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0일 금요일
빌려온 책을 다 읽고 나서 영상자료를 뒤적거리다 보니 볼 만한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볼 시간이 없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아쉽다.
2시 반 도착.
짐찾는 곳에서 꽤 시간이 걸려 나온다.
밖엔 딸이 와있다고 문자메시지가 왔다.
유럽에서 오는 승객들의 짐은 모두 X-ray를 통과 한다.
가방 속에 들어있는 햄과 치즈가 맘에 걸린다.
우리 앞에 있던 승객의 짐이 걸렸다. 가방 오픈. 명품이 걸린 듯하다.
딸과 반가운 만남.
지연아 고맙다. 네 덕에 그리스 여행 아주 행복 했단다. 아빠도 좋아하셨어.
아빠랑 같이 여행하니까 정말 좋더라. 신경쓸일 없이 여행에 푹 빠져 지냈어.
파리에선 은우의 재롱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참 행복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차창으로 보이는 하늘이 뿌옇다. 엊그제 황사가 지나갔다는데 아직도 남아 있나 보다.
집에 들어가면 먹을게 없을텐데 아예 먹고 들어 가잔다.
단골 식당인 추어탕 집에서 하얀 쌀밥에 뜨끈뜨끈한 탕으로 점심겸 저녁으로 먹었다.
남은 음식은 싸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3주 만에 집에 왔다. 현관문을 열고 "우리 왔다. 집 잘지켰니?" 인사.
창문을 모두 열고 짐을 풀렀다. 딸은 선물을 챙겨 떠났다.
마침 학회 행사가 있어 잠시 틈을 만들어 우리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서둘러 갔다. 고마운 딸!!
남편은 거실에 드러 눕더니 곤하게 잠이 들었다.
난 옷가지와 소지품을 제자리에 정리하느라 매우 분주하다.
빨래감은 세탁기로 직행. 저녁 늦게서야 분류작업 끝~
동생들에게 잘 도착했음을 전화로 알렸다.
귀에서는 아직도 비행기에 있는 듯 멍멍하다.
이번 여행은 남편과 함께 하여 매우 뜻깊다.
남편은 여행지에 대하여 별다른 지식 없이 떠났지만 나름대로 사물을 보는 진지함이 있다.
그리고 틈틈히 그리스 신화와 역사에 대하여 내가 보조 설명을 해주면 귀담아 들어 주어 고마웠다.
그 나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하고. 무엇보다 룸메이트로는 남편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아무리 친한 사람도 같은 방을 쓰면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데, 남편은 편안하게 해준다.
앞으로도 남편과 동반하는 여행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여행기를 쓰고 나서.
여행을 다녀와서 2달이 넘었는데도 머릿속에 꼭꼭 눌러 놓았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하나씩 풀어 놓는 작업은
참으로 즐거웠다.
8월의 무더위도 언제 지나갔는지...
머릿속엔 그곳 하나하나가 스멀스멀 피어 올라와 나를 컴퓨터 앞에 앉게 만들었다.
덕분에 뒷목과 어깨, 골반까지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여행기를 쓰면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크레타 섬. 미노아 문명의 발상지.
우리가 만 하루를 돌아 보았기에 미련이 좀 남는다.
그리스 신화에 많이 등장하는 이 섬을 샅샅히 돌아보고 싶다.
특히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지는 또 가보고 싶다.
썰렁한 나무 십자가와 그의 묘비명은 나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젠 카잔차키스의 작품들을 찾아 필독해야겠다. 그를 알기 위해서...
헤르도토스의 "역사", 플르타르코스의 영웅전, 호메로스의 작품,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도 나의 과제이다.
그리고 영화 "300人" "페드라"도 다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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