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일 월요일
아기를 낳으면 소식을 주겠다고 했는데 새벽이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다.
은우는 온통 휘젓고 다니며 자느라 옆에서 잠을 이룰수가 없다.
마음은 불안하고...
6시쯤 카톡을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4시 55분경 출산했다고. 3.1Kg. 은우보다 100g이 적단다.
참으로 애썼구나. 산고의 고통을 겪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 다음 소식이 왔다.
진통 과정과 출산은 순조롭게 잘 되었는데 출산후 지혈이 안되어 후속조치가 길어지고 있단다.
아기 사진을 보내왔다. 갖 낳은 아기가 똘똘해 보인다. 이 세상에 태어난걸 축하해. 세봉아!
다음에 온 소식은 중환자 회복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어쩔까나~ 지혈은 되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불안하다. 의료 선진국인데... 잘 되겠지... 하면서도 오전내내 불안하게 보내고 있다.
은우는 지난 밤 자정이 넘어 잠들었는데도 아침 7시반에 일어났다.
이 녀석도 엄마 없는 잠자리가 힘들었나 보다.
아침 식사전에 은우가 폴리와 뽀로로를 틀어 달라고 하여 보여 주었는데 이 녀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지 못해 할아버지 한테 꾸지람을 듣고 눈물이 글썽글썽....
그래도 잘 참고,재미있게 놀려고 애쓰는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혼자 장난감과 이야기를 하면서 놀기도 하고.
내 무릎이 아파도 가능하면 은우를 꼭 안고 이야기를 해준다.
세봉이 사진을 보여 주면서 엄마가 세봉이를 낳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서 좀 쉬었다 가라고 해서
늦게 오실거라고 얘기해주면 고개를 끄덕끄덕 수긍을 한다.
청명한 날씨. 발코니에 건조대를 내놓고 축축한 양털이불을 널었다.
은우방 창문을 열어 햇살이 가득 들어오도록 하여 눅눅한 공기를 산뜻하게 바꾸었다.
점심 때, 은우랑 누워서 낮잠도 잤다. 은우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가리개가 막아주어 쾌적하다.
점심을 먹고 화창한 날씨를 즐기러 놀이터에 간다.
유모차 작동이 안되어 그냥 천천히 걸어서 아파트를 나왔는데 바람이 씽씽 불어 춥다.
외투에 달린 모자를 씌워주니 한사코 싫단다.
자꾸만 안아 달라고 하는데 남편은 버릇된다고 단호하게 걸으라고 한다.
겨우 설득하여 모자를 썼는데 바람에 자꾸만 벗겨진다.
손수건으로 목을 감아주니 싫다 하여 대신 모자 밖으로 매주어 모자가 벗겨지지 않게 했다.
횡단보도 근처에선 남편이 은우를 번쩍 안아서 건너 신호등 판에 은우 손을 대주면 깔깔깔~ 즐거워 한다.
놀이터에 가니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많이 나와 있다.
은우는 수줍어서 쉽게 놀이기구에 다가가지 못한다.
한 아이가 은우한테 다가오는데 "나, 숨을래." 하면서 내 뒤로 숨어 버린다.
내게 자꾸 안아 달라고 하는데 남편은 은우에게 강하게 요구한다.
느릿 느릿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 남편이 손을 잡아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오게 하였다.
좀 용기가 생겼는지 또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려면 아빠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손이 시려워 오래 있지를 못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바람을 씌고 들어오면 기분전환 되어 지내기가 좀 수월해진다.
저녁 늦게 아들이 왔다.
중환자 회복실에서 늦게서야 일반병실로 옮기고 나서 밥과 미역국을 가지러 온 것이다.
은우가 아빠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한다.
그러나 은우와 조금 놀고는 도시락을 가지고 서둘러 갔다.
피곤해서 그런가 좀 까칠하다.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겨우 와서 은우를 안아주고는 다시 돌아가는 뒷모습이 안쓰럽기고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은우를 욕실로 데리고 가서 샤워 시키는데 내가 하는게 맘에 안드는지 타박이 심하다.
녀석~ 미안해! 내가 너무 서툴러서....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수월하게 잠이 들었다.
아빠가 다녀가서 마음이 좀 안정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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