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1일 목요일
8시가 넘었는데도 세 남자들은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새벽에 축구를 다 보고 잤나?
우리의 숙소 대명콘도 스위트형. 방 2개, 욕실 2개, 주방과 거실, 발코니.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전경. 콘도 앞 강바닥이 드러나 있다. 어제 비가 왔지만...
전기 압력밥솥을 가동시켜 놓고 집을 나섰다.
푹 자게 내버려두고 카메라를 들고 숙소 뒷산으로 산책을 나간다.
어제 비가 온 뒤라서 숲속은 촉촉하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10 여분 걸어 오르니 팔각정이 나온다.
인적없는 낯선 길은 좀 두려움이 생긴다.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숙소 지하에 있는 수퍼에서 생수를 사가지고 올라가니 막내만 빼고 일어나 있다.
막내는 축구를 다 보고 5시쯤 잠이 들었단다.
아침 식사. 어제와 똑같은 메뉴에 국은 육개장이다.
설겆이 하는 동안 동생들은 짐을 정리하고 쓰레기는 버리고 숙소를 깨끗하게 치워준다.
체크 아웃. 이번에는 콘도 우대 이용권이라 할인된 가격을 지불했다. 13만원 정도.
11시 출발.
오늘 일정은 영월에 가서 막내가 희망하는 한반도 지형을 보고 청령포를 돌아보고 평창을 거쳐
귀경하기로 하였다.
단양에서 영월로 가는 길은 양쪽 협곡 사이에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데 경치가 장관이다.
들판이 나타나면 틀림없이 마늘밭. 단양의 육쪽마늘은 모두 여기서 나오는 모양.
농부들이 마늘밭에서 마늘쫑을 뽑고 있다.
한참을 달려 영월에 도착.
길가 팻말에 "들꽃 축제 민속촌"이 있길래 얼씨구나 좋다하고 찾아 갔더니 음식점 상호였다.ㅋㅋ
근처에 한반도 지형 주차장.
주차장에 세워진 영월군 지도를 보니 여러 갈래의 남한강 물줄기가 꼬불꼬불 영월땅을 지나간다.
그래서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놓았군. 이 지형이 있는 면단위는 최근에 한반도면으로 개명하였다.
주차장에서 한반도 지형을 찾아가는 길은 두 코스인데 우리는 생태숲이 잘 가꾸어져 있는 길을
택하였더니 지름길보다 2배나 더 걸어야 했다.
숲속엔 나무화석 같은 특이한 암석들이 많다. 석회암 지대이니까.
숲속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산과 산사이에 정체모를 고가도로가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다.
플라스틱 튜브같은 도로 청정에는 작은 환기창도 일정한 간격으로 있는데 무슨 도로일까.
구불구불 굽어진 2차선 도로와 잘 가꾸어진 밭과 강물이 정겹다.
백선이라는 식물, 몸 전체에서 강한 향기를 내뿜는다.
도로변에 지칭개가 무리를 이루었다.
드디어 한반도 지형을 찾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모습을 강이 대신하여 흐르고,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모습까지 완벽하게
우리나라의 지형을 닮았다.
한반도 지형 동쪽 강 너머엔 평화로운 들판이 펼쳐져 있다.
한반도 지형 서쪽 강에는 높은 산과 절벽이 있고.
영월의 맛집중에 동강 다슬기 식당을 찾았다.
둘째가 간밤에 과음을 하여 속이 쓰리다 해서 해장국을 먹기로 하였다.
동강(남한강)에서 잡은 고동(다슬기)으로 요리한 해장국과 비빔밥.
유명인들이 많이 다녀간 흔적이 있는데 다슬기요리는 솔직히 맛을 모르겠다.
우리는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국을 떠올리며 이 음식을 먹었다.ㅉㅉ..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영월역.
놀랍게도 한옥으로 지어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매우 자랑스럽게
말을 걸어온다. 우리나라에는 한옥으로 지은 기차역이 세 군데 있단다.
영월역, 전주역,또하나는 경주역이라고 했나???
청령포: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처음으로 유배되었던 곳.
삼면이 강물로 둘러쌓여 있고 한쪽은 험준한 절벽으로 막혀 있어서 배로 강을 건너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수 없는 유배지로 적합한 곳.
실제로는 이곳에 홍수가 나서 범람하여 유배 두 달만에 근처 관풍헌으로 옮겨서 유배생활을
하였다 한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이대 국문과 학생들이 연수를 온듯. 함께 동행했다.
유배지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 쌓여 있다.
단종의 침실
청령포 금표비: 단종이 유배되어 있던 이곳을 보존하기 위해서 영조때 일반 백성들의 출입과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세운 비석. 동서 300尺 남북 490尺 이면 그 거리가 얼마나 될까?
일정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평창을 지나 안흥땅에 들어서니 온통 안흥 찐빵 간판들 뿐이다.
저마다 원조 라고 하는데, 자동차에 기름도 넣을겸 안흥 면사무소 앞에 차를 세웠다.
면사무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에 있는 저 빵집이 원조란다.
샘플로 만든 작은 찐빵을 맛보라며 건네준다.
부드럽고 속에 있는 팥고물이 맛있다.
20개들이 1상자에 8000원, 세 상자를 사서 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우리 몫을 풀러서
면사무소 앞 광장에 있는 벤치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맛있게 먹는다.
찐빵집 할머니가 애초에 상표등록을 했더라면 돈을 많이 벌었을텐데.
안흥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안흥 찐빵집이 너무나 많아서 희소가치가 떨어진다.
암튼,안흥땅에 와서 원조 안흥 찐빵을 찾아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맛보여 줄수 있으니까 기분이
흡족해진다.
집에 돌아오는길.
찐빵으로 뱃속을 채우니 잠이 쏟아진다.
일산에 도착하여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한다.
남편과 동생들과의 여행은 편안하고 애틋하게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어 좋다.
이번 여행은 청량사와 봉정사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이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
맛집 순례는 전라도 보다 경상도 지역이 맛에 있어서는 한 수 아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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