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4일 토요일
온 가족이 느즈막히 일어났다. 그것도 남편전화 벨소리에 깨었다.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은우의 잠자는 모습은 매우 터프하다. 두꺼운 수면복을 입고 굴러 다니며 잔다.
은우도 일어나자 마자 우리한테 와서 금방 친해진다.
아들이 밖에 나가서 갖 구어진 바게트를 사가지고 왔다.
오, 얼마만인가? 요 맛!! 겉은 바삭바삭 속은 부드럽고 고소한 냄새...
아침 식사는 바게트와 샐러드.
11시쯤, 아들이 우리가 묵을 숙소에 가서 열쇠를 받아 왔다.
은우네 가족과 함께 숙소를 찾아 간다.
걸어서 5분~10분 거리에 있는 5층 원룸이다.
건물 자체가 깨끗하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듯하다.
은우네가 다녀가고 나서 짐정리를 했다.
현관. 왼쪽은 현관문. 하얀 문을 열면 창고. 신발장 옆에 우리 신발을 놔두었다.
그리고 맨발로 다닌다. 왼쪽 벽에 외투나 잠바를 걸 수 있어 편리하다.
현관 문고리에 열쇠를 걸었다. 나갈 때는 반드시 열쇠를 지참해야 한다.
원룸이라서 거실 한 구석이 부엌이다. 간이 식탁도 있고.
이 집 주인은 프랑스 남자 혼자 산다.
브르고뉴에 있는 집에 3주간 휴가를 가면서 우리에게 5일간 임대를 해줬다.
부엌 살림을 보니 꼼꼼하게 잘 챙겨 먹은 듯 하다.
2년전 한국인 건축가 커플이 살던 원룸보다 깨끗하고,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들도 잘 갖춰진
걸로 봐서 남자 혼자 살면서도 살림을 잘 하는 사람 같다.
거실 뒷쪽 공간에는 옷장과 수납장, 책상이 있고 그 옆 문은 화장실로 이어진다.
이 나라의 원룸은 화장실이 생각보다 넓다. 세면대와 욕조, 왼편에는 세탁기가 있고 변기는
좁은 구석에 들어가 있다.
침대 옆 공간은 거실인 셈이다. 탁자와 소파가 있어서 우리는 이 공간에서 식사하고 책보고...
은우네가 가고 난 뒤에 남편은 소파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침대를 놔두고...
침대 옆 책장에는 사진 액자가 몇개 있다. 제복을 입고 엄마하고 찍은 사진인데 경찰? 군인?
마라톤에 참가한 메달도 있고....차분하고 제도권에 잘 적응하며 사는 사람일 것 같다.
나도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아들이 데리러 왔다.
은우는 우리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스티커 책을 가져온다.
은우는 스티커 책중에 공룡책을 제일 좋아한다. 공룡이 무섭다고 하면서도 호기심을 갖고 있다.
은우와 노는 사이에 둘이 부엌으로 가더니 해물 파전과 우동을 만들어 온다.
아들 부부가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애잔하고..고맙고..미안하고..
이번 파리 방문은 자는 것, 먹는 것, 모두 아들부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왕빈대 노릇을 해보자는 거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이런 생활은 처음이다.
빈대 생활하는 자의 심정과 빈대를 대접해야 하는 자의 심정은 어떤지....
점심을 먹고 은우네와 같이 베르시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온 뒤라서 깨끗하고 상쾌하다. 꽤 선선한 날씨.
은우가 입은 노란 레인코트가 참 귀엽다. 눈에 잘 띄고.
비누방울 놀이에 열중.
베르시 공원에서 세느강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나무를 깔아 놓았다. 예술의 다리처럼.
여기도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통이 매달리기 시작했다.
세느강 위에 뭉게 구름도 멋지고 비껴 들어오는 햇살이 참 좋다.
베르시 공원은 3구역으로 나뉜다. 왼쪽은 운동기구가 많고, 가운데 부분은 꽃과 나무가 많은 정원,
오른쪽은 연못이 있어 아기들이 놀기 좋다.
여기는 가운데 부분이다. 은우와 엄마가 놀이를 하며 가고 있다. 살금~ 살금~...
은우가 치즈를 먹고 있다.
체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노란 체리.
은우를 공중으로 던져 올리면 은우는 신나서 깔깔깔~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하는 아빠만의 묘기??
은우네 가족이 부러워 하는 아파트. 공원 옆에 있고 최근에 지어 쾌적해 보인다.
공원을 나와서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해먹을려고. 시리얼,우유,햄,치즈,계란등.
저녁식사. 은우도 당당히 가족의 일원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밥을 먹는다.
은우의 앞치마는 주머니가 넓게 벌어져 있어 흘린 음식이 고스란히 주머니에 담긴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않아 좋은 식습관을 키워주어 칭찬해 주었다.
난 애들 키울 때 쫒아 다니며 먹였거든.
저녁식사가 끝난 후 아들은 유럽 참피언전 축구경기에 열중하고 우리는 은우와 스티커놀이를 한다.
스티커를 떼어서 내 얼굴에 붙여 놓고는 재미있다고 깔깔 웃어댄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이젠 같은 놀이도 창의력을 발휘해서 스스로 재미있게 놀이를 만들어 가는것 같다.
눈이 초롱초롱 해지면서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어 간다.
남편은 옆에서 열심히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할아버지도 자기 얼굴에 붙여 달라고 들이 미는데 이 녀석 "아니!!" 딱지 맞았다.ㅋㅋ..
은우는 두 글자만 있는 단어로 의사소통 한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거의 자정쯤 숙소로 돌아왔다. 아들이 데려다 준다.
우와! 매우 피곤하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16일 (0) | 2014.09.03 |
|---|---|
|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15일 (0) | 2014.09.01 |
|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13일 (0) | 2014.08.31 |
|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5월 30일) 제 12일 (1) | 2014.08.28 |
|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11일 (0) | 201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