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안반데기 배추밭 여행(2015년 8월)

럭비공2 2015. 9. 6. 18:27

2015년 8월 10일 월요일

3년전부터 별렀던 고랭지 배추밭.

내동생 친구를 통하여 알게 된 곳이다.

일찌기 화전민들이 이 산에 들어와 순전히 손으로 피땀 흘려가며 가꾸어 놓은 곳.

해발 1100m 되는 산등성이에 온통 배추와 양배추를 가득 심어 마치 외국의 들판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보통 8월 초순부터 출하를 시작하기 때문에 적어도 8월 첫째주에는 와봐야 진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매 번 그시기를 놓쳐 3년이나 흘렀다.

이번에는 꼭 가리라 동생들을 부추켜서 길을 떠나게 되었다.

금년엔 강원도에도 가뭄이 심해서 늦게 파종을 하여 8월 말쯤에나 출하를 할것 같다고 한다.

 

아침 6시반에 집을 나섰다.

내 남동생 2명과 우리 부부. 4명이서.

외곽도로를 따라 달린다.

남양주에서 좀 막히는가 했는데 그런대로 잘 빠져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마장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제2중부고속도로에 있는 마장휴게소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푸드코트 식당뿐만 아니라 각종 브랜드의 식당이 포진해있고 카페도 다양하다.

게다가 아웃도어 옷가게들이 즐비하고, 마치 종합상가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것 같다.

우리는 이천쌀밥집에 들어갔다.

기름이 잘잘 흐르는 하얀 쌀밥을 연상하고 들어갔는데 찐밥이 나온다. 실망.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달려 횡계IC로 나왔다.

고랭지 배추 전문가인 동생 친구가 나와서 우리를 안내한다.

소박한 횡계 읍내를 지나간다.

용평에는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을 짓느라 작업차량이 지나가고 도로를 넓히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커다란 플랭카드가 눈길을 끈다. 용평의 여름 날씨는 서울보다 5도가 낮단다.

산속을 달린다. 한 낮인데 차창밖은 숲으로 둘러싸여 컴컴하다.

창문을 내려 시원하고 상큼한 바람을 원없이 맞이한다. 수하리 계곡의 바람을 모두 일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어느 만큼 올랐을까.

자동차가 멈췄다. 아하! 여기로구나.

동생 친구분은 금년부터는 태백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단다.

우리를 여기로 안내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안반데기.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

해발 1100m 고산지대. '안반데기'는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직한 지형이라

붙여진 이름. '안반데기'는 '안반덕'의 강릉 사투리. 

 

                       

 

1967년 고루포기산 능선인 안반데기 농지를 개간해 감자,채소를 심는 화전민들이 들어와 마을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1995년 경작자들에게 농지를 불하해 현재는 28개 농가가 거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산지이다. 경사가 심해 대부분 기계농이 불가능하여 주민들은 소로 밭을 일구었다.

이렇게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는 그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고 고지대의 좋은 환경에서 자란 덕에

최고등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지런히 심어진 배추는 어찌나 단단하고 실한지 농부들의 노고가 배어 있다.

 

           정면에 돌축대를 쌓아 놓은 정자는 멍에전망대.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발왕산. 산꼭대기 돌출된 부분은 용평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저 꼭대기에서 내린다.

 

 

 

 

 

         밭을 개간하는데 돌이 많아 이렇게 모아서 축대를 쌓았다.

 

              양배추밭

 

 

          동네 가운데 있는 마을은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배추밭을 맘껏 보다가 산에서 내려왔다.

횡계 읍내로 나와서 김연아가 다녀갔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불낙구이와 곤드레 돌솥밥. 맛은 그런대로~

 

 

 

용평 리조트 마을은 유럽 산간 마을에 와 있는것 같다.

건물도 서구적이다. 겨울에는 굉장히 붐빌텐데 여름은 조용히 휴식에 들어간 듯.

곤돌라를 탔다. 40분 걸린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 건물 밖으로 나오며 일제히 환호성!!

           아! 시원해~  온도계가 24도. 저 밑에는 30도 정도. 이렇게 다를 수가...

           이 건물의 지붕이 아까 안반데기에서 멀리 보였던 것.

 

          1400여m 되는 발왕산 꼭대기에 이런 산책로가 있다.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과 산 뒤에 산이 계속 겹쳐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헬기장까지 갔다. 이름모를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저 산까지 가면 발왕산 정상인데, 걷기 싫어 하는 두 남성땜에 그냥 돌아 나온다.

        

 

 

 

 

         

              푸른 하늘..가을이 벌써 오는것 같다.

 

 

 

        숲에는 고사목이 제법 많다. 저 멀리 강릉시내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사진에는 안나온다.

 

 

          그 사이에 기온은 더 떨어져 21도. 아주 서늘하다.

 

             건물안에는 식당이 있고 널직한 카페도 있다.

 

              따끈하고 달콤한 카페라떼를 마시며 몸을 녹인다.

 

          5시가 되니 카페도 문을 닫는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서 용평 리조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일정이 끝나 내달려 올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봉평에 들렀다.

9월초라면 하얀 메밀꽃이 피어 있었을텐데..

봉평의 맛집에서 막국수를 먹기로 하였다. 

 

 

          막걸리와 메밀 무침.

 

            메밀 막국수. 순도 100%의 메밀국수는 마니아들만 찾는단다.

            섞인 메밀국수가 식감이 좋대나... 암튼, 맛있게 먹었다.

 

동생들하고의 나들이는 편안해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갖고 싶다.

좋은 곳 있으면 추천 바람. 언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