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2016년 7월 2일 ~ 7월 10일) 제 4일

럭비공2 2016. 9. 14. 17:04

2016년 7월 5일 화요일

우리가 묵은 숙소는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빌라 같은 건물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있을건 다 있다.

침대는 좁지만 침구가 따뜻하여 별 불편함은 없다.

그런데 1층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창문이 외겹이어서? 아니면 벽이 얇아서?

밖에서 얘기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식사는 본관에 올라가 먹는다. 각종 치즈랑 야채, 등푸른 생선이 먹기 좋게 썰어져 있다.

         좋아하는 연어를 실컷 먹을수 있어서 좋다. 거의 단백질 위주로 먹는데 오늘은 룸메가

         빵을 맛있게 먹길래 잡곡빵을 가져왔다. 요플레도 맛있고.

 

오늘은 느긋하게 9시에 출발한다.

어제는 빙하를 보았고 오늘은 피요르드를 탐색한다.

        

    회픈(Hofn)에서 출발하여 오른쪽 끝쯤에 있는 에스키피요르드(Eskifjordur)까지 간다.

    지도에서 노란색 1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해안선이 복잡한 피요르드를 지나가게 된다.

    어느 만큼 가다가 96번 두자리수 도로를 타게 되는데 아마도 절반쯤은 비포장 도로가 될것이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회픈과 바로 오른쪽 해안선이 바다쪽에 가느다란 팔이 나와 호수를

    만드는데 이것을 석호(潟湖)라 하고 라군(lagoon)이라고도 부른다.

    어제 갔었던 요쿨살론도 라군이다.

  

                

     건너편 산은 꼭대기는 바위절벽인데 그 아랫쪽은 모래가 되어 아래로 흘러 내릴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 우리가 묵었던 회픈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본다.

       멀리 하얀 설산과 잘 어울리는 예쁜 마을이다.

 

        회픈은 건너에 기다란 뚝을 두른 석호 안에 있는 마을이다.

        그렇다면 저 마을은 빙하가 끌고 온 퇴적층 위에 형성된 마을인가?

 

         앞 산은 능선이 완만하게 같은 방향으로 내려와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사진찍는 우리 버스기사가 서있는 위치랑 너무나 잘 어울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다운 완만한 곡선.  질리도록 눈에 담고 싶다.

 

 

 

 

       흐바니스 해변. 버스에서 내려 아름다운 해안을 내려다 본다.

       까만 쌀알 만한 아주 작은 검은 돌멩이로 이루어진 해변이라는데....

 

       나무 한 그루 없지만 왜 이렇게 눈길을 사로 잡는지....

 

       여기 서서 하염없이 해안선을 바라보다가 저기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도로에 서서 산을 올려다 본다. 꼭대기 바위 절벽 밑으로 모래가 되어 흘러 내리고 있다.

       끊임없이 흘러 내리는 모래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만들어 내는가 보다.

 

         풀밭의 하얀 띠는 북극황새풀이란다.

 

          북극 황새풀은 하얀 솜털이 붙어 있다. 장관이다.

 

          풀밭에 깊은 도랑이 생겨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 조금전 저쪽 끝 길위에서 내려다 보았었다.

 

 

         우리는 저 위에서 사진을 찍느라 내려올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해변으로 내려와 걷다가 자갈위에 누워 버렸다. 햇살에 달구어져 등허리가 따뜻하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편안하다.  행복하다.

        

        주변이 왁자지껄 하여 일어났다. 까만 돌멩이를 주우며 깔깔깔 웃어댄다.

 

       이걸 서리태 콩과 섞어서 밥을 지어 얄미운 남편 밥그릇에 담아주면 통쾌하겠다나.ㅋㅋㅋ...

       모두들 돌멩이 줍기에 열을 올린다. 어떤이는 더 작은 돌멩이를 주워 흑미랑 같이 섞어 주겠단다.

 

       이번에는 돌탑 쌓기 놀이. 소원을 빌며 조심조심 돌멩이를 올린다.

       집나온 줌마들이 다시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시간 가는줄 모르고 참 잼나게 논다.

       덩달아 나도 여행와서 이렇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아마도 인천공항에

       내릴 쯤엔 10년(?)은 더 젊어져 있을것 같다. 

 

        이젠 본격적인 피요르드 해안이 나타난다.

       

 

 

         노르웨이나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았던 아기자기하고 예쁜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황량하면서도 기이한 절벽을 이루는 지층들이 변화무쌍하여 잠시라도 한 눈을 팔 수가 없다. 

 

 

 

뒤피보구르(Djupivogur)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작은 호텔 내에 있는 식당. 저쪽 간이 벽은 낡은 양철지붕을 뜯어다 세워 놓은 듯.

 

      화장실을 가는데 천장과 바닥, 벽과 화장실 문짝도 온통 옹이가 많이 박힌 목재를 사용하였다.

 

        식당 창문으로 바라본 풍경.

 

         따뜻한 스프가 나왔는데 이크~ 날파리가 빠져 있어 다시 새로 가져왔다.

 

         이태리 요리인 라자냐. 처음 먹어본다. 파스타의 일종인데 넙적한 파스타면과 채소,치즈를

         사이사이에 스파게티소스를 발라가며 켜켜히 쌓아 올려 오븐에 구워 내는게 일반적인데

         여기서는 채소만으로 만들었단다.  담백하고 먹을만 하다.

         불문과 동기 5인방 중에 중동지역 전문가로 일했던 S는 중동지역의 내전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서양요리와 소믈리에를 공부하였단다,

         덕분에 우리가 음식을 먹을때마다 요리를 분석해주고 와인을 추천해주어 식사때마다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게다가 영어가 유창하여 궁금한것을 통역해 주기도 하고.

         5인방 모두 영어를 구사하며 유머가 풍부하여 옆에만 있어도 계속 웃게 만든다.

         암튼, 신선하고 유쾌한 친구들이 곁에 있어 앞으로의 일정도 행복한 나날이 될것이다.  

 

          식당앞 풍경. 또 하나의 피요르드 입구에서.

  

       하얀 설산과 파란 바다 그리고 노란 야생화가 피어있는 풀밭. 달력에 나올만한 풍경이다.

 

      점심 식사후 소화도 시킬겸 동네 산책에 나섰다. 저 앞에 있는 산은 피라미드와 닮았다.

      길 끝에 보이는 저 건물은 창고 같은데 미술관이라고 한다.

 

           미술관 근처에 또 다른 야외 전시장이 있어 둘러 보았다.

 

       창고 같은 미술관 입구. 마침 전시중이었다.

 

 

    미술관에서 나와 알 석상 앞에 섰다.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작가가 이곳 뒤피보구르 마을에서 발견된 34종의 새알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거대한 새알 석상 34개가 줄지어 서 있다. 크기와 색상이 조금씩 다르다.

 

       새알 석상을 감상하며 걷는데 왼쪽 벤치에 노부부가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또한 쓸쓸해 보이기도 하다.

 

       하염없이 피요르드를 바라보며....

 

        풀밭에서 축구하는 사람들. 어른과 꼬마들이 섞여 있다.

 

        피라미드 산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피요르드의 규모가 거대하여 버스로 한참을 달려서 한 개의 피요르드를 끝내면 곧바로 또 다른

       피요드르로 이어진다. 이리하여 우리는 아이슬란드 동부의 피요르드를 모두 지나가고 있다.

 

 

 

 

           피요르드의 어느 마을을 지나가다가 돌 전시장에 들렀다. 페트라 스톤 컬렉션.

 

       온종일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풍경을 보아 오다가 나무 울창한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눈이

       시원해진다.

 

               

         입구에서 부터 여러가지 돌들이 예사롭지 않다.

 

         처음 보는 식물. 왠지 엉겅퀴와  같은 과에 속할것 같은데...

 

       이 분이 돌을 수집해온 페트라 할머니. 평생을 바쳐 인근의 피요르드에서 돌을 수집하였단다.

       다양한 돌들을 수집하여 전시장을 열었고 아울러 정원을 예쁘게 가꾸어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현재 이 분은 돌아가셨고 가족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와 똑같이 닮은 손자가 입구에서

       표를 팔고 있다.

 

 

        집안에 전시된 돌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진다. 수정의 종류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거의 동부 끝 쯤에 있는 피요르드 입구에 나즈막하고 기다란 건물이 보이는데 알루미늄 공장이란다.

     아이슬란드가 2008년 금융위기를 피눈물나게 겪고 나서 현재 재기 중인데, 지열과 수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수출 하려고 한단다.

     지금까지는 전기를 많이 쓰는 알루미늄 업체들에 전력을 파는데 주력해 왔는데,앞으로는

     데이터 센터나 화학공장들처럼 전력 많이 쓰는 여타 산업들로 판매처를 다양화 하려 하고 있다고.

     현재는 미국의 최대 알루미늄 업체들, 호주의 최대 철강회사들이 전력요금이 싼 아이슬란드에

     제련소를 두고 있단다. 

 

       알루미늄 공장을 지나 피요르드 안쪽으로 더 달려가니 건너편에 큰 도시가 나타난다.

       에스키피요르드. 공장이 들어서기 전엔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다는데.

       우리는 오늘 저기서 묵게 된다.

       마을 뒤에 높은 설산이 있고 길게 물줄기를 내어 물이 작은 폭포가 되어 쏟아지고 있다.

 

 

 

 

        에스키 피요르드 마을에 들어와 호텔 체크인 하고 저녁 먹으러 나왔다.

        동네가 깨끗하고 참 조용하다. 집도 드문드문.  평화롭다.

 

 

        청어 가공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 어두컴컴하여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식당 벽면엔 고기잡이에 쓰이는 각종 어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먹음직한 빵이 종이봉지에 넣어 나오고 짜지 않은 버터가 돌멩이 위에 얹어져 나왔다.

 

        사슴고기로 만든 미트볼. 처음 먹어 보는 사슴고기인데 맛있다.

        음식이 천천히 나오는 통에 일행들과 충분히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참 만에 나온 디저트는 금방 구워서 나온 초코빵이 따끈하여 더욱 맛있다.

 

식사가 끝나고 천천히 마을을 산책하여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