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오늘은 느즈막하게 일어나 식사를 끝내고 여유롭게 아침을 보내고 있다.
10시에 출발하기 때문.
우리 숙소의 세면대. 디자인이 간결하고 앙증스럽다.
방이 널직하여 트렁크 2개를 여기 저기에 펼쳐 놓고 이용하기 좋다. 소파랑 탁자도 여러개 있어서
옷가지들을 늘어 놓고 편하게 사용하였다.
우리 숙소는 저 안으로 쑥 들어가야 한다.
출발 시간이 넉넉하여 카메라를 들고 숙소 주변을 촬영하였다.
숙소 뒷켠. 돌로 된 자연물만 빼고는 모두 흰색이다.
4각형 건물 옥상에는 이런 구조이다.
풀장 둘레에는 선텐하는 긴의자가 놓여 있는데 그 사이에 침대도 나와 있다.
선텐 의자 뒷쪽 하얀 벽에도 긴 의자에 쿠션까지 갖춰 놓았다.
이런 시설이 있음에도 우리는 이용하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여행을 느긋하게 즐기는데 우리는 한곳에 머물지를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는 정서(?)를
가졌다. 사실 오늘 아침처럼 느긋한 시간이 주어지면 시설물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우선은 아침 날씨가 쌀쌀하고 여러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게... 용기가 나지 않는다.
풀장 건너편 건물이 Bar 이다.
2층 왼쪽이 우리의 숙소.
1층 식당 바로 위층이 우리가 이틀간 머물렀던 숙소이다.
여기가 호텔 로비. 객실이 뚝뚝 떨어져 있어 우리 일행들이 어디에 머물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아침 식사는 편리한 시간에 각자 식당에 내려와 먹고...
단지 약속시간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트렁크를 끌고 나와 로비에서 만난다.
10시 출발.
오늘은 버스를 타고 느긋하게 미코노스 섬 전체를 둘러보고 오후 4시에 배를 타고 산토리니 섬으로 간다.
해안가에 있는 호텔들.
작은 호텔이지만 해안가에 위치하고 그 안에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엄청 비싸단다.
어제 본 하얀 교회와 비슷하다. 대체로 이곳 정교회들은 종탑이 모두 비슷하다.
유명인들의 별장지대.
겉으로 봐서는 모두 하얀 4각형 건물이 별 특징이 없이 똑같은데...
온통 돌담을 높게 쌓고 그 안에 정원이 모두 바위 덩어리들 뿐.
담을 쌓은 돌들을 보니 어제 딜로스 섬에서 보았던 바로 그 돌과 색깔이 비슷하다.
미코노스 섬에서 돌을 날라다가 도시를 만들었다고 하더니 정말 이곳에서 실감을 한다.
이 별장 주인은 유명한 배우라고 하던데...
대문에서 본채 건물까지 들어가는 정원은 모두 돌덩이로 되어 있다.
해안가 바위들도 예사롭지 않다. 엄청 큰 지각변동이 있었던 듯하다.
차창 밖을 응시해 보아도 경작지는 보이지 않는다.
돌이 많아 돌담을 쌓아 경계 표시를 한 걸 보니 양이나 말을 키우나 보다.
365일중 360일이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라니 곡식이나 채소를 가꿀수가 없을거다.
미코노스 섬사람들은 주로 관광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나?
온통 돌 산. 산밑에 넓은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호텔이 해변과 맞닿아 있다.
비치 파라솔로 쓰이는 초가지붕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해변의 이름은 깔로빠띠 해안.
조용한 해변에 우리 일행들이 한가하게 저 위 동네 산책을 하고 내려와 모래사장을 걸어 본다.
가게에는 주인 대신 누렁이 한 마리가 우리 일행들이 떠들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수를 즐기고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언덕위로 올라갔다.
아노 메라 마을에 도착. 빠나기아 뚜르리아니스 수도원.
사제복을 입고 흰 수염을 기른 정교회 수도사의 모습.
미코노스 섬을 일주하고 다시 시가지로 내려왔다.
온통 돌덩이와 돌담, 지붕이 없은 하얀 4각형 건물,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른 창문.
이렇다 할 유적지도 없는데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강한 햇살을 즐기고, 무인도인 딜로스 섬의 유적을 보기 위해서.
점심 식사하러 시가지 해변을 걷는데 바다에 까만 밤송이 같은 성게가 즐비하다.
손을 넣으면 쉽게 잡을 수 있을것 같은데 이곳 사람들은 식재료로 안쓰나?
식당 벽에 걸려 있는 전등. 비어 있는 하얀 벽에 꽃장식이 있는 전등이 조명과 함께
깔끔하고 간결하여 눈길을 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냥 식당에 주질러 앉아 후식까지 해결하면서
담소를 나눈다.
어제 저녁식사 때 결혼기념일 와인 파티를 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지더니 이젠 서로 말을 트며
농담도 하고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다.
일행중에 한 분은 제주도에 사는데 나와 같은 대학동문이며 학번도 똑같다.
음대 졸업하고 유학가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며 다년간 살다가 귀국하여 제주도에
터를 잡았다. 지금은 피아노 레슨하며 여행비를 충당한다는데 성격이 활달하고 시원시원하여 혼자 왔음에도
일행들과 가장 활발하게 잘 지낸다.
사실, 혼자 여행하면 일행들과 더 쉽게 친밀감을 가지게 된다.
다행히 남편도 여성 일행들과 더욱 친밀하게 지낼려고 관심을 집중하는 편이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여교사가 많은 학교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으니 내공(?)이 쌓인 탓일까?
난 여행을 가면 여성보다 남성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호기심이 강한 편이다.
천천히 해안길을 걸어서 버스를 타고 신항구로 이동했다.
오전에 풍랑이 심하여 배가 뜨지않아 오후에 사람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오전내내 잠잠하던 하늘이 갑자기 돌풍을 몰고 와 배가 연착.
수많은 인파속에 기다리는 내내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정신이 없다. 그래도 배는 뜬단다.
다행히 예정됐던 작은 배가 아니고 큰 배가 들어온다.
1층은 화물칸으로 트렁크를 화물칸에 모아놓고 2층으로 올라가는데 직원 몇 명이 개찰을 한다.
어찌나 느려터졌는지 많은 사람들이 바람 한 점 안들어오는 좁은 공간에서 땀이 범벅이 된 채 기다려야 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항의가 빗발치고 당장에 인터넷에 올렸을텐데 이곳에선 아무도 불평없이 기다린다.
미코노스(Mikonos) 섬에서 남쪽으로 주욱 내려가면 산토리니(지도상엔 Fira) 섬이 있다.
떠나가는 배에서 바라본 미코노스 섬. 하얀 건물들과 짙은 푸른 물결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배가 조금씩 흔들려 속은 안좋았지만 그래도 잘 견디며 3시간 반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 오후 7시 반.
절벽단애의 꼭대기에 흰 눈을 뒤집어 쓴 듯한 섬, 드디어 말로 만 듣던 산토리니에 왔다.
깍아 지른 절벽단애를 지그재그 길을 내어 버스가 오르 내린다. 이야!! 어쩜 저럴 수가~...
우리도 버스를 탔다. "야니"의 '산토리니' 음악을 들으며 절벽을 오른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생전 처음 보는 절벽의 다양한 색깔과 형태를 보느라 멜로디가 들려오지 않는다.
아찔한 길을 돌아 오를수록 화산 대폭발로 인해 여러 개의 섬으로 나누어진 산토리니의 전모가 드러나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절벽 꼭대기 까지 올라갔다. 호텔 앞에 내렸을 때 마침 장엄한 일몰 광경에 정신을 빼앗긴다.
엘 그레꼬 리조트 호텔. 스페인에서 활동하던 화가의 이름을 붙였다.
여기도 숙소가 뚝뚝 떨어져 있는 별장형 호텔.
절벽단애 반대쪽 평평한 지형에 널직하게 자리잡은 호텔이다. 풀장도 여러개가 있다.
배정받은 우리 숙소. 들어가자 마자 사진부터 촬영.
출입문이 재미있다. 커다란 출입문에 안쪽에서 여닫을수 있는 작은 창문이 있어 침대에 누어서
바깥을 구경할 수 있다.
출입문에서 바라본 전경.
숙소의 욕실.
호텔내 식당에서 부페식으로 저녁 식사.
식사후 마을 산책에 나섰다.
한참을 걸어서 피라마을에 가는데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다.
카메라가 바람이 흔들려 사진 찍기도 힘들다.
간판이 흔들흔들...떨어지면 어쩌나.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몹시 피로하고 바람에 부대끼고... 결국은 피라마을에서 빠져 나와 호텔로 향했다.
강풍속에 헤매이다가 호텔에 들어오니 바람은 잠잠하고 은은한 조명과 함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히터를 켜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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