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2016년 7월2일 ~ 2016년 7월 10일) 제 2일

럭비공2 2016. 9. 9. 23:52

2016년 7월3일 일요일

새벽 1시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여기는 백야현상. 밤이 없다. 창문엔 암막커튼을 드리워서 실내는 어둑하지만 불을 켜지 않아도

어렴풋이 보인다. 대낮에 짙은색 커튼을 쳤다고나 할까. 

업치락 뒤치락 하다가 결국은 화장실로 들어가 밀린 일기를 쓰고 카톡을 보내고.

다시 침대에 누었으나 잠은 오지 않고.

딸이 가방에 넣어주었던 검은색 안대를 하고서야 잠이 들락말락 하는데 룸메가 일어난다.

나도 자는걸 포기하고 일어나 버렸다.

 

        암막 커튼 너머로 바라본 전경. 바로 앞에 커다란 배가 정박해 있다.

 

       폭이 좁은 침대 머리 맡에 벽을 모직천으로 두툼하게 덧대었다.

      

       벽걸이 TV 뒤에도 똑같은 모직천으로...1층 로비에 있는 소파와 벽면에도 모두 똑같은 천을

       이용한걸 보면... 이 호텔의 상징성을 나타내는걸까?

 

       6시반에 호텔 로비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조식 부페. 시리얼을 요플레에 비비고. 야채와 베이컨, 치즈,특히 내가 좋아하는 연어가 맛있다.

       게다가 illy coffee까지....

 

8시반 출발.

오늘은 오전에 레이캬비크 시내를 돌아보고 이동하여 비크까지 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밝은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건너편에 보이는 설산.

         가슴이 뛴다. 오늘 어떤 모습을 보여 주려나?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교회 앞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찬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일행들이 썼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바닥에 나딩군다.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이 건물앞에 서니 그저 입이 벌어져 감탄사만 나온다. 우와~

       내일 방문하게될 스바르티포스의 주상절리를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멋지다.

       옆에 있는 동상은 콜럼버스보다 500년 앞서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레이프 에릭손 동상이다.

       이 동상은 아이슬란드 의회 10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이 선물했다 한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성을 사용하지 않고 성이 오는 자리에 바로 윗대의 이름과 뒤에

son 또는 dottir를 붙인다.

son은 아들을 뜻하고,dottir는 딸을 뜻한다.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레이프 에릭손은 에릭의 아들 레이프 라는 뜻이다.

카트린욘스도티르(Katrin Jonsdottir)는 욘의 딸 카트린 이라는 뜻.

 

                       교회 안에는 참 심플하다.

                       뒤에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이 있고 벽에는 성상이나 성화가 없다.

 

                     앞에 있는 제단에도 심플 그 자체.

 

엘리베이터를 타고 75m 높이의 탑에 올랐다.

레이캬비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았다.

아기자기한 예쁜 색깔의 지붕과 나즈막한 건물들.

33만 인구중 11만명이 사는 도시답게 깨끗하고 조용하고 여유로와 보인다.

바다와 설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참 예쁜 도시이다. 

 

       

         중앙으로 난 길 저 끝쯤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다.

         이 동네가 시내 중심가이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면 저 동네를 산책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타는 입구의 벽에 붙어있는 장식물.

 

전망대에서 내려와 교회 앞 도로를 따라 동네 산책에 나섰다. 40분간의 자유시간.

 

                                            공중 화장실이 참 앙증맞다.

 

       도로옆 자작나무 아래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 화산섬답게 흙대신 큼직한 돌들이 덮여 있다.

 

       주택들이 허름하고 참 얇다는 느낌이 든다. 창문도 외겹이고.

       레이캬비크의 겨울 평균기온이 섭씨 5도라고 하지만 긴긴 겨울 세찬 눈바람을

       어떻게 견디며 살까?

 

                     집안으로 들어가는 골목을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

 

           상점들이 있는 번화가. 휴일이라서 가게문은 닫혀 있고 관광객들만 한가로이 걸어가고 있다.

 

          와우~ 로보트 손바닥에 있는 저 창문!  심플한 옆 건물과 비교되어 재미있다.

 

 

      혼자서 이골목 저골목을 쏘다니다가 TC를 만났다.

      혼자 온 일행 한 분도 같이 셋이서 카페에 들어갔다.

      TC가 케잌과 커피를 쏘면서 과제를 해결해 달란다. 무슨 과제? 여행와서 까지??

      부부 한팀 중 남편분이 TC에게 베이(bay)와 비크(vik), 피요르드(fjord)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봐달라고 했단다. 우와~ 지형에 관심있는 분이 있구나. 나처럼~    누굴까?

      근데, 궁금하면 스마트폰을 열어 검색해보면 다 나와 있는데... 그 분 연세가 70대 중후반이란다.

      과학교사였던 내가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 주었다.

      앞으로 또 그 분이 질문해오면 나를 연결해 주겠단다. 아이~ 노 땡큐. 

      사실 내가 여기 여행 온 목적은 지구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싱벨리어에 기대를 갖고 있다. 어떤 모습일지...

 

약속장소에서 일행들을 만나 버스에 올랐다.

시청사로 간다.

 

        트여르닌 호숫가에 자리잡은 시청사. 마치 호수위에 떠 있는 듯하다.

        관공서라기 보단 미술관 같은 느낌? 이렇게 멋진 곳에 관공서가 있다니...

        지난 밤 묵었던 호텔 근처에 뮤지엄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는데 마치 창고 같았다.ㅋㅋ..

 

              가는 길에 이런 조형물이 서있다.

              막중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상징하는것 같다.

 

 

 

      코트속에 누빈 코트를 겹입어 매우 퉁퉁하지만 찬바람이 불어 몸을 웅크리게 한다.

      햇살은 청명하고 밝은데... 시청사 건물이 참 멋지다. 호수주변의 주택들도 꽤 고급스럽고.

 

 

 

 

 

버스에 올랐다. 레이캬비크를 벗어나 비크로 이동한다.

 

            

     지도를 보면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비크(vik)까지 가는 길은

     노란색 1 번 도로이다. 아이슬란드의 도로는 단순하다.

     전국을 한 바퀴 도는 도로는 사실상 한 개 뿐이다.  링로드라고 하며 1 번 도로다.

     이 링로드만 유일하게 한자리수 도로이다. 한자리수 도로란 포장이 되어 있다는 뜻.

     지도에 보이는 두자리수 도로는 포장이 절반만. 세자리수 도로는 험난한 비포장 도로.

     포장이 된 1번 도로에도 바람에 날려온 돌멩이들이 깔려있어 차가 지나가며 돌멩이들이

     튕겨나가 달리는 옆차에 맞을수가 있다.

     암튼 아이슬란드에선 세단차보다는 4륜구동 지프차가 환영을 받는다.

 

          레이캬비크를 벗어나면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풍경이 이어진다.

 

            멀리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은 온천수가 터져 나오는 것.

            아이슬란드는 온천의 천국. 어디서나 온천수가 터져 나온단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온천 개발 전문가가 있지만 여기는 온천을 막으려는 전문가들이 있단다.

            지열과 온천열을 이용해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원가가 별로 안들어 난방비가 아주 싸다.

 

       보라색꽃 루핀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다.

 

        삭막하기만 하던 벌판이 푸른 초원으로 덮여 야생화가 지천이다.

 

1시간쯤 달리다가 길가에 작은 동네에 들어섰다.

레이캬비크 사람들이 주말에 가족단위로 외식하러 오는 마을이란다.

랍스터와 대구요리로 유명한 맛집.

 

                         화이트 와인과 랍스터요리. 꿀맛이다.

 

                               대구요리도 신선하고. 아~ 행복하다.

 

            이층 식당에서 내려다 본 동네.

 

       식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다시한번 뒤돌아 보았다.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식사.

 

      식사후 나와서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이쁜 동네를...

 

 

            점심먹었던 식당 건물. 우리의 정서로는 이게 식당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요란한 간판도 없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뒤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예쁘고 평화롭다.

아이슬란드의 인구와 농경지의 대부분이 레이캬비크에서 비크사이에 밀집해 있다는데 벌판에는

초원뿐 농경지는 보이지 않는다. 설마 목초지를 농경지라 할까?

 

 

 

        밭이 제법 반듯하고 경계둑이 있어 농경지인가 했더니 목초지였다.

 

이제부터 대자연을 탐사하러 간다.

아이슬란드엔 폭포(foss)가 많다. 1Km마다 1개씩 있을 정도.

아이슬란드의 지형은 내륙지방이 높고, 해안가로 갈수록 지대가 낮다.

대부분의 빙하는 내륙지방의 고지대에 있어 폭포와 강줄기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물 풍족 국가 2위란다. 1위는 그린란드.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 5위라는데.

게다가 여기의 물은 만년설이 녹는 과정에서 빙하의 퇴적층을 통과해 자연 여과되기 땜에 미네랄과

칼슘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최상급 물이란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아무 걱정없이 수돗물을 마신다고 한다. 

 

       셀랴란즈포스. 높이 40m의 자그마한 폭포.

       이 정도 규모는 그냥 흔한 폭포중 하나라는데 특이하게도 360도 돌아가면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유명하다. 비옷을 입고 가까이 가본다. 

      

       폭포로 가는 길 양편은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이다.

 

 

                웅장한 소리와 함께 물안개를 맞으며 들어간 옆모습.

 

                              폭포의 뒷모습.

 

                    폭포의 뒤로 길이 나있어 뒷모습을 감상하고 나와 반대편 옆모습이다.

 

           폭포를 둘러보고 나와 야생화 풀밭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보는 꽃들 사이로 낯익은 식물이 있다. 저건 천남성 같은데...

          

       차창 밖으로 기이한 절벽 아래로 야생화 풀밭이 이어진다.

 

 

            설산 밑에 평화로운 작은 동네.

 

          이 작은 동네 앞에 이런 무시무시한 사진이 세워져 있다.

          최근 2010년 4월에 유럽 항공 대란을 일으켰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폭발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항상 화산폭발과 지진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슬란드인들. 숙연해진다.

 

 

              스코가포스. 얼마나 거대한지 여기서도 웅장한 소리가 들려온다.

 

         

             우와~ 너비 25m, 높이 60m 에서 직각으로 내리 꽂힌다.

             비옷을 단단히 여미고 더 들어가 본다.

 

        거센 물보라에 눈을 뜰수가 없다.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은 시원함! 통쾌함!  그 후에 돌아본 여러 폭포중에서도 단연 최고!

        전설에 의하면 이 뒷쪽에 동굴이 있어 여기에 바이킹들이 숨겨놓은 엄청난 보물이 있다는데.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물줄기를 뚫고 들어갈 용기가 있을까?

 

          폭포수 아래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물안개가 자욱하다.

 

 

        폭포 옆의 기이한 지형들.

 

        오른쪽 비탈길을 올라가 폭포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면 어떤 기분일까?

        무릎에 무리가 갈까봐 오르지 못하고 그냥 상상해본다.

 

 

          웅장한 폭포를 감상하는 우리 일행들.

 

             폭포 인근 목장의 평화로운 전경.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이호레이에 간다.

다이호레이는 바다로 툭 튀어 나온 작은 반도.

벼랑길을 올라간다.

 

         검은 모래사장 비크해변. 저 멀리 바위섬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퍼핀의 서식지. 아이슬란드의 유명한 새. 널적한 붉은색 부리가 특징.

 

 

        힘들게 벼랑길을 올라와 뒤를 돌아보니 저 건너에 두껍게 쌓인 설산이 보인다.

 

      등대를 향하여 걸어 오다가 뒤를 보았다. 저 끝에서 걸어온 길.

 

      뻥뚫린 아치 2개가 있는 다이호레이를 좀 더 가까이 찍기 위해 다가가다가 내려다 보니

      아찔한 절벽위에 내가 있음을 실감했다. 120m 높이.

 

 

       다이호레이의 랜드마크인 빨간 등대.

 

        깍아지른 절벽의 기이한 속살. 얼마나 많은 지각변화가 있었을까?

 

 

       다이호레이에서 바라보았던 비크해안 끝에 와있다. 레이니스피아라.

       여기에서 저 건너편 다이호레이를 보니 실감이 난다. 아치 2개가 있는 높은 절벽위의 등대. 

       저곳이 에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배경 스케치가 된 곳이라지.

 

         레이니스피아라. 독특한 주상절리 절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스의 산간마을을 여행했을때 보았던 판상구조가 여기에도 가득하다.

 

 

        주상절리의 횡단면을 보면 떠오르는 건물이 있다. 어제 저녁에 갔었던 하르파콘서트홀의

        천장과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의 천장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주상절리의 횡단면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저 해안의 끝을 넘어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비크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비크마을을 찾아간다.

 

 

       아이슬란드의 지형은 참 독특하다. 바위 절벽 아래로 부드러운 곡선이 완만하게 내려온다.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U자 계곡의 특징이겠지.

 

드디어 비크에 왔다.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 양고기 요리.

 

 

 

식사후 혼자서 동네 산책에 나섰다.

지난밤 잠을 못자서 많이 피곤하지만 이동네의 랜드마크인 빨간 교회를 찾아보고 싶었다.

 

        호텔 구역내에 루핀이 피어있다. 아까 차창밖으로만 보았던 꽃.

        등나무에 피는 꽃 같기도 한데. 보라색이 선명하고 싱싱한데 향기는 없다.

 

         호텔 바로 뒤에 빨간교회가 있어 이 길을 따라 왔는데 더이상 올라가는 길이 없다.

 

        비크마을과 저 해안 오른쪽에 바위섬은 아까 레이니스피아라에서 보았던 그곳.

 

       결국은 마을 끝까지 돌아 한참을 걸어서 올라간다. 이렇게 멀리 와야 하는가?

 

       교회에서 내려다 본 전경. 지금 시간은 밤 9시가 되어 가는데 햇살이 비추고 있다.

 

      교회 아래로 길이 나있다. 저 아래로 내려가 봐야지.

 

        단아하고 아담한 교회. 여기에서 내려다 보는 비크마을이 참 예쁘다.

        딸은 지난 겨울에 여기에 와서 날씨가 안좋아 이 아름다운 전경을 못보고 왔다했다.

 

 

 

      인적이 없는 오솔길을 오붓하게 걷고 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하면서...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바로 마을로 이어진다. 이렇게 쉬운걸 너무 돌아 올라갔군.

 

 

      화산섬이라 그런지 온통 검은 모래가 깔려있다.

 

             호텔에 들어왔다. 겉에서 보면 호텔이라기 보다는 회사건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