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그리스,에게해 그리고 파리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5일

럭비공2 2014. 8. 11. 22:58

2014년 5월 15일 목요일

9시 출발.

오늘은 블랙비치를 보고 앞바다에 있는 화산섬을 트레킹하고 오후에는 이아 마을을 둘러본다.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보니 지난밤에 강한 바람을 맞으며 피라 마을로 걸어갔던 길이다.

         평상시에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나무가 바람 부는 방향으로 휘어져 있다.

         

             블랙 비치. 까만 자갈로 채워진 해변.

 

            아예 신발,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어본다. 발바닥이 어찌나 아픈지 온몸이 오그라드는것 같다.

 

               블랙 비치 인근의 마을

 

             파스텔 톤 건물에 부겐베리아 꽃이 아주 화사하게 피어 있다.

 

 

높은 절벽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산토리니 섬을 조망해 본다.

한번에 사진이 다 나올 수 가 없어 지도를 인용해 보았다.

 

            

지금은 초승달 모양이지만, 오랜 옛날에는 그냥 둥근 섬이었다.

BC 1600년경에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화산이 분출해 고대 유적들이 몽땅 파괴되었다.

파도 높이 200m가 넘는 지진해일, 쓰나미가 116Km나 떨어져 있는 크레타 섬까지 뒤덮었고, 산토리니에는

화산재가 50m나 쌓였다고 한다. 천지가 뒤집혀지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원형이었던 산토리니의 섬 대부분이 물속으로 가라 앉았으며 섬이 초승달 모양으로 변해 버렸다.

                       

        섬의 저 끝에(서쪽) 하얀 집들이 있는 마을이 이아(Oia)마을, 중간 높은 절벽위에 있는 하얀 집들이

        피라(Fira)  마을이다.

 

                      

          바다에서 보면 이 섬은 단애의 절벽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두꺼운 하얀 지층을 보니, 크고 작은 자갈들이 박혀 있다.

          화산폭발로 인해 날아온 화산재가 화산탄과 함께 쌓인 응회암이다.

          그 당시 50m의 두께로 쌓였다 하니 얼마나 끔찍했을까?

          저 밑에 깍아지른 절벽에 도로가 나있다.

 

           초승달 모양의 섬 앞바다는 커다란 분화구이다.

           그 안에서 또 화산 폭발이 일어나 새로운 섬을 만들어 놓았다. 화산섬 두 개.

           이따가 이 섬을 트레킹 한다.

           그리고 화산섬 뒷쪽에 있는 섬은 원래 산토리니 섬이었다.

           화산폭발로 가운데 부분이 날라가 버리고 일부만 남아 있는 것이다.           

 

                   

            초승달 모양의 동쪽. 절벽 아래에 지그재그 도로가 보이고 그 밑에 신항구가 있다.

            어제 저녁때 미코노스 섬에서 탔던 배가 신항구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지그재그 도로를 따라 

            절벽위로 올라 왔었다.

  

         전망대에서 일행중에 청주에서 온 부부가 와인을 쏘았다.

         짙은 바다와 밝은 햇살, 시원한 바람, 경이로운 지형을 살펴보며 마시는 와인의 맛은 아주 각별하다.

 

               산토리니 와이너리

 

         산토리니의 포도밭.  보통 포도나무는 덩쿨이 있어 위로 올라가도록 지지대를 세워 주는데 여기는

         또아리를 틀어 둥글게 바닥에 있다.

 

         포도꽃이 피었다가 지고 나서 아주 조그맣게 포도 열매가 만들어지고 있다.

         산토리니는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어서 땅이 비옥하여 거름없이 포도 농사가 잘 된단다.

         게다가 강한 햇살과 비가 적게 와서 포도송이가 잎새 뒷쪽에 숨어 아침에는 이슬을 머금어 생장에

        도움을 주며, 특히 잎새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당도를 조절하여 맛있는 와인을 만든단다. 

        당도가 높은 포도는 와인을 만드는데 부적합하다고. 산토리니의 포도는 전부 프랑스로 보내져서

        와인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아주 고급스런 와인으로 평가 받는단다.

 

 

신항구로 내려와 화산섬으로 가는 배를 탔다.

          

                화산섬까지 30분정도 걸린다.

 

          배를 타고 나와서 산토리니의 지형을 살펴 보니, 저 위쪽에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어 실감이 난다.

 

         아랫쪽 지층엔 지그재그 찻길이 보인다.

 

         저 멀리 절벽 단애위에 하얀 설산처럼 보인다. 피라 마을이다.

 

             화산섬에 가까이 갈수록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입이 딱 벌어진다.

             마치 이른 봄에 쟁기로 밭을 아주 깊게 갈아 엎어 놓은것 같다.

 

              배에서 내려 까만 돌길을 따라 오른다.

 

        저 앞에 피라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여러 지층이 켜켜히 쌓인 그 위에 하얀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화산재와 함께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토양들이 절벽을 따라 흘러 내린 모습이 보인다.

 

              화산섬 선착장.

 

               연신 배들이 드나 들며 관광객들을 쏟아 놓는다.

 

              분화구 속에서 다시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온통 까만 돌 뿐.

              쨍쨍 내리 쬐는 강렬한 햇빛을 가릴만한 나무 한 그루 없다.

 

            아무것도 살수 없을것 같은 이곳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대단한 생명력!!

 

                여기 저기 움푹 패인 분화구가 보이고 거친 땅을 뚫고 솟아나온 작은 풀포기에 감동!!

 

             지금도 진행중. 바위 틈에서 노란 연기를 내뿜는다. 유황 냄새 진동.

 

              현재도 화산활동중이기 때문에 최첨단 장비를 갖추어 계속 주시하고 있단다.

 

           큰 화산섬 뒷쪽에 또 다른 작은 화산섬이 있다. 이따가 배를 타고 저 섬에도 간다.

           바다속에서 유황 온천수가 솟아 나온단다. 풍덩! 몸을 담그게 해준다고.

 

              저 건너편에 이아 마을이 가까이 보인다. 피라 마을과는 달리 높지 않은 곳에 마을을 이루었다.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엔 건너편 왼쪽 섬과 오른쪽 이아 마을은 한 섬이었었다.

 

              우리 TC 아가씨의 깜찍한 모자.

              바람이 세게 불어 챙넓은 모자 위에 작은 모자를 덧씌워 끈으로 꽁꽁 묶었다.

 

              화산섬 트레킹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간다.

 

               우리가 타는 배는 마치 해적선 같다.

 

             유황 온천수가 솟아 나오는 작은 화산섬. 사람이 살지 않는 섬에도 작은 교회가 있다.

 

         배안에 있던 외국인들은 옷을 훌훌 벗더니 바다속으로 풍덩! 풍덩! 빠져 든다.

         우리도 수영복은 준비했지만 추운 날씨에 감히 물로 뛰어 들지를 못한다.

         이 때, 청주 부부팀의 남편이 옷을 벗고 수영복 팬티 차림으로 풍덩 바다로 들어갔다.

         모두들 격려의 박수! 멋져라!!!

 

            다시 배를 타고 산토리니 구항구로 간다.

            가까이에서 지층을 살펴보니 화산재가 두껍게 쌓이고, 그 위에 쌓인 지층이 휘어지고, 끊기고...

            대폭발 후에도 여러번의 지각변동이 강하게 왔었음을 알 수 있다.

 

           구항구에 내렸다. 저 꼭대기 한참을 올려다 보아야 피라 마을이 보인다.

 

         구항구에서 피라 마을로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케이블카로 올라 가는 방법. 566계단을 걸어서 올라 가는 방법. 노새를 타고 올라 가는 방법.

         희망자를 모아 보니, 거의 대다수가 케이블카를 타고 가겠단다. 

 

          노새를 타겠다는 사람은 우리 부부와 여성 한 분, 그리고 TC. 모두 4명.

          케이블카 팀과 저 위 피라 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노새의 등에 올랐다.

          마부가 말 탈 사람의 체구와 말의 크기에 맞춰 선별하여 태우다 보니 남편과는 한참 뒤에 타게 되었다.

          노새 여러 마리를 마부 1명이 인솔하는데 말썽없이 타박 타박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바로 뒤에 따라 오던 말이 옆으로 와서 머리를 들이 밀 때는 무섭기도 했지만, 앞에 가던 말이

          체면불구하고 똥을 싸대면 말똥 냄새에 숨이 막힐 지경이 된다.ㅋㅋ..

 

            피라 마을로 올라가는 566계단은 지그재그로 나 있어서 코너를 돌 때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저 아래

            푸른 바다로 떨어질것 같아 아찔해진다.

            걸어서 내려 오는 관광객은 벽에 바짝 붙어 말을 피하게 되는데 한 여성 도보여행자는 말이 무서운지

            난간 위로 올라가 바들바들 떨며 괴성을 지른다.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삼키며 혹시 말이 흥분하여 날뛸까 봐 손에 진땀이 난다.

 

             어느 만큼 올랐을까.  한 무리의 말들이 내려 온다. 말들은 한쪽으로 붙어 별탈없이 지나 간다.

 

터덜 터덜... 주변 지형을 조망하면서 느긋하게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계단 중간쯤에서 카메라를 들이 대던 사람이 어느새 올라와 찍은 사진을 찾아 가란다.

말을 타고 계단을 올라 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왕 찍을려면 저 밑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했으면 좋으련만.

값을 조금 깎아서 남편과 내 사진, 두 장을 샀다.ㅋㅋ..

 

피라 마을에서 일행들을 만나 점심 먹기 위해 마을을 지나간다.

 

          버스를 타고 북동쪽에 있는 피르고스 마을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

 

           포도넝쿨이 우거지고 전망이 좋았던 레스토랑.

 

            레스토랑 주변이 온통 포도밭이다.

            미코노스 섬은 돌이 많아 경작지가 없어 좀 삭막했는데 이곳은  푸른 들판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리고 흰색 건물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4각형의 미코노스 건물에 비해 이곳은 둥근 지붕을 가지고 있다.

 

            저 바다쪽의 깍아 지른 절벽단애 뒤쪽은 이렇게 비스듬하게 완만한 지형이다.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의 섬의 일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 위에 화산재가 두껍게 쌓여 온통 포도만 재배하는것 같다. 구불구불한 밭뚝이 정스럽다.

 

          저 쪽에 공항 활주로가 보인다. 그리스에는 6000여개의 섬 중에 27개의 섬이 국제공항이란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높은 엘리야 산. 이 산으로 올라 오면서 산토리니의 전체 모습을 조망해 보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북동쪽에서 서북쪽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달려 간다.

차창밖으로 무너진 절벽에 보이는 지층의 색깔이 다양하다. 노랑,빨강, 검정색...

달리는 버스 안에서 토양 색깔들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어 무척 아쉽다.

 

 

서쪽에 있는 이아 마을에 도착.

산토리니의 하이라이트 명성답게 관광객들이 많다.

골목에 들어서면서 마치 동화속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환상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동양권에서 온 신랑 신부.

 

             바닥에도 대리석을 깔아 반들반들하다.

 

               강렬한 바람과 햇살, 모자가 날라가지 않도록 스카프로 싸매었다.

               짙푸른 바다와 하늘, 하얀 집,저 멀리 피라 마을, 그리고 더 멀리 엘리야 산.

               이 멋진 곳에서 남편과 함께 보고...공감하고...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곳에도 어린이집이 있다. 손녀 은우를 생각하며....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곡선과 간단한 장식물을 올려 놓은 옥상마저 미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건물 옥상도 예쁘게 꾸며 테라스로 이용.

           절벽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자투리 공간도 예쁘게 장식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대단하다.

 

           이아 마을에는 특히 호텔들이 많다.

           올망 졸망 작고 예쁜 호텔 마당에는 작은 풀장들을 갖추고 있다. 1박에 1000유로 이상. 꽤 비싸다.

 

               돌출된 절벽위에 차려진 파티장. 파티의 주인은 등받이가 긴 핑크색 의자에 앉을까...

               뭇 여성들의 로망이 저기에 있는 듯하다.

 

                  

          은은한 파스텔톤 벽과 하얀 벽, 그리고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파란 지붕의 교회들, 창문과 계단,

          옥상까지 어느 곳 하나 소홀함이 없이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예쁜 집들 틈에 이런 폐허더미들도 숨어 있다.

 

            산토리니의 상징인 둥근 돔의 푸른색과 같은 색조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사진촬영중이다.

 

              건물 지붕에 올라 물구나무 서기 이벤트를 벌이는 아가씨들.

 

              산토리니 맨서쪽 끝에 있는 마을.

 

            성곽위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도 선셋 포인트로 유명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하며 일몰을 기다리는데 어찌나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춥던지 모두들 바람을

             피해 안쪽으로 끼어 들었다.

 

               일몰 광경을 지켜 보다가 모두들 추워서 해가 지자마자 일어섰다.

 

잔뜩 웅크린 채 어둑 어둑한 골목길을 걸어 간다.

바다의 절벽위에 위태롭게 장난감처럼 서 있는 하얀집들이 어둠속에 잠겨 가고 있다.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전에 읽었던 '산토리니의 재앙'을 떠올려 본다.

1956년에도 지진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다.

당시 피해를 입은 집들을 복구하면서 하양과 파랑의 단순한 색으로 섬에 있는 건물 전체를 단장하였다.

달동네처럼 좁고 경사진 계단과 골목들을 깨끗하게 흰색으로 페인트 칠을 해나갔다. 

오늘 우리가 본 단순미는 아비규환의 재앙 뒤에 나온 것이다.

재난과 죽음은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인가?

자연 재해는 한 문명을 파괴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명의 시초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