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 여행 (2015년 2월18일~ 4월16일) 제 14일

럭비공2 2015. 5. 20. 22:17

2015년 3월 3일 화요일

어제 햇볕에 말린 침구가 조금은 나아져서인지 잠을 좀 잤다.

가습기는 가능하면 안틀 생각이다.

며느리가 어젯밤에 첫 미역국을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온걸 이제서야 보았다.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다. 미역국 먹고 잘 회복 되어야 할텐데...

 

8시 반에 은우가 일어났다.

엄마가 왜 이렇게 안오는지 물어온다.

오늘은 점심후에 아빠가 와서 같이 자동차 타고 엄마 병원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해주었다.

은우도 씩씩하게 잘 견디어 내고 있고.

그제와 어제의 힘들었던 일들이 이젠 자리가 잡혀 가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취나물을 볶고,병원에 가져 갈 미역국과 쌀밥도 새로 지었다.

잡곡밥은 우리가 먹고.

오전 햇살에 이불을 또 내다 널었다.

 

점심후 아들이 와서 함께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 간다.

가면서 은우가 받을 충격을 완화 시켜줄 방안을 제시해준다.

세봉이를 못본척 할 것.

안아주지도 말고...은우의 허락이 있을 때 까지.

병원 근처 도로에 차를 주차시키고 병원으로 간다.

파리에 있는 병원들은 주차 공간이 좁아서 자동차가 못들어 간단다.

병원이 참 고풍스럽다. 파리에서 유명한 산부인과.아동병원이란다.

입원한 환자들 모두 1인실을 사용. 국가에서 의료비를 내준다고.

참 좋은 나라이다. 이런 시스템들이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

입원실. 은우 엄마의 얼굴이 부석하다. 눈물이 난다.

힘껏 껴안아 주고 싶었지만 눈물을 보일까봐...      참으로 애썼다!!

아기는 아기침대에서 자고 있고. 그냥 바라만 본다. 누굴 닮았을까? 아빠는 안닮은것 같고...

슬쩍 은우의 눈치를 살펴본다.

은우는 엄마에게 안기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아기가 깨어 힘차게 운다. 우는 아기를 들여다 보다가 제 엄마보고 우유를 주라고 한다.

저도 같이 우유를 주겠다고 우유병을 잡았다.

 

 

 

 

            겉으로 봐서는 은우의 마음이 평온해 보인다. 작은 아기에 대한 호기심도 보이고..

 

세봉이는 우유를 먹고 나서도 좀 모자란지 얼마후에 또 운다.

은우는 나중엔 엄마 젖까지 허용해주었다.

수유하는 동안 우리부부와 아들은 병실을 나와 시설물을 둘러 보았다.

갱의실에는 한국과 비슷하게 전자렌지와 냉장고, 탁자가 있어 환자가족들이 간단하게 식사할수 있는

곳이란다. 아들은 여기서 미역국과 쌀밥을 데워서 은우엄마에게 주고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는 아들이

대신 먹는다고 한다.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는 양식이어서 한국 산모들의 영양식으로는 부족하여 미역국을 집에서 조달하여

먹는다.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

은우엄마가 출산후 지혈이 안되어 위험했던 순간들을 혼자 지켜보며 힘들어 했던 심경을 털어 놓는다.

은우 엄마도 은우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에겐 알리지도 않고...우리는 얘네들의 힘을 좀 덜어 줄려고 여기까지 와 있었는데도...

혼자서 금방 태어난 아기를 안고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은우 엄마의 회복을 빌고 있었을까?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젯밤 아들의 까칠했던 모습을 이제서야 헤아려볼 수 있었다. 

 

                    우리 세봉이는 누굴 닮았을까?  콧날이 오똑하다. 은우는 귀가 예쁘고,이 녀석은 코가 예쁘다.

 

            은우의 허락을 받아 돌아가면서 세봉이를 안아 보았다.

            평화롭게 잠든 모습. 이 세상을 함께 살아야 할 새 생명. 많이 많이 사랑해줄께!! 예쁘게 자라거라.

 

은우는 엄마와 쿨~ 하게 헤어졌다. 며칠 사이에 은우가 많이 성숙해진것 같다.

집에 와서 아들은 저녁을 같이 먹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은우는 할아버지와 의사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은우 샤워할 때는 남편이 거들어 주어서 무사히 끝냈다.

오늘부터는 이불을 바꾸어 덮기로 했다. 뽀송뽀송한 이불을 덮으니 잠이 잘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