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6일 월요일
시리얼에 바나나,커피로 혼자서 아침식사.
오늘은 아침에 며느리하고 둘이서 화장품 사러 간다.
비가 온다.
9시에 아들네 집앞 사거리에서 며느리를 만났다.
전철타고 몽즈역에서 내려 근처에 있는 약국에 들어 가서 화장품을 골랐다.
이 약국은 교민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고,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유명한 약국이다.
여기에 있는 상품들이 한국에선 꽤 비싼 값에 팔린단다.
잘 알려진 유명 상품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효과가 좋은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며느리가 척척 골라줘서 아주 수월하게 샀다.
남편 친구분의 선물과 형제들 선물, 그리고 지인들 것도 여기서 다 해결했다.
며느리가 꿀이 들어간 보습크림을 사서 선물로 준다. 고마워~
오다가 집근처 카페에 들렀다. 모처럼 갖게 된 홀가분한 시간을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아까워서.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라곤 우리 뿐. 밖에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파리에서 살고 있는 교민들 이야기...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겐 참 귀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보낸 증명(?) 사진을 서로서로 찍어 주었다.
헤어져서 숙소에 들어오니 남편이 아침식사를 끝내고 과일을 씻어 놓고 설겆이를 하고 있다.
과일과 빵 1조각으로 아침을 보충했다.
오늘은 은우네 가족과 백화점에 들렀다가 한국마트에 가기로 했다.
전철타고 오페라역에서 내렸다. 오페라 가르니에 건물은 여전히 금빛을 내며 화려했다.
관광객으로 북적북적.
천천히 걸어서 라파예트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둥근 돔과 세련된 조명. 명품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남편은 아들과 좀더 돌아보겠다고 하고
은우를 낀 우리 여자들은 밖으로 나와서 주방용품 파는 다른 건물로 들어갔다.
와인병 마개와 기다란 나무 숫가락을 샀다.
주변의 건물들.
천천히 걸어서 점심먹을만한 식당을 물색하다가 유기농 빵집에 들어갔다.
치킨 샐러드와 연어구이, 야채 스프등.. 음식이 좀 썰렁하다.
요리사인 아들의 평이 그럴 듯하다.
유기농 식재료를 쓴다는 장점 이외는 요리는 허술할 수 밖에 없단다.
이유는 요리사 채용 비용문제 때문에 좋은 요리사를 쓸 수 없고, 주방에 가보면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다.
연어를 빵위에 얹어 구워 나왔는데 참 썰렁하다.
야채위에 치킨 몇조각이 성의없이 얹허져 있다.
오페라역 근처에 있는 K-마트에 들러 장을 보았다.
제부의 선물로 초코파이를 사고, 은우엄마는 몽셸파이, 그리고 라면과 만두를 샀다.
다시 전철을 타고 오는데 은우가 떼를 쓴다.
유모차를 타면 좋겠는데 걸어 가겠단다.
은우 아빠는 약속이 있어서 빨리 집에 데려다 주고 나가야 하는데 이 녀석이 고집을 부리는 통에 짜증을 낸다.
우리 숙소에 데려다 주고는 서둘러 나간다.
우리는 은우랑 놀고, 며느리는 아까 사온 화장품마다 사용 설명을 써서 스티커를 붙여 준다.
화장품에는 불어로 써있어서 난감했는데 은우엄마가 상세하게 써주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은우네가 집에 간다고 하여 배웅 나갔는데 이 녀석 또 걸어 가겠단다.
아주 천천히 이것저것 다 보면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 보다가 들어 오는데 은우의 울음소리가 골목 가득
울려 퍼진다. 은우 엄마가 억지로 유모차에 태워 버렸나 보다. ㅋㅋ.. 고집 대단해.
남편은 청소기를 돌리고 난 걸레질을 한다.
샤워하고 나서 조금 쉬다가 창고에서 다리미를 꺼내어 물을 채웠다. 다림질 하는데 물이 줄줄 흘러 나온다.
이런~ 고장난 다리미는 즉시 버릴것이지...
8시쯤 저녁먹으러 은우네로 갔다.
떼를 쓰며 울었던 은우가 머리를 말끔히 묶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나만 보면 책을 펼쳐놓고 스티커를 떼어 내 얼굴에 붙여 놓고는 매우 좋아한다.
아들은 저녁먹고 들어온다 하여 우리끼리 저녁을 먹었다. 돼지갈비찜에 맥주를 곁드려서.
은우는 애기유모차에 분홍색 보자기를 씌우고 그 위에 깡을 태워서 밀고 다닌다.
은우가 애지중지하는 토끼인형을 "깡"이라 부른다.
"산토끼"노래에 '깡충 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는냐.' 에서 '깡'이라고 스스로 이름이 지어
부르기 시작했단다.
아들이 들어왔다.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힘들어서 그런가? 온종일 얼굴에 짜증이 묻어 있다.
이럴 땐 빨리 자리를 피해 주는게 상책이다.
10시쯤 서둘러 집을 나왔다.
숙소로 가는데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 온다.
말없이 걷고 있는데 남편이 내 손을 잡으며 늙어서 자식 밥 얻어 먹고 잠자러 내 집으로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숙소로 들어와서도 한동안 울적해진다.
친정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한동안 친정아버지는 오빠네서 식사하고 엄마와 살던 집으로 주무시러 가시곤
했었다. 그 당시 아버지의 기분을 이제서야 헤아릴수 있을것 같다.
남편에게 말했다. 둘 중 하나가 되더라도 자식의 짐이 되지 않게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고.
그동안 현금을 쓰고 정리하지 못하다가 시간 내어 영수증을 찾아 지출품목을 정리해 나갔다.
며칠 밀렸던 일기를 쓰고 있는데 며느리가 살갑게 카톡을 보내왔다.
스마트 폰을 무음으로 하고 푹 주무시라고. 내일 아침후에 은우 데리고 가서 커피를 같이 마시자고...
남편은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하며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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