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5일 화요일.
내가 살고 있는 일산은 엊그제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나서 물기를 머금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10월 초순에 미국여행을 계획했다가 사정이 생겨 취소되고 나서 한동안 캐나다의 메이플로드가 머릿속에
남아 아쉬움이 많았었다. 언제가는 꼭 가게 되겠지~
그래도 일산의 가을 단풍은 늘 감동을 준다.
아침 식사가 끝나면 항상 집을 나선다. 호수공원을 향하여~
내가 매일 걷는 코스와 길에서 만나는 일산의 아침 정경들을 담아 보았다.
아파트 뒷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공원 길.
우리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대로. 육교에서 내려다 보았다.
육교에서 공원 길로 내려 가면서.
17단지 아파트에 알뜰장이 섰다.
이 시간 쯤엔 초중고생들은 이미 등교를 마쳤고 지금은 유치원생들의 등교시간이다.
통학버스에서 내린 어린 꼬마들이 선생님을 따라 유치원으로 걸어 가고 있다.
유치원생들에게 체구에 비해 큰 책가방이 왜 필요한건지??
내가 아는 제과점중에 가장 프랑스 맛에 가까운 빵을 만들어 내는 본그랑 빵집.
두번 째 육교에서 내려가면 이 곳 비둘기 무리들은 사람이 아주 가까이 지나가도 날아가지 않고
먹는 일에 열중한다. 누군가가 늘 먹이를 뿌려 주어서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것 같다.
오늘은 이 놈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몇 마리만 남아 있다.
가을에는 과일 차들도 매우 풍성하다. 요즘은 사과,배,귤, 단감들이 아주 싸고 맛이 있다.
깨끗히 새로 단장한 놀이터. 평소엔 거의 비어 있다가 주말이 되어야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어린 아기들 조차 사교육 열풍에 휩쓸려 공원 놀이터는 무용지물(?)이 되어 간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난 공원을 지나 호수공원으로 들어섰다.
요즘 가을 햇볕은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한데 굳이 햇볕마개를 해야 하는지...
호수에는 부들이 매우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근데 겨울로 들어설 즈음에는 부들 씨앗이 솜털을 달고 마구 날라 다녀서 마치 봄에 버드나무의 종자털
처럼 시야를 어지럽히어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이 즈음에 이 곳에선 물에 직접 들어가 부들을 잘라 낸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도 단풍 들면 매우 예쁘다.
이 곳의 터줏대감 청설모. 가던 길을 멈추고 이 놈의 노는 걸 지켜본다.
가을내내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사람들과 겨우내 먹을 식량을 챙기는 청설모와의 경쟁이 치열했던 곳.
메타세콰이어 길 후문에 할머니가 농사 지은 야채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다.
지나가다가 곧잘 이 곳에 들러 야채들을 사가지고 집에 간다.
우리집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농산물들.
할머니 농산물 장사가 잘 되니까 맞은편에도 점포(?)가 들어섰다.
플라타나스 가로수 길도 가을 정취가 아름답다.
단풍이 든 플라타나스 잎새를 보면 초등학교 때 미술 시간이 생각난다.
몇 색깔 안되는 크래파스로 플라타나스 단풍 든 잎새를 표현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데
24색 크래파스를 가진 친구의 그림을 보고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여름에 꽃을 피웠던 연들이 가을에도 고고한 노년의 자태를 보인다.
겨울에는 얼음이 얼고 흰 눈으로 덮이면 고고한 자태가 하얀 눈을 살포시 얹고 있어 얼마나 멋진지..
우리의 아지트(?)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들고 이 벤치에 앉아 가지고 온 간식들을
꺼내어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
오늘의 간식은 맥심 설탕 커피 한 잔과 서산에서 보내온 찐고구마. 여기에 파란 하늘과 서늘한 가을바람.
그리고 풍성한 이야깃거리.
벤치에 앉아 있으면 소풍 나온 아기들을 자주 본다.
한 아이가 인사를 하면 모두들 따라서 인사를 한다.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모두들 천사들이다.
엄마따라 나온 아기가 유모차에서 내려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헐렁한 잠바를 입고 걷는 모습이 의젓하고 아주 귀엽다.
호수공원에서 나와 육교에서 내려다 본 대로.
육교 위에도 풍성한 가을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다. 건고추와 토실토실한 알밤.
육교에서 내려다 본 메타세콰이어 길. 저 끝에 주엽역이 있다.
대왕 참나무의 단풍도 아주 멋지다.
마가목의 빨간 열매가 노란 잎새와 조화를 이루어 정말 예쁘다.
칠엽수(마로니에)의 단풍도 얼마나 멋진가!
우리 동네 대로변의 상가 주변들.
우리 집에 들어가는 길.
우리집 식탁에도 가을겆이가 한창.
단감 20개를 8등분을 내어 껍질채 가을햇빛에 말렸다. 감 말랭이.
탄닌성분이 햇빛에 직접 닿으면 까맣게 변한다.
건조기에 말리면 색깔이 예쁘게 나오지만 그래도 맑은 가을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깨끗하게
말려서 비타민D가 듬뿍 배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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