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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2019년 5월16일 ~ 2019년 5월18일) 제 3일

럭비공2 2019. 5. 31. 15:17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간밤에 밖에서 어찌나 소란하던지 잠을 좀 설쳤다.

어제 점심 후에 마셨던 커피의 영향도 있었고.

이웃 객실과 복도에 오가면서 나누는 얘기들이 목소리를 좀 줄이지를 못하는지.

단체로 온 사람들이 이 방, 저 방 몰려 다니며 목청껏 떠들고 웃고...

이젠 전 국민이 해외여행를 몇번씩 나가는 수준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공중예절 지킴은 멀었는지..

이른 아침인데도 밖의 소음 때문에 그냥 일어나 버렸다.

 

어제 식당에서 단체객들이 내일 아침식사는 7시 30분에 한다는걸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더 일찍 가서 먹어야 할것 같다.

별로 할 일이 없어 6시반에 가자고 했건만 남편이 늦장을 부려 조금 늦게 식당으로 갔다.

와~ 그 단체객들이 식당을 다 차지 하고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남편한테 짜증을 돌린다.

미안해 하며 밖에 나가서 5분쯤 뒤에 오잔다.

식사하는 사람들 보니 곧 식사가 끝나가고 있더라고...

도동항 광장에서 10분쯤 기다렸다가 식당으로 가니 정말 절반은 빠져 나가 헐렁해졌다.

남편은 행동은 느려도 관찰력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밥을 먹으며 남편의 사려깊음에 칭찬도 곁드리고...

주인 아주머니가 굵직한 음성으로 한마디 던진다.

이 콩나물 국이 때깔은 볼품 없어도 오징어 내장탕이라고.

와~ 책에서 읽었던 오징어 내장탕!  울릉도 가면 꼭 먹어보라고 권했던 그 음식?

아무도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대꾸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화답을 해주었다.

정말 시원하고 맛이 있어요!! 그냥 콩나물국 하고는 달라요. 맛있네요. 

이 식당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다.

아마도 울릉도를 기억할 때 이 집의 음식도 많이 그리워 할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남은 사과를 다 먹어 치웠다.

양치를 끝내고 가방을 쌌다. 사과 3개 들어갔던 자리에 젤리랑 호박조청을 넣으니 꽉찬다.

커피로 마무리하며 방을 정리하였다.

2박 3일간 편안히 쉬게 해준 숙소에 감사하며 계단을 내려와 1층에 가방을 맡겼다.

 

        동네를 산책한겸 천천히 걸어서 독도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저기에도 호박엿 공장이 있군.

 

       축대위에 무화과 나무 열매가 열렸다.

 

        축대 밑에는 이렇게 예쁜꽃이 피어있고.

 

         가파른 도로를 올라가고 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향나무가 고사목이 되면 이렇게 공예품을

         만들어 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멋진 회랑으로 연결된다.

 

       저 위에서 케이블카를 탄다. 최근에 확정된 울릉공항 축하 플랭카드를 많이 보게 된다.

 

        독도 영상관 현대식 건물도 있고.

 

       긴 줄 서서 기다렸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저 아래 도동항 여객터미널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보니 시원하게 펼쳐진다. 날씨는 좀 흐리지만.

        왼쪽부터 차례로 찍어본다. 저기는 사동이다. 대아 리조트가 보이고 그 위에 크게 뭔가 짓고 있다.

 

      산중턱까지 넓은 길이 보이는걸 보면 저기에도 동네가 만들어지는것 같다.

      제주도에선 어디서든 한라산이 보이는데, 여기는 산봉우리가 너무 많아 제일 높다는 성인봉은

      어느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도동항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동네. 운동장이 있는걸 보면 학교 건물인것 같다.

       가파른 길을 올라오면서 보니 공공건물들이 거의 이 동네쯤에 있었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내렸을테니 저절로 운동이 되었겠다.

       왼쪽에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독도 박물관이다.

 

       도동항에서 중간쯤 되는 높이에 있는 동네.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올망졸망한 건물들이 거의 숙소나  음식점, 가게들.

       상업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 도동항.

        울릉도의 관문.

 

         날씨가 좋으면 독도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이 끼었다.

 

여기서 100계단 정도 더 올라가 망향봉 꼭대기 전망대에 섰다.

개척민들이 이곳에 올라와 제 고향쪽을 바라보며 향수를 달랬다는 곳이다.

여기서 내려다 보니 도동 읍내가 더 작게 보인다.

 

독도 전망대에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이 꽤많다.

우리도 탁자에 앉아 간식을 꺼내먹으며 쉬고 있는데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들중 하나가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여 뭔가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다.

울릉도까지 수학여행을 오는 학교가 있나? 가까이 가보았다. 울릉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교사는 보이지 않는다. 한 학생에게 물어 보았다.충북 충주고등학교에서 왔단다.

교내 대회에서 우승하여 수상자들끼리 포상여행을 왔단다.

울릉도를 각 분야별로 맡아 연구조사 한것을 설명하는거란다.

와~ 이렇게 멋진 학교가 지방에 있었구나. 포상여행!! 참 좋은 아이디어다.

여행와서도 이렇게 진지하게 친구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간다.

직원이 같이 내려가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울릉도 특산물인 더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삭한 식감이 좋은데 향은 별로 없단다. 그랬더니 옆의 승객이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더덕이 아삭하기는 커녕 질겨서 이빨 부러지는줄 알았다고...

직원이 대답한다. 어느 식당인지 인터넷에 그 내용을 올리란다. 그래야 시정이 된다고.

울릉도 공무원은 자발적으로 단속하러 다니지 않아 여행객들이 적극적으로 알려 줘야한다고.

현재 울릉도에는 1만명 정도가 사는데 그중 원주민은 30% 정도이고, 나머지 70%는 외지에서 들어와

관광시즌에 돈벌어 가지고 나간단다.

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 자칫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이란다.

진정 울릉도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구나. 매우 인상적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왔던 곳을 다시 올려다 본다. 

     산위에 건물이 조금 보이는데 거기가 독도전망대이고, 그 옆 뾰족한 봉우리가 망향봉 전망대이다.  

 

       삼성문화재단에서 건물을 지어 울릉도에 기증한 독도 박물관에 들렀다.

       왼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서지학자 이종학 선생의 기념비가 있다.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밝히는 자료를 수집하는데 평생을 바친 분이다.

       이 분이 평생 수집한 자료가 박물관에 있다.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시대에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일본인이 여기에 와서 무엇을 했는지

       해방이후 어떻게 살아왔고 지켜왔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현대식 건물로 쾌적한 분위기가 좋았다.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무릎이 뻑뻑해진다.

           아까 올라오면서 봐뒀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두툼한 아이스바를 하나 사서 같이 나누어

           먹으며 천천히 걸어간다.

 

 

        호떡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기다려서 들어가 보았다.

 

       와~ 꽤 연륜이 있는 가게이다. 호떡의 종류도 많다. 씨앗호떡과 오징어호떡을 샀다.

       곧 점심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종이봉지에 담아 비닐봉지에 꽁꽁 싸준다.

 

      내가 읽었던 책에서 소개해준 맛집. 99식당. 꽤 오래된 식당이다.

      여기서 꼭 먹어 보아야 할 음식으로 약초해장국과 오징어내장탕을 추천한다. 12000원씩.

      이 식당에서 개발한 약초해장국(사골육수에 엉겅퀴,어성초,콩나물,토란을 넣어 끓여냄)과

      오징어 내장탕(오징어 내장과 콩나물),호박 막걸리.

      오징어 내장탕은 청양고추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하다.

      약초 해장국은 부드럽고 보약을 먹는 느낌이다. 남편은 이게 더 맛있단다.

      막걸리와 곁드리니 다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르다. 반찬은 대체로 짜다.

      남은 막걸리는 배낭에 넣었다.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다.

 

         2시 50분까지 자투리 시간을 도동 해안산책로 좌안을 걷기로 하였다.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동산책로 우안. 어제 걸었던 길인데 여기서 바라보니

      느낌이 새롭고 참 멋지다.

 

 

        아까 갔었던 망향봉. 가장 높은 봉우리에 전망대가 있었다.

 

             좌안 산책로는 우안보다 암벽들이 거칠고 난코스이다.

 

 

 

 

 

       욕심같아선 저 끝까지 갔다 와야 하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빠른 걸음으로 간다면?

       남편이 그만 가잔다. 용궁 횟집 앞에서 되돌아 간다. 많이 아쉬웠지만...

 

        구멍이 많이 뚫리어 머지않아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암벽들.

 

 

                   깍아지른 절벽에도 식물이 뿌리를 박고 생장한다.

 

          자연동굴에 나무데크를 놓아 앉아 쉴수 있게 해놨다.

 

            잠시 쉬면서 씨앗 호떡을 먹었다.

 

숙소 1층에 가서 맡겨둔 가방을 가지고 나와 약속장소에 갔다.

배가 사동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에 올랐다.

그동안 수고해준 가이드와 작별인사.

고마웠어요.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든다.

 

사동항에 내리니 사동 가이드가 승선권을 나누어 준다.

여객 터미널은 떠나는 여행객들로 꽉 차있다.

빈 의자도 없어 아예 승선하기 위한 줄에 섰다.

 

        묵호행 배에 오른다. 1층 짐칸에 가방을 넣어 두고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우등석보다 좌석이 단촐하지만 허리에는 이게 나은것 같다.

        1층의 창문은 쾌속으로 달리다 보면 물방이 튀어 어짜피 밖을 볼 수 없는건 똑같고.

        여행사 직원의 말이 맞았다. 단지 의자의 차이뿐이라고.

 

15시 50분 출발.

방파제를 빠져 나왔는데 배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배가 흔들릴때마다 승객들이 일제히 신음소리를 낸다.

어~휴~  어쩌나.

생강젤리를 챙겨 먹었지만 계속되는 흔들림에 불안해진다.

이젠 신음소리도 없다. 모두들 잠이 들었나? 간간히 토할것 같은 기침소리만 들릴뿐.

남편은 잠이 들었다. 난 손을 마시지 하고. 손톱 밑을 꾹꾹 눌러주며 견디고 있다.

거의 2시간 정도를 이렇게 견디다 보니 배가 안정을 찾은것 같다.

사람들도 일어나 화장실에 가기도 하고 이 와중에 음식을 먹는 사람도 있고.

화장실에 가니 젊은 부인이 배멀미가 심한듯 사색이 되어 서있다.

모두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묵호항 도착.

아까 여행사 가이드 한테서 문자메시지가 왔었다.

묵호항에 도착하면 주차장으로 가서 D고속 관광버스를 찾으라고.

마두역이라고 쓰여있는 버스를 찾아 타라고 했었다.

 

버스에 올랐다.

날씨가 흐려서 7시가 넘은 시간인데 약간 어둑하다.

밖의 경치가 심상치 않다. 자세히 보니 산불이 났던 흔적들이 꽤 길게 보인다.

4월초 강릉에 크게 났던 산불이 여기까지 피해를 주었군.

회복되는데 꽤 시간이 걸릴것 같다.

잠이 쏟아진다.

강릉 대관령 휴게소에 내렸다.

각자 저녁식사를 하란다. 어묵 꼬치 우동으로 가볍게 먹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에 빠졌다.

토요일 저녁이라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노련한 운전기사는 복잡한 도로를 피해

용케도 3시간 만에 일산 마두역에 내려준다.

버스에서 내리자 일행중 하나가 한마디 한다.

드디어 평평한 땅을 밟아보네!!

 

바로 옆에 빈택시가 있어 아주 쉽게 집으로 들어왔다.

11시가 안된 시각.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가방을 열어 짐 정리를 끝냈다

가지고 온 호박 막걸리로 무사히 마친 여행을 축하 격려하며 건배!!

오징어 호떡은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후기; 2박3일의 울릉도 여행이 끝났다.

        너무 짧은 여행이라 아쉬움이 크다.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개인 여행을 하고 싶다.

        울릉도 일주하는 버스를 타고 작은 동네에 내려 민박을 해보고 싶다.

        울릉주민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

        새소리를 들으며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고 그곳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내 무릎이 허락하는한 나리분지와 알봉분지, 알려진 산책로를 힘껏 걸어보고 싶고. 

        울릉도는 나의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아껴주고 숨겨두고 싶다.

        내 욕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