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6일 금요일
8시 호텔 식당으로 갔다.
방 번호를 보더니 아랫쪽 마을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란다.
숙박객이 너무 많아서 룸의 위치에 따라 아침식사를 3군데의 식당에서 분산 제공한단다.
아랫 마을 식당을 찾아 가는데 그 곳에도 우리 숙소주변과 비슷한 공간들이 또 있다.
풀장도 갖추어져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이 식당이다.
오른쪽 1층이 우리가 이틀간 묵었던 숙소.
하얀 벽체와 파스텔톤 하늘색 창문, 짙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상큼하게 예쁘다.
아침 일찍 직원이 나와서 풀장 청소를 하고 있다.
엘 그레코 리조트를 나오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조용하고 산뜻하고 예뻐서....
10시 출발.
가장 동쪽에 있는 레드비치와 아크로띠리 박물관을 보고 피라마을에서 자유시간을 가진다음 배를 타고
크레타로 간다.
버스는 동쪽으로 달려 초승달 모양의 동남쪽 거의 끝자락에 있는 레드비치에서 멈춘다,
붉은색 바위산 아래에 정교회 모습.
레드 비치. 철분이 많은 토양일까? 화산폭발 당시 높은 열에 구워진걸까?
레드 비치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동네 아저씨 타입의 악사가 바이얼린을 연주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음악을 듣는다.
이곳엔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인데....아니면 이곳 분위기가 자신의 음악과 잘 맞아서??...
아크로띠리 선사 유적지 박물관.
BC1600년경 산토리니 섬이 화산폭발로 많은 부분이 물속에 가라 앉았는데 이곳 일부가 두꺼운 화산재로
뒤덮힌 채 오랜 세월속에 묻혀 있다가 최근에 발굴되어 2년전에 이곳을 박물관으로 개방하였다.
BC 1600년전의 산토리니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고대 세계로 가는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랄까?
암튼, 그 당시의 키클라데스 문명(산토리니와 인근의 미코노스 섬을 포함)은 이미 미노아 문명에
흡수되어 있는 시대였다. 그 당시 아크로띠리는 항구 도시로 번성하였다.
그 당시의 침대 구조물. 발굴 후에 나무 받침을 만들어 원형 그대로 보존.
BC1600대에 이곳에선 이미 이런 항아리들을 사용하였다. 포도주 저장고였을까?
그 당시에 2층 이상의 건물이 세워져 있었던 것.
축대를 쌓은 기술도 상당한 수준.
이곳에서 많은 유물들을 발굴하였지만 인골이나 짐승뼈 하나 나오지 않았단다.
그 당시 번성한 도시였다면 사람들도 꽤 많이 살았을텐데...
추측에 의하면, 화산 대폭발이 일어날려면 여러번의 전조 증상들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번의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했었을 것. 이런 상황에서 산토리니에 살던 주민들이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대책 회의도 열었을 것이다.
심상치 않은 변화조짐이 보였을 때 비로소 모든 배를 동원하여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든 가축들까지
다 싣고 섬을 탈출했을 것이다.
그러나 파도 높이 200m가 넘는 지진 해일이 덮치리라곤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아무리 멀리 간다 해도... 116Km 떨어진 크레타 섬까지 쓰나미가 왔다는데....
그러니까 배에 탔던 난민들은 모두 인근 바다에 수장되고 말았다는 결론이다.ㅠㅠㅠ....
아크로띠리 유적지에서 나오는 길 옆의 절벽. 하얀 화산재 위에 또 다른 지층이 보인다.
화산재에 화산탄들이 섞여 오랜 세월 지나면서 화산탄들이 떨어져 나간 흔적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블랙비치에 왔다.
오늘 온 블랙비치는 자갈이 아닌 검은 모래 해변.
따끈따끈한 모래 속에 발을 묻으면 전신의 피로가 풀린다.
전에 일본 규슈에 배낭여행 갔다가 이브스키에서 뜨거운 모래속에 들어가 누워 전신 찜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뜨거운 햇빛이 싫어서 파라솔 밑에 몸을 가리고 발 만 모래속에 묻고 있는데
서양 젊은 애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하반신을 햇빛에 내놓았다. 저 미끈한 다리들....
점심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우리는 모래찜질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저 뒤에 있는 건물 식당에서 점심식사. 오징어와 새우,감자 튀김, 엔초비,샐러드.
튀김요리에는 짭잘한 엔초비가 궁합이 잘 맞는것 같다.
이 동네를 지나면서 보니 묘지마다 싱싱한 꽃이 꽂혀 있다.
사람사는 동네에 묘지가 있으니 가족들이 오고 가며 새 꽃으로 갈아주나 보다.
우리는 묘지를 먼 곳에 두어 1년 두어번 갈 때 햇빛에 누렇게 바래버린 조화를 갈아주는데.
초승달 모양의 중간에 위치한 피라 마을에 갔다.
가장 높은 절벽단애 위에 있다.
조그마한 장난감 같은 하얀 집들이 당장이라도 까마득한 절벽밑으로 쏟아질 것만 같다.
옥상 테라스에 놓여 있는 장식품에 상호가 써있다. 아주 조그맣게...
짙푸른 바다가 아니라면 이 멋이 살아날까?
집안으로 내려가는 계단.
하얀 옥상 테라스와 짙푸른 바다. 화산섬, 저 멀리 흰 뭉게구름...
유니클로에서 산 하얀 자켓은 이번 여행에서 아주 요긴하게 입었다.
구김이 안가서 배낭속에 둘둘 말아 넣어 두었다가 꺼내 입기 편하고, 다른 옷과 색깔 맞추기 좋고.
바다위에 떠있는 유람선. 작은 배들이 선객들을 실어 나른다.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뭉게구름. 팔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하다.
돌출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피라 마을.
가파른 절벽에 작은 집을 짓고 그 아래로 계단을 내어 또 집을 짓고...그 아래로 또...
게다가 미적인 감각까지 탁월하게 ....산토리니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이다.
사진의 왼쪽 귀퉁이에도 절벽 아래로 집을 만드는 중.
머지않아 이쪽 절벽에도 멋진 집들이 들어서겠지.
어제 구항구에서 말을 타고 올라왔던 지그재그 길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1시간 후에 저 건너 하얀돔이 있는 교회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배불리 먹여 놓고 자유시간을 주면 좀 난감해진다.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는 것도 피곤하고, 어제 오늘 예쁜 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녔기에 이젠
좀 쉬고 싶다. 배가 불러 맛있는거 찾아 먹기도 싫고...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우리 식사 파트너 부부가 연두색 카페에서 지나가는 우리를 부른다.
전망좋은 카페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과 푸른 바다를 바라 보며 환담중.
신.구의 만남?? 폐가 앞에 작은 풀장과 선텐하는 긴 의자.
하얀 드레스로 벽을 채운 화이트 하우스.
피라 마을에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많다. 이아 마을에 비해 상권이 잘 구비되어 있다.
우리의 만남의 장소. 교회 건물이 엄청 크다.
일정을 마치고 떠나기전에 일행들의 요청에 의해 와이너리에 들렀다.
산토리니의 명물인 포도주를 사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여행 끝나면 파리에 1주일간 머물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부터 사들고 다니지 않기로 하였다. 파리에는 유럽의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으니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는 아들의 권유도 있었고. 우리의 간식거리인 넛트를 한 봉지 구입.
버스를 타고 신항구로 내려 간다. 절벽을 이루는 지층변화에 관심이 많다.
색깔이 다른 암석위에 매우 두꺼운 화산재가 쌓여 있다.
저 아래 신항구가 내려다 보인다.
아! 이 컬러플한 지층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 주려는 걸까?
버스에서 내려 저 위를 올려다 본다. 변화무쌍한 지층들.
여러 색깔의 얇은 지층들이 켜켜히 쌓이고 그위에 두꺼운 화산재가 쌓인걸 보면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에도 여러번의 지각변동이 있었던 듯하다.
버스를 타고 내려 오면서 들려줬던 야니의 음악은 뭔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듯한 웅장함과 비장함이
배어 있다. 그저께 산토리니에 도착해서 절벽을 오를 때 들려줬던 그 음악인데 그 때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었다. 산토리니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이들이 일궈놓은 노고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리스의 음악거장 야니의 '산토리니'는 이곳을 매우 잘 표현해 놓은것 같다.
절벽 꼭대기 화산재 위에 세워진 하얀 집 전망대가 조그맣게 보인다.
그리고 지그재그 길을 따라 버스 2대가 내려 오고 있고.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카페에 앉아 오렌지 쥬스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크레타 가는 배에 올랐다. 6시 20분 출발.
초고속으로 가는 작은 배. 어찌나 흔들리는지 직원이 비닐봉지를 나누어준다.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몸을 가누기 힘들다.
여기저기에서 배멀미. 내 옆에 앉은 외국남자도 계속 토한다.
옆에 앉은 내가 괴로워 죽겠다. 게다가 남편은 화장실에 간지 꽤 되었는데도 돌아 오지 않고...
걱정이 되어 간신히 뒤를 돌아보니 남편이 저 뒷쪽에 기둥을 붙잡고 바깥을 보고 있다.
속이 메스꺼워 심호흡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고....손으로 여기저기 눌러 마시지 하고..
내가 앉아서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견뎌내고 있다.
가방에 배멀미약도 챙겨 왔는데 왜 안먹었을까 후회도 하면서...
2시간 걸리는 이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8시 20분 크레타 섬 헤라클리온 항구에 도착.
모두들 파김치가 되어 배에서 내렸다.
일행중에 가장 연세가 많은 80대 여성분이 가장 생생하다. 우와!!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이럴 땐 휴식이 최고.
속을 진정시키고 호텔식당에서 저녁 식사.
식사후 남편의 속을 안정시키기 위해 호텔 근처 거리를 천천히 산책.
남편은 감기 기운까지 있어 가져온 감기약 먹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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