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1일 토요일
오늘은 지난주와 같이 선우네가 또 오기로 하여 서둘러 12시15분쯤 집을 나섰다.
갑자기 또 자유시간이 주어져 동생과 차이나 타운에서 쌀국수를 먹고 마레지구에 가서 현대미술관을
순례하기로 하였다.
공기오염으로 대중교통이 무료라고 며느리가 말하던데 정말 기차역 개찰구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오염의 주 요인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파리와 그 주변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라는 뜻이다.
과연 자동차 사용이 좀 줄어들까?
참 좋은 나라이다.
한국의 겨울과 봄, 허구헌날 미세먼지 속에 살아가는 한국에 중국은 많은 배상을 해줘야 하지 않나?
암튼,우리는 지금 공짜를 이용한다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Denfert-Rochereau역에서 동생을 만나 6호선으로 갈아타고 이딸리역에서 내렸다.
차이나 타운 Pho14를 찾아 간다.
이 동네는 우리가 다니던 중국슈퍼 주변이다.
길게 줄을 섰다. 한참을 기다려 들어간다.
한국에선 쌀국수는 베트남 음식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선 중국 사람이 이런 식당을 운영한다.
파리에 쌀국수 식당이 여러개 있단다.
따끈한 닭고기 국물이 몸을 후끈하게 덮혀 준다. 먹을만 했다.
그러나 한국의 베트남 쌀국수가 좀 더 깔끔했던 것 같다.
배불리 먹고 천천히 걸어서 이딸리역으로 가서 5호선을 타고 바스티유역에 내려 마레지구로 간다.
루이시절에 만들어진 보주 광장을 중심으로 귀족들의 저택들이 둘러싸고 있다.
긴 회랑을 따라 화랑들이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귀족들의 저택들은 지금은 상업적인 그림을 파는 화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회랑 한쪽에선 긴 검은 외투를 입고 빨간 머풀러를 드리운 남성 소프라노 가수가 고운 하이톤으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있다.건너편 오토바이에 리듬을 담은 테이프를 틀어 놓고...
담배 꽁초를 이용한 자화상. 평생 골초였다는 화가는 자신이 피웠던 꽁초를 모아 만들었단다.
관광객들이 보주광장으로 들어간다.
보주 광장은 앙리 4세의 제안으로 왕실 건축가가 설계하고 루이 13세 시대에 완공되어 '왕의 광장'
이라 불렀다. 정사각형의 광장이 완성되자 귀족들이 이 주변에 앞다투어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쉼터가 되었다.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니 관광객들이 뜸하다. 이 지역에 현대미술 갤러리들이 많단다.
육중한 대문으로 들어간다. 그 옛날에 지어진 저택이라 한참을 들어가서 마당이 나온다.
또 다른 건물들이 마당을 중심으로 에워싸고 있는 구조이다. 재미있다.
맞은편 1층은 갤러리이고, 나머지 공간은 생활거주 공간이다.
1층 갤러리에서 바라본 우리가 들어왔던 마당.
고틱한 문고리.
갤러리 로비에 있는 조형물.
일본 작가의 전시가 있었다. 하얀 눈밭, 짙은 안개속 같은 하얀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내 동생은 주말에 이곳 갤러리들을 둘러 보면서 작품의 흐름,구상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곳에 오는 관객들은 관광객이 아닌 전공자들 같다. 세련된 모습이다.
길에서 보면 도통 갤러리가 있을것 같지 않은데 육중한 대문 속에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몇군데 더 들러 보면서 난 작품보다 건물 구조와 장식품에 더욱 눈길이 가고 재미있어진다.
전시관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참 예술적이다.
갤러리 로비에 있는 화병에 꽂힌 하얀 아네모네꽃. 이렇게도 꽂을 수가 있구나.
건물 외벽을 치장한 재미있는 건물. 창틀에 있는 조각품이 재미있다.
이 갤러리의 하이라이트는 나무 계단이 아닐까?
17세기 고관대작의 저택에 들어가 보았다. 지금은 문서 저장고로 사용되고 있단다.
이렇게 걷다 보니 다리가 아파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퐁피두센터 근처까지 왔다.
스트라빈스키 분수. 은우랑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퐁피두센터 광장 옆의 카페. 전에도 왔었던 곳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광장.
한참 후에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져온 카페알롱제(아메리칸 커피)와 맥주.
그런데 뜨거운 물을 담아온 주전자 속이 지저분하다.
내가 지적을 하니 동생은 초코렛을 담았던 거라 괜찮단다. 그냥 먹자고 한다.
아니 설겆이가 제대로 안된것인데...께름직했지만 그냥 마신다.
찬물도 한 컵 나오고 맥주 안주로 올리브와 땅콩까지 준다고 꽤 좋아하는 동생을 보며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카페의 지하에 있는 화장실은 마치 동굴속으로 들어 가는것 같다.
밖으로 나와 이 노천카페의 랜드마크인 입술 등받이 의자.
우리의 프랑스 생활을 윤기있게 만들어 주는 내동생과 함께.
샤틀레 역으로 가는 길.
수많은 인파가 이리저리 몰린다.
파리의 코엑스몰에 해당하는 포럼데알은 아직도 공사중이다. 3년전에 왔을 때도 그랬는데.
샤틀레 역에서 동생과 헤어지고 우리는 RER B선을 탔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선우네가 현관을 나서고 있다.
떠나고 난 뒤 부엌에 엄청 큰 잡곡빵이 책상위에 놓여 있다.
제빵사인 선우 아빠가 유기농 밀을 멧돌로 갈아 반죽하여 화덕에 구워 왔다는 것이다.
매우 귀하고 고마운 선물이다.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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