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에서 여름나기 (2017년 7월12일 ~ 2017년 9월2일) 제 14일

럭비공2 2017. 9. 18. 16:01

2017년 7월 25일 화요일

간밤에 11시쯤 잠깐 잠들었다가 12시반쯤에 깨었다.

아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 엎치락 뒤치락 하는데 1시쯤 들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거의 2시가 넘도록 말똥말똥.

3시 넘어 잠이 들었나 보다. 7시반쯤 두 녀석들 일어나는 소리에 깨었다.

밖은 구름이 끼어 있고 비가 온 듯하다.

 

        녀석들은 기분이 좋은지 아침부터 깔깔거리며 잘 놀고 있다.

 

 

 

       8시 넘어 두 녀석들만 아침식사. 시리얼과 과일(수박)

 

        밥먹는 동안에 지엄마는 아이들 머리를 묶어준다.

 

 

두 녀석들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데 동행하였다.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요즘 비가 오락가락하고 추워서 생활방수되는 겉옷을 입히고, 우리도 우비를 입었다.

은우를 먼저 여름학교에 들여 보내고,지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러 간다.

지우를 유모차에 태우고 스카프로 하체를 감쌌다.

어린이집에 들여 보내고, 오다가 단지에 있는 마트에 들러 복숭아,멜론,식빵을 산다.

집에 오니,남편은 청소를 막 끝냈고, 아들은 주방에서 근사한 브런치를 만들고 있다.

계란을 sun rise up으로 만들어 놨는데 우리가 늦게 들어와 식었다고 타박....

 

            두 녀석들 없는 조용한 식탁에 아주 우아하고 근사하게 브런치 식사를 한다.

            보기에도 멋지고 맛도 좋다. 쥬스, 커피와 함께...

 

       은우의 최근 작품. 고래를 그렸다.가슴 지느러미는 흰종이를 오려 붙였다.

       등 지느러미쪽에 물을 뿜는 구멍도 있다. 은우의 관찰력은 참 예리하다.

 

며느리는 일거리가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난 설겆이를 한다.

일이 끝나고 우리 셋은 외출준비.

오늘은 라 데팡스의 그랑드 아르슈(신개선문)를 보러 간다.

라플라스역에서 티켓을 10장 샀다.(22유로)

파리 샤틀레역에서 내려 바로 옆에 있는 RER A선을 타고 샤를 드 에뚜알(개선문)역에서 내려

파리에서만 통용되는 티켓 10장을 샀다.(14.50유로)

1호선을 타고 라 데팡스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갔다.

 

      바로 눈앞에 그랑드 아르슈가 있다. 감개무량하다.

 

           27년만에 다시 보았다.

           대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1989년에 당시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개관했다.

           난 1년후인 1990년에 여길 왔었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랑드 아르슈의 심플한 건물도 획기적이었고, 그 주변에 휘어진 빌딩들이 얼마나 가슴을

           뛰게 했는지...게다가 도로에서 그냥 지하로 에스컬레이터가 작동되는 것도 신기했었다.

          

        계단 꼭대기까지 올라가 툭 트인 광장을 보니, 양옆으로 많은 빌딩들이 들어서 있고 광장 저 끝에

        개선문이 조그맣게 보인다. 그 개선문을 따라 곧장 가면 카루젤 개선문이 나올것이다.

        일직선상에 3개의 개선문이 서있는 것이다.

        양옆에 대형 쇼핑센터도 생겨나고. 감회가 새롭다.

 

         건물 뒷쪽에도 새로운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멋지다.

 

        뒷쪽엔 새로운 건물들 공사중인게 보인다. 앞으로도 계속 이쪽을 개발할건가?

        다음에 여길 온다면 뒷쪽으로 초현대식 건축물들을 보게 되리라.

 

       건물 앞쪽 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즐기고 있다.

 

       멋진 지붕의 저 건물은 대형 쇼핑센터란다.

 

        27년전 저 건물을 보았을땐 뻥 뚫린 저 커다란 문이 어떻게 사무실로 쓰이는지 의아해 했었다.

       그냥 문틀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내가 사는 일산에 KT 건물이 저런 모양이다.

 

             

         광장에는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 작품 '두 사람'   노랑,빨강,파랑색이 눈이 확 들어온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무장한 군인들이 순회를 한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빌딩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대중 교통은 모두 지하로 다니고 있어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다.

 

                         매우 날카롭게 디자인된 빌딩.

 

       재미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1969년의 라 데팡스 마을이다.

       그랑스 아르슈가 세워진 1989년보다 20년전의 사진이니까 아마 이때부터 건축공사를 구상했을것이다.

 

 

      광장을 계속 걷다보니 이런 정원도 나온다. 목백일홍이 한창이다.

      일산 호수공원에도 이 꽃이 피어 있을텐데...

 

        광장을 걷다가 멋진 건축물이 나오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뒤를 돌아보니 그랑드 아르슈가 우리를 주욱~ 지켜보고 있는것 같다.

 

 

 

광장 거의 끝쯤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탔다.

개선문 전 역인 아르젠티나역에 내렸다. 파리의 역이름은 낯익은게 많다.

아르젠티나는 남미의 국가이름인데...

며느리를 따라 음식점을 찾아간다.

10 여분 걷는 동안 파리의 전형적인 건물이 이어지고, 좁은 골목에선 매캐한 담배냄새가 코를 찌른다.

노천 카페에 앉아 담배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다.

유명한 프랑스식 퐁듀 식당.

 

 

       식당 메뉴판. 1인당 12.90 유로, 메뉴를 주문.

 

     테이블 양쪽에 불판이 있어 테이블 표면에 타일을 깔았다.

 

       점심시간엔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는다는데 오후 2시쯤이라 손님이 거의 빠지고 참 한가롭다.

 

        나무도마에 얇게 썬 치즈와 잠봉(햄) 구운 감자가 은박지에 싸여 나왔다.

        네모 난 작은 팬에 얇은 치즈 한 조각을 얹어 불에 올렸다.

        조금 있으니 치즈가 지글지글 녹기 시작한다.

 

       잠봉을 먹기 좋게 썰어 끓는 치즈를 쏟아 싸서 먹는다. 우와~ 특별한 맛이다.

       빵을 한 입 크기로 잘라 그위에 잠봉을 얹고 그 위에 뜨거운 치즈를 얹어 먹는다. 

       구운 감자는 하얀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잠봉과 구운 치즈를 얹어 먹기도 한다.

       참 신기한 음식이다.

       치즈중엔 이렇게 구워 먹는 치즈가 있다. 하클레 치즈.

 

     치즈와 햄의 짠맛을 빵이나 감자가 중화시켜 준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계속 끌어 당긴다.

     스위스에선 치즈를 끓여서 빵을 찍어 먹는데...

 

        치즈를 좋아하는 남편은 오늘 원없이 먹고 있다.

        피클과 음료수를 곁드려서. 디저트는 입을 산뜻하게 해주는 아이스크림.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고 참 든든하다.

        며느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신기한 음식을 함께 나누니, 참 행복하다.  

     

       걸어서 개선문까지 가기로 하였다. 이런 건물들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찰칵~

 

 

       개선문 꼭대기엔 사람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저 위에서 보는 전망이 제일 좋았었다. 여전히 주변엔 관광객들이 오고간다.

 

개선문역에서 RER A선을 타고 샤틀레역에서 집에 오는 B선으로 갈아탔다.

집에 오는 티켓으로 두 기차를 환승할수 있어서 좋고 며느리가 옆에서 도와주니 아주 쉽게 집에

올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4시쯤.

점심에 먹은 치즈와 햄이 짰었나 보다. 계속 물을 들이킨다.

 

4시 45분쯤 두 녀석들 찾으러 가는데 동행.

아까보다 하늘은 푸르게 변하고 햇살이 나니 참 좋다.

그래도 바람이 선선하여 반팔 티셔츠가 쌀랑하다.

지우가 어린이집에서 나오며 무척 반긴다.

다시 은우네 여름학교에 가서 은우를 데리고 나오는데 지우가 어찌나 잘 노는지..

은우 친구들 하고 함께 화단에 들어가 미로 같은 좁은 통로를 잘 헤집고 돌아 다닌다.

 

         집에 오는 길. 두 녀석이 동네 골목을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장난을 친다.

 

피곤이 몰려와 잠깐 누었다.

애들은 거실에서 또 왁자지껄하게 놀고 있다. 에너지가 넘친다.

며느리가 저녁을 떡국 끓이겠다고 하는데 말렸다.

점심 먹은게 든든하여 토마토 파스타로 대신 했다.

저녁식사후, 남편과 산책에 나섰다.

마치 한국의 9월 날씨처럼 하늘은 높고 푸르다.

하얀 새털 구름이 높이 떠있고 여객기가 유유히 날아간다.

근처에 오를리 공항이 가까워서 산책길에 여객기를 자주 본다.

제트기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 갈 때도 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많이 포근해졌다.

1시간 가량 걷다가 들어왔다.

은우는 샤워중. 먼저 끝낸 지우가 젖은 머리를 찰랑 거리며 잘도 돌아다닌다.

애들은 잠자러 들어갔고, 우리 부부만 거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