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 여행 (2015년 2월18일~ 2015년 4월16일) 제 58일

럭비공2 2015. 6. 9. 18:05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비행하는 10시간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눈이 피곤하면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눈을 뜨고.

북경 상공을 지날 때 2차 기내식이 나온다.

셔터를 살짝 올려 창밖을 본다. 구름이 잔뜩 끼어 밖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만큼 내려와서야 눈에 들어오는 내나라 우리 땅.  반갑다.

착륙할 때쯤 창가에 빗방울이 스친다.

 

인천공항. 예정보다 1시간 일찍 도착. 10시간 걸렸다.

내릴 때 내 앞에 앉았던 젊은 아빠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5살,2살짜리 아들 둘. 긴긴 시간을 울지도 않고,떠들지도 않고 견뎌낸 애들을 칭찬해 주었다.

젊은 아빠가 슬기로워 보인다.

 

입국심사.

우리는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되어 있어 기다리지 않고 통과한다.

딸의 문자메시지가 와 있다. 예정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여 허겁지겁 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남편이 배낭을 멘 채 딸이 와서 우리를 찾지 않을까 사람들 사이를 걷는 뒷모습이 측은해 보인다.

배낭이 삐뚜루 매달려 있는걸 보니 자세가 좋지 않은것 같다. 허리도 구부정하고.

 

딸의 전화. 주차장으로 오란다.

오던 비가 좀 그쳐가는것 같은데 바람이 세게 불어 좀 춥다.

공항으로 들어 오는데 폭우가 쏟아져 와이퍼가 계속 작동하는데도 감당을 못할 정도였단다.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지인들의 문자 메시지가 연달아 온다.

차창 밖으로 벚꽃이 만개. 참 예쁘다.

일산으로 들어선다. 이게 얼마만인가? 반갑다.

 

집에 도착.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잘 있었니? 집 잘 지켰어?"     " .... "

베란다에 동양난이랑 군자란이 환하게 꽃이 피어 있다. 부엌 창가에 있는 난화분에도 한창 피어 있고.

우리를 환영해 주는것 같다.

딸이 보름에 한 번씩 집에 들러 화분에 물을 주어, 이놈들이 주인이 없어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열흘전에 와서 화분에 물을 주고 집안 청소도 해놓아 깨끗하다.

딸하고 이야기 하면서 트렁크를 열어 선물 보따리를 풀고...옷가지를 모두 꺼내니 거실 가득하다.

 

내 집에 왔는데 왠지 낯설어 왔다 갔다 허둥대기만 한다.

핸드폰 잭을 은우네에 두고 온듯 충전을 못하여 이것도 급하고...

우선 나가서 저녁먹고 장을 봐오기로 했다.

 

긴 해외여행 후에는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

단골집에 가서 추어탕으로 배가 빵빵하도록 먹고 이마트에 가서 야채를 샀다.

우선은 냉장고 속을 채우기 위해. 감자,양파,당근,버섯등등..

핸드폰 잭도 샀다.

 

딸은 집으로 가고.

거실에 널려 있는 옷가지를 제자리에 찾아 넣는라 저녁시간을 다 보낸다.

지인들에게 도착했음을 문자메시지로 알렸다.

 

따뜻하고 폭신한 잠자리.

새삼 우리집의 잠자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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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58일간의 프랑스 생활 일기를 다 썼다.

처음엔 단순한 생활, 자칫 지루한 글이 될것같아 안 쓸려고 했었다. 아이들 사생활도 엿보일것 같고.

시간이 흘러 사진을 날짜별로 분류하다보니, 지나간 흔적들이 내 삶에 귀중한 자산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들부부와 남편의 동의를 얻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것이다.

일기를 정리하여 사진과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은 정말 달콤하고 행복했었다.

모든걸 다 쏟아 놓아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렸다.

 

며칠후엔 아들가족이 휴가받아 한국에 온다.

지금 국내엔 온통 메르스 땜에 난리를 치루고 있는데.

두 녀석을 볼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한편으론 찜찜하기도 하다.

그러나 기꺼히 맞이하여 집에서 푹 쉬게 하면서 얼마동안은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겠지.

이제부턴 아이들 맞이할 준비에 몰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