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일요일
막 나갈려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아들이 내린다.
좀 쉬라 해놓고, 우리는 은우랑 역 앞에 있는 꽃집에 들러 제라늄 1그루를 샀다. 2유로.
어제 시테섬에 있는 꽃시장을 구경할 때 은우선물을 사주자고 하는걸 말렸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개미 때문에 창앞에 있는 나무를 뽑아버리겠다는 애들 마인드에 꽃화분을
달가워 하지 않을것 같아서.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은우에게 꽃에 대한 관심을 키워 주는것도 좋을것 같아 며느리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작은 화분을 사들고 놀이터에 갔다.
은우는 흙이 무언지를 모르고 있다. 화분의 흙을 보고 처음 알았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은우가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늦게서야 발동이 걸려 꽤 오래 놀았다.
오다가 빵집에 들러 바게트와 크롸상을 사가지고 들어와 맛있게 먹었다.
저녁상을 준비하는데 은우가 따라 들어온다.
아들이 은우보고 여기는 뜨겁고 위험한 곳이니까 나가라고 했다.
은우는 이럴 때 한번도 고분고분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싫어~ 안가!!"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할것인가?
아빠는 큰소리로 관철시킬려고 하고...은우는 대들며 안나가겠다고 하고...
지켜보는 우리도 한심스러워 헛웃음이 난다.
이런 문제로 밥먹으면서 아들은 한숨 쉬면서 다같이 협조해서 못들어오게 막아야 하는데 저만 혼자 악역을
맡아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다.
어쩌란 말인가? 여지껏 자유롭게 부엌을 드나들던 아이를 갑자기 못들어오게 하면 이 아이는 혼돈이 생기는데.
부엌에서 불을 쓸일이 있을때 은우가 들어오면 뜨거우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면 알아듣고 부엌문에서
기다리기도 했었다.
아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모님 한국으로 가시고 나면 은우엄마 혼자서 두 애들 돌보면서 때로는 부엌에서 불을 쓸 일이 있는데
이대로 방치해서 만약에 은우가 화상을 입었다면 갑자기 혼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난단다.
맞는 말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
갑자기 막으면 아이는 반발한다. 평상시에 잘 설명해주면 은우는 잘 알아듣고 이해하고 기억을 한다.
여지껏 은우에게 이런 방법을 써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은우가 기특하고 의젓해서 더욱 사랑스러운데.
저녁내내 불편한 분위기다.
아들은 혼자서 침통해한다. 소파에 일찍 누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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