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여행 (2014년 5월 11일~ 5월 30일) 제 3일

럭비공2 2014. 8. 7. 00:58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일찍 잠이 깨었다.

새벽에 배변신호가 와서 해결하니 더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저녁때 아테네에서 배를 타고 에게해에 있는 미코노스(Mykonos) 섬에 4시간여 걸려 왔다.

       지도를 보니 꽤 멀리 떨어져 있다.

 

       새벽에 잠이 오지않아 발코니 창문을 열어 보니 바로 아래 풀장이 내려다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서 풀장엔 아무도 없다. 아주 조용하다.

 

        발코니에 긴 소파가 있어 한가하게 누워서 책을 읽으면 참 좋겠다.

        건너 마을에 집들이 모두 흰색인데 우리 호텔도 온통 흰색이다.

        너무 예뻐서 눈길 가는데 까지 길게 목을 빼고 살펴본다.

 

식당을 찾아보니 우리 방 바로 아랫층에 있다.

각종 치즈와 올리브, 요거트에 넛트를 넣어 빵빵하게 먹는다. 지중해식 식사.

가이드 말에 의하면 그리스 사람들은 먹는거 만큼은 식재료가 좋아서 장수하는 사람이 많단다.

그래서 지중해식 식사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나 보다.

 

9시 출발.

가방을 싸지 않으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걸어서 동네 구경하면서 선착장으로 간다.

오늘 일정은 배를 타고 30분 거리인 딜로스 섬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다시 미코노스로 돌아와

골목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온통 흰색건물에 창문은 옅은 하늘색.

 

 

          가는 길에 장 구경도 하고.  각종 야채와 꽃들도 함께 판다.

 

              아주 화려한 생선도 구경하고.

 

              딜로스(Delos) 섬으로 가는 배를 탄다. 9시 반에 출발.

 

          미코노스 섬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30분 거리에 딜로스(Delos) 섬이 있다.

 

 

        선착장을 빠져 나가는 배에서 바라보니 건물들이 모두 네모에 온통 흰색, 창문은 은은한 하늘색.

        푸른 바다와 아주 잘 어울린다.

 

        배안에는 가게도 있고 갑판에 올라가기도 한다.

        우리가 앉았던 의자 바깥쪽에선 젊은 남녀 1쌍이 부둥켜 안고 열렬하게 키스를 퍼붓고 있다.

        안쪽에서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딜로스 섬에 가까이 오니 돌기둥과 석축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야외 박물관이라 했던가?

 

        우리와 함께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BC 900년 전,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한 레토는 무거운 배를 앞세우고 그리스 전역을 찾아다니며 해산할

곳을 찾았다.

그러나 질투심 많은 헤라가 레토의 출산을 받아 들이는 곳엔 엄벌을 주겠다고 하여 아무도 받아 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황무지나 다름없는 딜로스 섬은 더 이상 나쁠 것이 없다 판단하고 레토를 받아들여 출산을 하게

하였다. 레토는 온갖 고생 끝에 쌍둥이를 낳았고, 이들이 바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남매이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딜로스 섬은 그 후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점차 발전하게 된다.

페르시아 전쟁 후, 침략에 대비하여  BC 477년에 아테네를 맹주로 하는 그리스 여러 도시국가들이 동맹을

맺었다. 본부 및 동맹기금을 수납하는 금고가 딜로스 섬에 있었기 때문에 딜로스 동맹이라 부른다.

이 섬은 날로날로 발전하여 한 때는 3만명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미코노스 섬에서 돌을 날라다가 도시를 만들었다. 스토어, 신전, 경기장, 아고라, 주거지 ...

그리스 도시국가의 대표들이 이곳에 운집하여 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경제 중심지로 대단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BC 454년에 동맹본부와 금고가 아테네로 옮겨 가면서 이곳은 점차 쇄락해 갔다.

2500년의 긴 세월이 흘러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에 옛 흔적들만 남아 있다. 

 

             원형의 이 건물은 무슨 용도로 쓰였다는데 내게도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나지 않는다.

 

 

 

 

 

 

                낙소스 섬으로 부터 선물 받았다는 사자상. 딜로스의 상징이 되었다.

                목을 길게 빼고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진품은 박물관에 있다.

 

          나무가 무성한 이곳은 연못이었다.

          레토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출산장소로 사용했던 성스러운 연못.

          저기에 홀로 서있는 야자수를 붙잡고 몇 날을 진통을 겪고 있을 때 올림포스의 여신들이 헤라만 빼고

          모두 딜로스 섬으로 내려와 해산을 도왔다고 한다.

    

                 딜로스 박물관. 딜로스 유적지에서 모아 놓은 유물들을 전시.

 

                낙소스 사자상 진품

 

            모자이크의 색감이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주 선명하다.

 

 

 

 

                  불을 피워서 동시에 다섯가지 요리를 할 수 있었다. 굽고, 볶고, 끓이고...

 

                          이런 화덕은 현대에 써도 손색이 없겠다.

 

 

                                    그릇을 만들었던 거푸집들.

 

              부엌에서 일하는 모습. 프레스코화.

 

           말 그림도 생생하고 말꼬리를 잡고 달리는 아이의 모습도 재미있다. 평화롭다.

 

                 반인반수(半人半獸)  반은 인간, 반은 말. 수많은 영웅과 현자들을 길러낸 스승. 케이론?

 

          박물관을 나와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길을 따라  킨토스산 쪽으로 걸어간다.

          페허가 된 돌무더기들, 신전이 있었을 것같은 돌기둥들,허물어진 벽체에 이름모를 꽃들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타고 왔던 배가 선착장에 그대로 정박해 있다.

 

          이시스 신전. 이집트 신전이 아니던가? 그 옛날 이곳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방인들도 이곳에 그들의 신전을 세울수 있었단다.

 

 

 

          딜로스의 전성기 때의 모습.

          왼쪽에 성스러운 연못으로 가는 길에 낙소스 사자상이 도열해 있다.

          오른쪽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에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다. 이 근처에 극장도 있었네.

 

 

                     그 당시 집 안 바닥에 모자이크를 깔아 놓았다.

 

          그 당시 미코노스 섬에서 가져온 돌로 벽을 쌓고 진흙으로 두껍게 벽을 칠하여 살아왔던 것.

          오랜 세월이 흘러 진흙은 벗겨져 석벽이 드러나 보인것이다.

 

 

              킨토스산 바위들의 배열이 특이하게 보인다.

 

         샘이 있었을 것같은 곳에는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돌벽을 쌓는 기술도 매우 탁월하다.

         반듯하게 빈틈없이 크기가 다른 돌들을 적재적소에 잘 끼워 넣어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여기가 아까 자료에서 보았던 극장이다. 관중석이 많이 무너져 내렸다.

          사람들이 있는 위치에 무대가 있었을 것이다.

 

            아치형 벽이 주욱 있는 걸로 보아 운하가 있었나?  아니면 회랑이 있었던 흔적일까?

 

          석벽에 큰 돌을 일정 간격으로 끼워 넣어 변화를 주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많이 지나 다녔던 골목 길에는 개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 집 주인이 마당 가장자리에 꽃을 심어 놓은 것같은 상상을 해본다.

 

         디오니소스의 집이라는 팻말이 있어 들어와 보았다.

         널직한 안마당에는 스피럴 문양이 선명한 모자이크가 잘 보존되어 있다.

         우물에는 두레박을 걸은 밧줄의 흔적이 우물 둘레에 선명하게 홈이 파여져 있다.

         마치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에, 우리들이 이 집 구경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화장실이라고 했던것 같다.

             양쪽에 발을 딛고 앉아 용변을 보았다면 그 당시 사람들은 다리가 길었나?

 

                    올리브 기름을 짜던 틀. 위에서 무거운 돌로 압착하면 기름이 홈을 따라 내려간다.

 

 

              작은 돌조각으로 이런 문양을 넣어 모자이크를 만드는 기술이 대단하다.

              석벽을 쌓는 기술도 훌륭하고...세밀하게 다루는 손재주가 매우 탁월하다.

 

         저 뒤의 킨토스산에서 내려와 오밀조밀한 주거 지역까지 돌아 보았다.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돌무더기들과 석벽들, 쓸쓸하게 서 있는 수많은 돌기둥 속에서 2500년전의 흔적을

찾아 3시간 동안 헤집고 다녔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야생화 마져 쓸쓸하게 보여지는 것은??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에서 두상 한 점을 샀다. 20유로.

어제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키클라데스 문명의 유물인 하얀 얼굴에 모든것은 생략되고 코 만 있던 그 얼굴.

 

미코노스 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1시 반 출발.

아까 올 때 앉았던 그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런데 아까 맞은편에 앉았던 남자분이 우리 앞 자리에 와 앉는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서툰 영어로 30분동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왔단다. 부부동반으로 단체 관광왔다고 한다.

그의 부인과 친구까지 와서 합세했다.

작년에 스페인 다녔왔다고 하자 매우 반가워한다.

가지고 있던 유럽 지도를 펼쳐놓고 작년에 갔었던 스페인 도시를 짚어 가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지막에 바르셀로나에 갔었다고 했더니 남자분이 정색을 하며 바르셀로나는 싫다면서 "NO SPAIN"하며

외친다.

두 도시간의 감정이 안좋다는걸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외국인 앞에서 그런 감정을 보일 필요가 있나?

그의 부인은 내 여행자료를 펼쳐보더니 글자가 재미있게 생겼다고 웃어댄다.

내가 나의 이름을 크게 썼더니 아주 신기해 한다.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그 나라 글자가 이상하듯이....

 

2시에 미코노스 섬에 도착.

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강렬한 햇볕을 받은 미코노스의 바닷물은 이렇게 요지경 무늬를 만들어 놓는다.

 

하우스 와인을 곁드린 닭요리로 점심식사.

배가 고파 삽시간에 먹어 치웠다.

그리고 골목 산책. 모두 하얀집, 하늘색 창문. 길바닥을 장식한 하얀 문양들.

미코노스에는 7가지 색깔만 사용한단다. 하양,청색,벽돌색,빨강...청색도 옅은색, 진한색 등등.

마치 스페인의 세비야 뒷골목을 걷는 것 같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 원색의 원피스와 스카프, 모자들...

동양에서 신혼여행 온 커플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신부들이 원색의 긴 원피스를 입고 하얀 건물 앞에 포즈를 취하면 신랑들은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른다. 수시로 옷을 갈아 입고 또 포즈를 취한다. 왜 같이 찍지 않고... 마치 전속 사진사로 온 것 같다.

 

 

                 미코노스 섬의 심볼인 하얀 교회. 거대한 눈덩이로 쓱쓱 거칠게 조각한 듯. 재미있는 건물.

                 과거에 미코노스 섬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었단다.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종을 치기 위해 길게 끈을 내려서 손 닿는 위치에 고정시켜 놓았다.

 

        바닷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이고 저 멀리 유람선이 지나가고 돛을 단 요트가 떠 있다.

        이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화로운 광경.

 

             미코노스 섬의 대표적 상징물인 5개의 하얀 풍차. 미코노스를 '풍차의 섬'이라 부른다.

 

                '리틀 베네치아' 라고 불리는 예쁜 마을.

                우리는 이 마을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는 각자 헤어져 2시간 동안 자유시간을 가졌다.

 

 

 

 

 

       여행 올 때 딸이 에게해 섬에서 모자를 사서 쓰고 다녀 보라고 권유했었는데 막상 모자를 보니

       내 얼굴에 잘 맞지 않아 망설여진다.

 

        골목길을 돌아 보다가 날씨도 덥고 너무 피곤하여 카페에 들어갔다.

        이미 우리 일행중 몇 명이 카페의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쉬고 있었다.

 

           아이스크림과 레몬쥬스를 마시며 파란 에게해 바다에 떠있는 유람선을 바라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 원기를 충전하여 골목길을 걷다가 핸드 메이드 목걸이를 샀다.

              어제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스피럴 문양과 이곳의 색깔인 청색 끈으로 묶은 제품. 18유로.

 

          다시 약속장소에 모였다.

          우리가 저녁식사 할 식당에 테이블 세팅이 진행중이다.

 

             근처에 있는 풍차마을에 올라가 사진 촬영.

 

 

            큰 귀를 길게 늘어뜨린 세퍼트가 웅크리고 있는것 같다.

 

          식사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들. 모두들 즐거운 표정. 다섯개의 풍차가 있는 마을에서 즐겁게 식사.

         

          게다가 오늘이 우리의 36주년 결혼기념일. 아름다운 미코노스 섬에서 맞이 하는 기념일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그래서 저녁식사에 와인을 쏘았다.

          남편은 기념일 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하도 물어보는 통에 이실직고 하고 말았다.

          일행들의 축하인사가 쏟아진다. 매우 쑥스럽다.

          덕분에 식사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저녁 메뉴는 랍스터 요리. 스페인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분위기 만큼은 최고였다.

 

              게다가 최고의 일몰 광경까지 선물로 받았다.

 

 

                      식사후 천천히 해안길을 산책하며 야경을 감상.

 

 

 

버스를 타고 호텔에 들어왔다. 10시쯤.

널어 놓은 빨래가 마르지 않아 히터를 켰다.

느긋한 저녁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