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2016년 7월2일~ 2016년 7월10일) 제 8일

럭비공2 2016. 9. 23. 18:35

2016년 7월 9일 토요일

4시 morning call

불타는 금요일밤(불금). 밤새도록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비몽사몽 하다가 깨었다.

간단히 샤워하고 짐 정리를 끝냈다.

5시가 되기전 버스에 올랐다.

 

        이른 새벽인데도 밖은 환하고 호텔앞 유명한 핫도그 가게에는 한 무리의 남자들이 핫도그를

        먹으며 구호를 외친다.

        도로에는 술에 취한 청춘남녀들이 캔맥주를 들고 비틀비틀 걸어간다.

        이 나라 사람들은 금요일 밤엔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낸단다. 우와~

 

       레이캬비크의 호숫가를 지나간다. 평화롭고 고요하다.

       버스 안에서 나누어준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시내를 벗어나면 금방 이끼와 풀밭이 펼쳐진다.

       정말 아이슬란드는 살아 있는 것이라곤 이끼와 풀밭, 그리고 살아 숨쉬고 이는 이 땅 속...

       지평선 너머에 무지개가 우리를 배웅해주는것 같다.

 

레이캬비크 국제 공항.

말 그대로 인산인해. 공항 직원이 부족하여 기계로 수속을 밟는다.

고객은 거의 외국인 관광객들. 아무리 기계가 한다 해도 안내인이 있어야 빨리빨리 진행될텐데..

이쪽 기계가 안되면 줄서 있던 사람들이 저쪽 기계로 몰리고....

우리도 여러 군데 기계 앞에 분산되어 줄을 섰다.

다행히 내가 서있는 줄에 일행 한 분이 도와주어 수월하게 티켓과 짐표를 뽑았다.

옆줄에 서있던 일행은 기계에서 티켓은 나왔는데 짐표가 나오지 않아 결국은 직원이 있는 긴줄에

다시 서 있다.

그러나, 수하물 부치는데도 기계가 하는데 또 긴 줄이 이어져 있다.

우리 앞에 서있던 어느 가족은 어린 꼬마가 그만 바닥에 토하고 말았다.

줄 서있던 사람들이 잽싸게 휴지를 모두 동원하여 토사물을 수습하려는데 역부족.

가뜩이나 직원 인력이 딸리는데...줄 서있던 사람들이 토사물을 비켜가며 줄을 선다.

신기하게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TC가 직원에게 좀 더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고 졸라보지만...할수 없단다.

TC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일행들을 보살피느라 종종걸음을 친다.

 

엄청 기다려서 수속을 마치고 겨우 들어갔다.

빠른 걸음으로 게이트를 찾아간다.

아까 기계로 수속이 안되어 다시 긴줄에 섰던 일행들이 헐레벌떡 뛰어서 게이트에 찾아왔다.

모두들 아이슬란드의 공항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성토한다.

기내에 들어가기전 내 티켓을 확인하던 직원이 묻는다. 영어를 할 수 있냐고.

으응? 이건 또 뭐야? 내가 얼른 대답을 못하는걸 본 TC가 달려와 해결해준다.

근데 왜 내 좌석은 비상구에 지정해 놓았던 걸까? 좌석 지정할 때 알수 있는건데...

영어를 못한다는걸 들켜버린 자존감에 기분이 뒤틀려 버린다.

차라리 조금 할 수 있다고 말할 껄 그랬나?

 

기내로 들어갔다.

갑자기 바뀐 내 좌석 번호를 찾아 앉았다.

비지니스석 끄트머리 세 좌석.  내 바로 앞 까지는 널직한 비즈니스 좌석이고.

그 뒤의 좌석은 3개가 붙어 이코노믹석이다.

그래도 저 뒤의 이코노믹 좌석보다는 조금 더 넓고 쾌적해 보이지만 기내 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눈으로 계속 보고 있자니 상대적 빈곤감과, 조금전 구겨버린 자존심에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3시간여 비행끝에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도착.

여기서 불문과 5인방과 부부 1쌍이 내린다. 스톱오버로 헬싱키에서 2박하고 한국에 들어 온단다.

내 룸메를 비롯한 5인방과는 여행내내 즐겁게 잘 지냈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니 많이 아쉽다.

한 사람, 한 사람씩 끌어 안고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아이슬란드를 떠올릴 때 마다 동시에 떠오르는 얼굴들. 여행을 참 풍요롭게 해줬던 사람들...

 

우리는 여기서 3시간 반 후에 환승한다.

뿔뿔히 흩어졌다.

혼자 어슬렁 거리다가 화장실에 들어가며 보니 Go sleeping 라운지가 보인다.

아하~ 잠자는 곳.  1인용 둥근 통속에 들어가 누웠다. 베게랑 담요도 있다.

누워서 40여분을 보내는데 잠이 통 오지 않는다.

밖에선 왁자지껄 소리가 들려 온다.

아까만 해도 조용했던 공간이었는데 사람들이 꽉 차있다.

 

자동출입 등록하고 들어가 또 다시 게이트를 찾아간다.

면세구역 가게들이 줄지어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고 보니 여행내내 지갑을 한번도 꺼낸적이 없다.

어느 가게에서 손녀들 선물이나 살까 하고 둘러 보았지만 유럽 물건들 뿐.

파리에 사는 애들한테 이런 선물은 별 의미가 없을것 같아 그만 나와 버렸다.

약속된 게이트에 도착. 아직 1시간이나 남았으니 일행들이 있을리 없다.

무료한 시간. 멍청하게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싱글로 온 한 분이 보인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같은 교사출신. 부산지역에서.

 

5시쯤, 에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다행히 비행기 트랩이 터널속같이 되어 있어 비를 거의 맞지 않았다.

 

맨 끝 좌석. 5시반 이륙.

기내식으로 김치볶음밥이 나왔다. 간만에 먹어 보는 한국음식. 맛있다. 역시~

식사후 스팀 안대를 하고 잠을 청했다. 눈가에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이 오는가 싶더니 스르르...

 

좌석에 탑재된 음악이 영 시원치 않다.

정통 클래식 음악은 없고 변주된 음악이라 별로.

영화를 보고..비행노선을 살펴보고...

핀에어는 비행일정이 화면에 표시되어 몇시쯤 기내식이 나오는지...등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비행기가 새것이어서 쾌적하고 헬싱키에서 환승하게 되니 직항으로 12시간여를 지루하게

가는것 보다 8~9시간 비행하고 쉬었다가 갈아 타는게 더 좋은것 같다.

 

얼굴과 눈주변이 좀 쓰라려서 자꾸만 손이 간다.

어제 블루라군에서 실리카 머드팩한게 피부에 자극적이었나 보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는 눈이 좀 부어 있었다.

얼굴이 매우 건조해진것 같고 만지는 촉감도 이상하다.

괜히 머드팩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