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태안 가을 나들이(2020년10월18일~19일) 제 1일

럭비공2 2021. 3. 10. 20:40

최근 여행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려다 다섯달 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차일 피일 미루다가 여지껏 정리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선 컴에 옮겨놓고 한컽 한컽 넘기다 보니 그때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소곤소곤 들려오는것 같다.

참으로 소중했던 순간들...

좀 늦었지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여기에 올린다.


2020년 10월18일 일요일

코로나19의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세상.

전국민 전세계가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의 삶.

과학문명이 최고로 발달한 21세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정복당하다니...

금년 벽두에 들려온 중국 우한소식이 삽시간에 전 세계를 덮쳤다.

처음엔 그래도 그렇지..의학이 발달했는데..머지않아...잘 될꺼야...

그런데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매일 아침 확진자와 사망자 소식을 접하며 지낸지 10개월.

문밖에 나갈땐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과 떨어져 걷고 외출후엔 반드시 손세척.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매우 두려운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 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그립고...그립다.

인간의 삶은 이렇게 지쳐가는데도 계절은 바뀌어 가을로 접어 들었다.

금년 여름엔 날씨마져... 빗속에 지내다가 여름을 다 보내버렸다.

50여일의 긴~ 장마.

9월중순부터 햇빛도 보고...청명한 날씨가 보상을 해주는것 같다.

산천초목이 가을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즈음...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이 마음~

서산에 사는 J가 번개모임을 제안. 무조건 내려 오란다.

숙소와 먹을것들 모두 챙겨 놓을테니...

그래서 우리는 정말 오랫만에 가을 나들이를 떠나게 되었다.

사람들 별로 없는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선배 K와 시외버스를 타고 도란도란 설레이는 마음을 나눈다.

차창밖은 그 사이에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간 아파트 건물들이 지나가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논들,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숲이 지나간다.

경기도 땅을 지나고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을 지나가야 야트막한 구릉과 거기에 모여사는 정다운

시골마을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서산을 지나가며 J에게 문자를 날려보니 벌써 태안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단다.

태안 터미널 도착.

J와 즐거운 해후.

같이 시장에 들러 예약해둔 횟감들을 찾아 자동차에 실었다.

가다가 식당에 들러 점심도 먹고.

신두리 해변으로 달린다. 그간 얼마나 변해 있을까?

 

신두리는 온통 모래밭. 오랜 세월 파도가 모래를 쌓아 놓았다.
소나무숲으로 이어진다. 나무데크를 놓아 이야기하며 걷기에 딱좋다.
소나무숲이 이어지다가 억새풀밭이 간간히 나오고.
햇빛에 윤기가 자르르한 억새풀밭
저멀리 대산공업단지가 보인다.
참 멋진 광경들. 이렇게 가을엔 갈대숲과 신두리 해변을 걸어보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
만리포 해변에서 일몰 감상.
똑같은 장면인데도 J의 핸폰카메라의 영상이 훨씬 색감이 풍부하다.

 

태양은 바다 밑으로 내려갔고 만리포 해변엔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도 예약해둔 멋진 숙소에 들어와 짐을 풀고 저녁을 차렸다.
우와~ 태안시장에서 떠온 각종 생선회와 J가 가져온 맛있는 김치들.

와인을 마시며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쫄깃한 생선회, 멍개와 해삼.

글을 쓰는 지금도 입맛을 다신다.

와인에 취한 알딸딸한 기분을 밤바다를 걸으며 털어내었다.

참 멋진 만리포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