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그리스, 에게해 그리고 파리 여행 (2014년 5월 11일 ~ 5월 30일) 제 19일

럭비공2 2014. 9. 7. 13:43

2014년 5월 29일 목요일

마지막 날.

모처럼 날씨가 맑다. 떠날 때가 되어서야 파리의 맑은 날씨를 보여주려나 보다.

8시 넘어 잠이 깨어 남편이 아침식사 준비.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모두 꺼내어 먹을 만큼 빵빵하게 먹었다.                      

                      

            햄,계란, 빵을 굽고 시리얼, 쥬스, 과일 등등.

 

남은 것은 은우네 보내기로 하고 모두 쌌다.

샤워하고 짐을 거의 다 쌌을 즈음에 아들이 왔다.

커피 마시며 정리를 한다. 노트 북은 지난 밤에 아들이 가져 갔고. 청소도 말끔히 끝냈다.

우리가 떠나면 또 한 팀이 들어 온단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서 아들과 함께.

 

            5박 6일간 편안히 머물수 있도록 해준 이 집 주인과 아들부부에게 감사...

 

열쇠를 봉투에 담아 0층 편지함에 넣고 숙소를 나섰다.

큰가방 2개를 끌고 은우네 집으로 갔다.

실컷 자고 막 일어난 은우가 우리를 보고 배시시 웃는다. 아휴~ 우리의 천사!!

일어났을 때와 잘 때는 젖병에 우유를 담아 먹는다. 옛 추억(?)을 상기하려는 듯...정서가 안정되나 보다.

은우하고 조금 놀다가 모처럼 맑은 날 집에 있을 수 없다며 근처 베르시 공원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파리에서의 첫 날과 끝 날은 베르시 공원에서 보낸다.

공원 가는 길에 은우가 앞으로 다닐 어린이 집을 구경하였다.

오늘은 공휴일이어서 문이 닫혀 있다. 국립 어린이집이다.

 

             건물이 재미있다. 조그만 창문마다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베르시 빌라주.

         예전에는 이 지역이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와인 창고가 늘어선 '파리 속의 시골' 이었단다.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 시장으로 있을 때 개발계획을 세우고 다목적 종합체육관을 비롯하여 관공서가

         들어오고 국립도서관등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단다.

         이 건물은 와인 창고를 그대로 이용한 석조로 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휴일에도 문을 열고 14호선 전철역과 공원, 영화관,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맛있는 커피를 맛보여 주겠다고 illy 커피전문점에 들어갔다.

 

         카페 알롱제의 뒷맛이 고소하다. 

         원두를 볶을 때 덜 볶으면 신 맛이 나고, 더 볶으면 쓴 맛, 적당히 볶았을 때 고소한 맛이 난단다.  

         illy커피는 질좋은 원두를 쓴단다.

         스타벅스 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질 좋은 원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남편은 쇼콜라 쇼(핫 쵸코)의 맛이 최고라고 한다. 진짜 쵸코릿 맛이다.

           한국은 카카오 원료를 아끼기 위해 다른 재료를 첨가하기 때문에 깊은 맛이 안난단다.

           조용한 카페에서 우리 가족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집에서와는 다른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 좋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찻잔을 이용한 장식물.

                         

          공원으로 들어간다. 첫 날 지나왔던 길이다.

 

 

 

 

                연못 가장자리에는 안전판을 대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은우는 오리에게 말을 건다. 아주 자연스럽게... 제 친구처럼...

              2년 전 은우를 데리고 이 곳에 왔을 때는 생후 3개월 이었다.

              2년 만에 은우는 오리나 비둘기를 보면 쫒아다니며 말을 걸고 즐거워 한다. 

 

 

 

 

 

 

 

             오른쪽에는 노인들이 단체로 와서 도시락을 드시고 있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노인들이 단체로 다니는 모습은 왠지 추레하고 안쓰럽다.

 

           잔디밭에서 한가롭게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 파리 사람들을 보고 있다.

 

 

 

 

 

 

다시 천천히 동네를 구경하며 집으로 들어왔다.

아들이 점심식사로 3가지 파스타를 만들어 주겠단다.

 

                아들이 만드는 걸 문앞에서 지켜 보았다.

                우리도 남편이 집에서 점심 먹는 날에는 곧잘 만들어 먹는 요리인데 요리사인 아들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토마토 냉파스타. 면과 소스를 차게 식힌 요리.

 

          엔초비 파스타. 엔초비와 야채를 넣고 볶다가 삶은 면을 넣어 살짝 볶았다. 

          멸치 젓갈인 엔초비는 올리브 기름에 볶으니 산산히 부서져서 형체가 없는데 면 전체에 감칠 맛을

          주어 내 입맛에 딱 좋다. 집에 가서 꼭 해봐야지.     
   

              크림과 햄을 넣은 파스타.

 

3번째 요리가 나올 즈음에 내 동생이 들어 왔다. 싱싱한 체리를 사가지고.

파스타 요리를 같이 먹자고 하는데 자신에겐 금기 식품이라며 극구 사양한다.

 

식후에 싱싱한 체리와 멜론,포도를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오늘 우리가 떠나고. 3주 후에는 은우네가 휴가를 받아 한국에 오게 된다.

내 동생도 그 쯤에 한국에 전시회 준비하러 오게 되고.

곧 한국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니 오늘 이별이 마음이 무겁지는 않다.

 

 

 

 

이젠 떠나야 할 시간.

5시 20분쯤 집을 나섰다.

며느리가 은우랑 전철역까지 동행해준다.

은우를 안아주고, 며느리와 포옹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3주 후면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눈물이 나는건 뭘까?

눈물을 안보일려고 계단으로 똑바로 내려가 뒤를 돌아 보았다.

계단 위에 노란 레인코트 은우와 며느리가 눈이 벌건 채 서있다. 또 눈물...

이별은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다. 앞으로도 얼마나....

 

전철타고 베르시역에서 14번 전철로 갈아타고 샤틀레역에서 내렸다.

여기에서 내 동생과 또 작별. 곧 만나게 되는데도 여전히 가슴이 먹먹해진다.

공항으로 가는 RER선을 탔다. 북역에만 잠시 멈췄다가 논스톱으로 달린다.

 

6시 20분쯤 공항 도착.

아들이 있으니 어려움 없이 수하물을 부치는데 이번 비행기는 KAL A-380편이란다. 엄청 큰 비행기.

 

벤치에 앉아 아들이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못다한 가족 얘기를 꺼내어 아버지를 설득한다.

여전히 변함이 없는 아빠의 의견, 여행을 통하여 마음이 좀 바뀌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였는데....

그래도 전보다 좀 유연해진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

아들이 먼저 제안한다. 3주 후에 다시 만나게 되니 쿨~ 하게 헤어지자고.

그래도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안으로 들어가 돌아보니 떠나지 않고 손을 흔들고 있다. 어여 가아~

 

출국 심사를 거쳐 게이트까지 모노레일을 탔다.

창밖으로 보이는 우리 비행기는 엄청 크다.

비행기 안. 확실히 큰 비행기라 그런지 좌석 공간이 조금 넓다.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어 비즈니스석은 몽땅 2층에 있다.

슬리퍼와 치약, 치솔, 안대까지 구비되어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쾌적하다. 

 

             기내식으로 비빔밥과 미역국이 나왔다. 와인은 컵으로 나온다.

 

긴긴 시간을 독서에 열중하며 보낸다.

도착 즉시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기내에서 다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