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8일 수요일
구정 연휴 첫날.
우리 부부는 프랑스로 출국한다.
아들네의 둘째 출산에 산후조리를 해주기로 하여 두 달간 프랑스에 머물 예정이다.
첫째 출산 때는 아들이 휴가를 내어 산후조리를 했었는데 두고 두고 마음이 아팠었다.
이번엔 남편도 함께 돕기로 하여 마음이 든든하다.
두 달간 마음을 비우고 성심껏 보살펴주면서 은우와 실컷 놀아주리라.
그동안 틈틈히 가지고 갈 식품들도 챙겨 놓았다.
산모용 미역,다시마,북어포, 뱅어포,구이 김,멸치,각종 장아찌...등.
친구가 "갈 때 밑반찬을 든든히 가지고 가라"고 누누히 강조했었다.
엊그제는 시누이가 멸치볶음이랑 갈치속젓,명랑젓갈등 밑반찬을 가득 만들어 보내 주었다.
왕복 비행기표는 딸이 부담하고, 그 곳에서의 용돈은 아들내외가 부담하기로 한 모양인데, 그래도 내 돈을
지니고 있어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 1500유로를 환전하였다.
새벽 7시쯤 딸이 왔다.
기내용 트렁크와 가벼운 가방을 가져와서 우리의 짐가방을 다시한번 점검해보고는 배낭 하나를 가방으로
교체했다. 배낭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고 특히 가방 바깥쪽을 큰 트렁크 손잡이에 끼울수 있어 운반하기에
용이하다. 딸이 가져온 저울로 트렁크의 무게를 재었다. 각각 20Kg.
냉장고에 남아 있던 고기와 야채는 몽땅 딸의 가방에 넣어주고, 간밤에 끓여 놓은 야채죽으로 아침식사.
8시 반. 집을 나서기 전에 온 방을 돌며 인사.
공항에 도착.
딸이 발레파킹을 해놓고 같이 청사 안으로 들어간다.
와우~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내일이 설날인데 여기는 마치 바캉스 시즌인 듯.
트렁크는 부치고, 스마트폰은 두 달간 정지 신청해놓고, 자동출입국심사 등록 신청하러 긴 줄을 섰다.
딸이 앞장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마지막엔 윗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피자,샌드위치,음료를 주문하여 조금 먹다가 모두 싸서 딸에게 줬다.
한 달전, 외환카드를 새로 개설하여 한 달안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티켓을 이용해 본 것이다.
이젠 들어가야 할 시간. 긴 줄이 그 사이에 많이 줄어 들었다.
딸과 작별 인사. 애썼다~ 잘 다녀올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뒤 다시 줄서지 않고 자동출국심사대를 쉽게 통과한다.
면세구역에서 캐리어에 가방을 실었다. 아들이 부탁한 담배 두 보루를 사고.
아시아나 라운지에 들렀다. 새로 개설한 외환카드 덕에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다.
조용하고 은은한 음악, 푹신한 의자.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음식과 음료가 구비된 스낵 바.
아시아나 항공 기내.
노곤하다. 눈을 감고 잠깐동안 잠에 빠져 들어간다.
거의 두 시간쯤 뒤에 기내식이 나온다. 불고기 쌈밥. 닭가슴살 양식. 남편과 반반씩 나누어 먹었다.
불고기와 된장에 쌈채소. 참 아이디어가 좋다.
외국인을 위해 쌈을 싸서 먹는 방법 설명서도 곁드려서.
11시간 동안 영화 3편을 보았다.
일본영화는 잔잔한 스토리. 한국영화는 "제보자" "나의 독재자"
중간에 간식이 나오고, 파리 도착 1시간 전에 또 식사가 나온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도착.
5시 도착 예정인데 4시 15분에 도착.
입국 심사, 짐 찾아 나오니 아무도 나와 있지 않다.
일찍 도착했으니....누가 나올까나? 어제 통화할 때 내동생 가족이 나오기 쉽상이라 했다.
그 사이에 출산하러 병원에 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30분쯤 지났을까.. 제부랑 조카가 헐레벌떡 오고 있다.
반가운 만남. 서로 끌어 안고 프랑스식 인사.
조카는 1년 사이에 부쩍 자라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듬직한 녀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조카의 영어와 눈치로 서로서로 통한다.
공항 모노레일을 타고 제2터미널로 가서 RER-B선으로 갈아탔다.
아들네 집 앞으로 가는 기차이다.
차창으로 보이는 파리 외곽은 거의 공장들이 많다. 그리고 흑인들이 많이 타고 내린다.
제부와 조카는 큰 트렁크를 지키느라 앉지도 못하고 계속 서있고.
생제르맹역에서 타기로 했던 동생이 보이지 않는다. 워낙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기차에 타기는 했는데 서로 못찾고 있는거다.
Laplace역에서 내렸다.
엄청 긴 객차 뒷쪽에서 동생이 걸어오고 있다.
반갑게 맞이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가니 출구에 듬직한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들을 따라 驛舍를 나오니 길 건너편에 만삭인 며느리와 은우가 우리를 보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남편이 은우를 번쩍 들어 안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7층에 있는 은우네 집.
금년 초에 이 동네로 이사와서 처음이다.
먼저 살던 곳보다 넓다. 33제곱미터에서 52제곱미터(16평)로.
거실과 부엌이 길고 작은 발코니도 있다.
식탁에 저녁상이 차려졌다. 떡국,고기완자샐러드,쌀국수 볶음등. 푸짐하다.
제부와 조카의 젓가락질이 아주 능숙하다.
와인과 맥주를 곁드려서. 설을 하루 일찍 맞이하는셈이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리 부부의 제안으로 세배를 받기로 했다.
우리 부부와 동생부부가 나란히 앉아 아들부부의 세배를 받고,그 다음엔 조카와 은우가 엉거주춤(?) 세배하고.
덕담과 함께 미리 준비해온 세뱃돈을 아들부부와 조카에게 주었다. 100유로씩.
은우는 아직 어리니까 10유로.
조카는 봉투에 담겨있는 거액에 놀라 입을 다물지를 못한다. 싱글벙글...
한국의 설날 풍습에 대해 남편이 설명해주니 자연스럽게 절하는 풍습에 대하여 토론이 벌어졌다.
제부가 처음 한국에 결혼하러 왔을 때, 산소에 가서 장모님 묘소에 절을 할 때 난감했었다는 얘기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절문화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차이가 저녁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동생네 가족을 데려다 주러 남편과 아들이 나간 사이에 가져온 식품들을 부엌으로 옮겼다.
며느리가 우리의 옷가지를 담을 상자와 선반을 지정해준다.
은우는 내목걸이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다.
7개월 사이에 더욱 예쁘게 자랐고 말솜씨가 늘어 깜짝 놀라게 한다.
씻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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