 

 

 

 

      에너지 기업에서 이 엄청난 수량을 이용해 수력발전소를 세우려고 했으나 전 국민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게 되었다.

      폭포 입구에 있는 이 동상은 "폭포에 몸을 던지겠다" 며 온몸으로 굴포스를 지킨 한 여성의

      강인한 모습이다.

 

        뒤를 돌아보니 무지개가 떴다. 그래서 이 폭포를 '멋진 무지개가 걸리는 이단 폭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나 보다.

 

              2단 폭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굴포스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아담한 폭포를 만났다.

 

 

 

        블루 라군에 도착. 아이슬란드 여행의 아이콘. 세계에서 가장 큰 해수온천.

       

       돌더미 사이로 들어간다. 탈의장이 넓기는 한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수영복을 갈아 입고

       우왕좌왕. 옷을 입고 있는 TC가 들어와 우리를 안내해준다. 어휴~

 

       뮈바튼 자연온천수와 똑같은 푸른빛 우유색. 그런데 여기는 해수란다.

       물을 만지면 우유와 진흙이 섞인 듯한 미끄러운 질감이 느껴진다.

       물속에 다량의 실리카 성분이 녹아있기 때문이란다.

 

     실리카는 이 지역 특유의 머드다.

     용암이 굳은 바위에 생기는 흰 물질인 실리카는 실리콘(Si)과 산소의 화합물로 피부미용에 좋대나.

 

 

       이곳에서 실리카 머드를 나누어 준다.

 

        고객이 좀더 고급스런 머드팩을 주문하면 직원이 이렇게 쟁반에 받혀 날라다 준다.

 

      우리도 얼굴에 머드팩을 하고 즐거워 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얼굴이 따끔거린다고 얼른 씻어낸다.

      여기도 물이 미지근하여 될수 있으면 좀 더 따뜻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그러다 보니 30여분을 팩을 하고 있었던 것. 얼굴이 따끔거려 그제서야 씻어낸다.

 

샤워를 끝내고 약속 장소에 와서 일행들을 기다리는데 아! 내 수영복 가방을 깜박했다. 이런~

TC와 함께 복잡한 절차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 미로같은 샤워장을 기억하여 가방을 가지고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돌아 이 곳을 보여 준다.

            물이 닿은 돌에 하얀 실리카 머드가 붙어 있다.                        

     

       그러니까 '블루 라군'은 이런 천연자원을 활용해 고급스럽게 개발한 휴양 리조트이다.

 

레이캬비크의 호텔로 들어왔다.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구 항구쪽으로 걸어간다.

이젠 이 길이 낯이 익다.

 

 

         불타는 금요일이라 했던가? 캐주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주 소란하고 들뜬 젊은이들의 분위기이다.

         9가지 메뉴가 나온다는데 한 가지 음식이 나오고 한참을 기다려 다음 음식이 나오고...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라서 모두들 아쉬움과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이 식당의

         들뜬 분위기에 편승하여 하하..호호...

         그러나 점점 말이 없어지고 모두들 피곤하여 이 식사가 언제쯤 끝날지...

         몇몇은 도중에 자리를 떴다. 후식이 나올때 쯤엔 절반이 빠져 나갔다.

 

그래도 끝까지 남아 함께 해준 일행들과 천천히 걸어서 호텔에 들어왔다.

11시가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해가 다 지지 못하고 수평선에 걸쳐 있다.

내일 새벽에 떠나기 때문에 12시가 넘어서야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엄청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