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로마에서 살아보기 (2018년 2월22일 ~ 2018년 3월6일) 제 7일

럭비공2 2018. 3. 24. 01:10

2018년 2월 28일 수요일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4시쯤 잠이 깨어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8시쯤 아침준비.

간밤에 오렌지를 먹은게 위산과다가 되었는지 속이 쓰린것 같기도 하고.

북엇국을 끓였다. 황태채를 참기름에 볶다가 쌀뜨물을 넣고 끓였다.

대파가 없어 양파,감자,당근,계란을 넣고.

구수하고 따끈한 국물에 하얀 쌀밥을 먹으니 속이 좀 풀리는것 같다.

 

10시쯤 출발.

오늘은 숙소 근처에 있는 국립 박물관을 보고, 교외로 나가 수도교 유적지를 찾아 보기로 하였다.

아마도 오늘은 로마에서 가장 추운 아침인것 같다. 영하 4도.

숙소 근처에 있는 Conad city 매장에 잠깐 들렀다.

딸이 구글지도에 올려준 매장이다. 훨씬 크고 잘 갖추어져 있다.

진작에 여기서 장을 볼 걸...야채랑 과일이 종류도 많고 좋은데...

모카포트가 있는걸 확인하고 나왔다.

 

국립 박물관에 갔다.

직원이 당당하게 뭐라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 

영어로 쓰여 있다. 눈이 와서 문을 닫는다고.

기가 막힌다. 아니 눈은 이미 다 녹아 로마시내를 다니는데 별 문제가 없건만.

직원들은 눈 때문에 출근을 못한다고? 

학교가 3일 휴교령을 내리는 바람에 이낌에 다 들 푹 쉬나 보다.

로마는 노동 천국인가? 한국인들은 참 이해 못할 일이다.

나오면서 야외 유적들을 몇장 찍었다.

 

 

 

 

 

리퍼블릭 역에서 전철 A선을 타고 거의 종점쯤에 있는 Giulio Agricola 역에 내렸다.

햇빛 좋고 바람도 적당하고 쌀쌀하기는 해도 그런대로 괜찮다.

게다가 핫팩을 2개씩 나누어 주어 양쪽 주머니가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다.

관광객이 없는 아주 한적한 동네를 지나간다.

 

       넓은 풀밭에 눈사람이 우리를 반긴다.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확실히 한국형 눈사람과는 다르다.

       어제 트라스테베레 야채가게 눈사람도 그렇고.

       표현력의 폭이 넓다고 할까? 자유롭고 개성이 넘친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와~  장관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저것은?  낮은 담장의 수도교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이 흐르는 수로는 어디에 있을까?

 

       저기에도 수도교가 있다.

 

      파란 풀밭에 하얀 눈이 띄엄띄엄... 언뜻 보면 마치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것 같다.

 

 

           봄꽃과 허물어진 수도교.

 

        수도교 윗쪽에 구멍이 보인다. 저 구멍을 통하여 수원지의 물이 흘러 로마로 들어가는 것.

 

       마침 기차가 달려온다.

       고대 로마 유적지에 현대를 상징하는 기차가 함께 하니 순간 특별나게 보인다.

 

 

       수도교의 단면을 보니 수로가 생각보다 꽤 크다. 많은 로마시민을 먹여 살리려면 저 만큼의

       물이 연중 흘러가야 했으리라.

 

 

       수도교의 아치에 덧댄건 뭘까? 하중을 많이 받아 보완한걸까?

 

          소나무의 수형이 참 날씬하고 경쾌하다.

 

        이쪽 마을과 저쪽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인가 보다. 왠지 어릴적 생각이 난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신작로.

        미루나무 가로수가 쭉쭉 뻗은 길.

        소 달구지를 타고 지나가던 길....

 

      여기는 제법 온전하게 남아 있다. 수원지는 어디길래 끝없이 이어지는지.

      한적한 도로를 따라 조깅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자전거 하이킹 하는 무리도 지나간다.

 

                             아치 사이로 보이는 경쾌한 정경.

 

 

 

      여기도 보완을 한 흔적이 있는데 안쪽은 자갈과 흙으로 채우고 겉은 구운 벽돌로 쌓았다.

      고대 로마인의 손길이 느껴져 정감이 간다.

 

 

        저 소나무의 날렵한 생김새가 예뻐서 자꾸만 찍게 된다.

 

 

 

       한적하고 드넓은 풀밭에 오롯이 남아있는 유적과 교감을 나누며 2시간여를 걷고 있다.

       하늘에는 간간히 비행기가 지나간다.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조금씩 추워진다. 사진을 찍다가 손이 시려우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핫팩을 만지작 거린다.

       때로는 핫팩을 꺼내어 장갑 속에 넣어 보기도 하고.

       이런 날은 핫팩의 쓰임새가 아주 고맙다.

 

 

       

            낮은 담장같은 수도교.

 

         낮은 담장 같지만 수로는 꽤 크다. 이 수로가 낮게 흘러간걸 보면 아마도 이 근처 사람들에게

         공급했을것 같다.

 

        유적지에서 나와 마을로 들어갔다. 로마 외곽지역이라 그런가 집이 꽤 고급스럽다.

        성 안의 로마시내는 건물을 짓는데 많은 제한이 있어 이렇게 외곽에 넓게 자리잡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는것 같다. 수도교 길을 따라 산책하기도 좋고..

 

     

올케가 화장실을 찾는데 전철역 안에는 없다.

할수없이 전철을 타고 테르미니 역에 내려서 화장실을 찾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로마의 관문인 테르미니 역은 엄청 넓은데 화장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체로 유럽은 화장실 인심이 참 박하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야만 그곳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한참을 헤맨 끝에 유료 화장실을 찾았다. 지하 구석에 숨어(?) 있었다.

차라리 유료 화장실이라도 곳곳에 설치하면 좋으련만...

 

로마에 와서 처음으로 맛집엘 갔다.

테르미니 역 근처에 소문난 집.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지하로 계단이 연결된다.

 

        파스타, 라자냐, 피자, 리조토, 돼지고기 구이등. 하우스 와인을 곁드려서.

        역시 소문대로 맛이 있다. 부드럽고. 혀에 착 감기는 맛...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식사후 서비스로 레몬첼로 한 잔씩을 내주어서 즐겁게 건배!!

       종업원이 띄엄띄엄 한국말을 구사하며 자꾸 말을 걸어준다.

       아마도 이 식당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들었나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 맛도 좋고, 식사비도 이정도면 적당하다. 77유로.

       어제 저녁 먹었던 푸드코트 보다 여기가 훨씬 좋았다.

 

아까 아침에 들렀던 Conad city에 들러 장을 보았다.

돼지고기 목살이 두툼하게 썰어져 족히 1kg은 되겠는데 약 7유로. 10000원 정도. 참 저렴하다.

화이트 와인도 사고, 내일 떠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몇가지 샀다.

투어 가이드가 포켓 커피를 추천했었다. 쵸코렛 속에 에스프레소 커피가 들어 있다.

맛이 좋아서 이미 사서 먹고 있었다.

겨울에만 살 수 있다며 3월이 지나면 녹아 흘러 내려서 팔지 않는단다.

포켓커피 5개, 그리고 모카포트를 하나 살까 망설이다가 그만 두었다.

집에 하나 있어 잘 쓰고 있는데, 6각형 디자인 된 포트가 예뻐서.

그러나 집에서 어쩌다 이용하는데 2개까지 소유하는건 욕심이 지나친것 같아서...

illy커피도 한 통 샀다. 올케가 윗 동서한테 선물할 모카포트를 사길래 여기에 끼워서 보내 줄려고.

 

숙소에 들어왔다.

어제와 그제, 춥게 다녀서 그런지 몸살기운이 좀 있고 힘들어서 일정을 끝내기로 하였다.

몹시 피곤하여 모두들 쉬었다.

낮잠을 푹잤다. 몸이 개운해진다.

샤워하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동생가족은 잠깐 쇼핑하고 들어왔다.

 

저녁 준비.

밥을 짓고, 오븐에 돼지고기와 떡갈비, 감자를 구웠다.

냉장고에 있는걸 모두 털어서 식탁을 차렸다.

김치,깻잎,고추장,라볶기도 하고, 와인을 곁드려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모두들 이번 여행을 흡족해 하며...

동생네 가족과 7일간 함께 하며 폭넓게 다양한 곳을 두루 보게 되어 참 의미가 깊었다.

전에 남편과 파리에서 한 달간 있을 때는 여행 안내서의 프로그램대로 일정을 짜서 구석구석 다녔었다.

이번에는 날씨 변수가 많아 일정대로 안될 때 동생은 다른 대안을 내놓아 생각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동생의 여행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

 

짐정리를 끝냈다.

우리부부는 내일 아침에 파리로 출발한다.

조카는 낮에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동생부부는 저녁에 한국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