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로마에서 살아보기 (2018년 2월22일 ~ 2018년 3월6일) 제 8일

럭비공2 2018. 3. 24. 22:15

2018년 3월 1일 목요일

새벽 3시45분쯤 눈이 떠진다.

스트레칭 하고 일찌기 씻고 나서 입었던 잠옷도 가방에 넣고.

이른 새벽, 아침 식사 준비.

계란 2개 부침, 시리얼과 우유, 하몽, 오렌지, 식빵은 곰팡이가 생겨 버렸다.

 

짐은 완전히 싸서 현관 앞에 내놓고, 방과 화장실 쓰레기도 정리하여 아랫층에 내려 놓았다.

눈 예보가 있어 걱정했는데 창밖에는 다행히 비가 내리고 있다.

 

                 7일간 사용했던 숙소, 

                 거실과 현관. 현관은 좁지만 벽에 옷걸이가 여러개 있어 외출에서 돌아와 겉옷을 벗어

                 걸어 놓기 좋았다.

                 현관 왼쪽은 우리가 사용했던 화장실.

                 거실 하얀 라디에어터 옆은 우리가 사용했던 방.

                 늘 외출에서 돌아오면 저 라디에이터 위 아래에 젖은 신발을 말렸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과 주방.

       거실은 좁지만 천장이 높아 그다지 답답하지는 않았다. 

       주방과 거실 사이 양쪽에 방이 있어 동생부부와 조카가 사용했다.

       주방과 오른쪽 방 사이에 화장실이 있다.

       주방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전자렌지가 있어 아주 잘 이용했다.

       식탁에 5식구가 둘러앉아 와인을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그날의 피로를 풀었다. 

       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짐을 다 뺀 후의 우리방. 방 3개의 구조가 똑같다.

        널직하고... 환하고... 따뜻하고...

 

       옷장이 제법 넓어서 짐을 다 풀어 여기에 넣고 사용하기가 좋았다.

 

동생부부가 일어났다.

일찍 출발하는 우리를 위해. 그냥 자도 될텐데...

5시반 숙소를 나섰다.

동생이 함께 동행. 버스 정류장 위치를 봐뒀는데도 굳이 따라 나서 준다.

이따가 조카가 갈 때도 이 길을 동행할텐데....참 고맙다.

 

15분 정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

이른 새벽인데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이 꽤 많다.

스낵코너는 영업중. 거기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 영상 3도.

그래도 25분 정도 기다리려니 좀 춥다.

동생과 로마일정을 회상하며 매우 흡족한 여행이 되어 서로 격려하고 고마움을 전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런던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보자고 내가 제의했다.

동생이 그 때는 형 부부도 끼워 주자고 한다.   

호~ 좋~지!!  가슴이 뜨거워진다.

 

6시 10분 출발 예정인 버스가 미리 왔는데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5분전, 문이 열리고 티켓 검사.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버스표를 예매해 놓았었다.

버스 바깥쪽 짐칸에 우리가 직접 가방을 넣어야 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의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친절하고 무거운 가방 실어 주기까지 하는데...

동생과 작별 인사.

버스에 올랐다. 며칠 후 한국에서 다시 볼텐데, 마치 로마에 거주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6시 10분 출발.

공항까지 1시간 넘게 걸린다던 버스는 30분만에 공항 도착.

3터미널 끝쯤에 정차한다.

가방을 끌고 3터미널로 들어간다.

우리가 탈 항공사를 찾는데 전광판을 보니 311 데스크에서 하는것 같다.

가보니, 너무 일러 7시20분 부터 한다고 시간을 E-티켓에 써준다.

조금 기다렸다. 시간이 되어 출국 수속. 큰 트렁크를 부쳤다.

저가 항공이어서 화물로 부치는 짐은 요금을 더 내야 한다.

우리는 딸이 항공표를 구입할 때 미리 돈을 지불했다.

출국 심사를 끝내고 작은 캐리어를 끌고 면세구역을 어슬렁 거린다.

 

                  

                 화장실의 세면대. 수도 꼭지가 안보여 자세히 보니 위의 글씨가 보여 눌렀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에 손을 닦고 왼쪽 버튼을 눌러 바람에 말린다. 간결하고 멋지다.

                 이탈리아는 역시 디자인의 천국이다.

 

게이트 근처 조용한 구역에서 쉬었다.

전광판을 보니 9시50분 출발이 20분 지연되어 10시10분으로 바뀌어져 있다.

긴 시간 의자에 앉아 인터넷을 시도해보고 잠깐잠깐 연결되면 소식 보내고.

다행히 남편 유심칩은 이탈리아 전용이어서 공항에서도 연결되어 가족 카톡이 가능해졌다.

30분을 남겨 두고, 남편은 뭐라도 좀 먹자고 한다.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나누어 먹었다.

 

탑승 수속.

사람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은 천천히 나중에 들어 가자고 한다.

탑승객들 거의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비행기로 들어간다.

거의 끝쯤에 들어 가려는데 직원이 우리보고 뭐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수가 없다.

뭐가 문제일까?  직원이 우리 가방에 꼬리표를 달아 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앞쪽의 사람들 가방에도 꼬리표가 붙어 있다.

긴 통로를 지나 들어 가는데 직원이 우리 가방을 번쩍 들어 비행기 짐칸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보낸다.

아하~  기내 선반이 짐으로 넘쳐서 늦게 타는 가방은 짐칸으로 보내는것 같다.

 

기내 안으로 들어갔다.

어찌나 졸리운지 이륙하자 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다. 2시간내내...

눈을 떠서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눈 덮인 들판이 나타난다.

파리엔 눈이 와서 차를 가지고 갈 수 없을것 같다고 며느리의 카톡을 받았는데 정말 눈이 제법 왔나보다.

 

12시20분 착륙.

짐을 찾는데 큰 가방은 나왔는데 작은 가방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짐을 찾아 다 나갔고, 우리와 한 남자만 남았다.

어쩌나?  한참 있다가 우리 가방이 나온다.

짐을 찾아 가지고 나오니 며느리와 은우가 저만치 서 있다.

 

공항 안이 추웠나 보다.

30분정도 서있었다는데 은우의 손과 뺨이 차갑다.

이 녀석! 우리를 보고 일부러 딴청을 부리며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장난을 친다.

곧 웃고... 떠들고...

은우가 요즘 바캉스 기간이어서 우리를 마중 나왔다. 4개월 사이에 더 큰것 같다.

지우는 어린이집에 가 있고.

전철 BER B선이 눈이 조금 오면 연착되기도 하여 아예 차를 가지고 나왔단다.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집으로 가는 길. 익숙한 동네. 6개월만이다. 반갑다.

 

집에 도착.

가방을 열어 은우 눈치 채지 않게 두 녀석 선물보따리를 며느리에게 건네 주었다.

내일 지우 생일파티 때 놀래 줄려고..

대신 며칠전 장난감 가게에서 산 목걸이를 주었다.

근데 이 녀석, 미흡한지 자꾸만 가방 주변을 맴돈다. ㅋㅋ..

짐을 대충 푸는 동안 며느리는 점심 준비를 하고.

 

야채부침과 닭칼국수. 따뜻하고 얼큰하게 김치를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난방이 안되어 실내공기가 좀 춥다. 겨울에 따뜻한 집인데... 난방이 잠깐 끊겼나 보다.

우리 방은 전기 장판이 가동되어 따뜻하게 해놓고 잠깐 잠이 들었다.

 

4시 되기전 일어나 지우 데릴러 가는데 동행.

은우는 길가에 쌓인 눈을 뭉쳐가며 조그마한 눈사람을 만들어 놓는다.

크레쉬 가는 동안에 나름 재미있게 즐기며 간다.

흐리고 추운 날씨. 그런데 내 몸은 춥고 졸립다.

 

어린이 집. 이번에는 크레쉬 안까지 들어가 선생님과 인사.

지우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환하게 웃으며 " 아이! 깜짝이야..." 하며 할아버지에게 안기어 나왔다.

4개월 사이에 지우가 우리말 구사력이 매우 늘어 깜짝 놀라게 한다.

아파트에 들어오다가 쌓인 눈으로 장난을 친다.

 

 

 

 

집으로 들어왔다.

근데 춥고 졸려서 난 다시 방으로 들어와 누워 버렸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남편은 애들하고 노느라 생생하다.

 

저녁은 돼지 갈비찜과 배추 된장국. 된장국이 개운하고 맛있다.

저녁이 되어서야 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온수도 나오고.

샤워를 했다.

아들은 오늘 늦게 퇴근한단다.

며느리가 초기 감기 몸살 증상에 좋다며 약을 1봉지 주어 먹었더니 정말 졸립다.

애들 샤워 시키는것도 못보고 들어와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