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전라도 가족여행 (제 1일)

럭비공2 2011. 5. 29. 16:11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이번 어버이날에 딸한테서 대명콘도 숙박권 2장을 선물로 받았다.

마침 결혼기념일도 끼어 있어서  둘이서 여행을 떠나볼까?

그러나 33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단 둘이 여행 떠난게 신혼여행 말고 또 있었을까?

둘 만의 여행이 낯설고 단조로울것 같아 남편과 상의하여 가까이 사는 동생 가족을

불러 같이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고딩짜리 딸 때문에 올케는 갈 수 없다고 해서 둘째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흔쾌히 가겠다고

하여 우리 부부와 둘째와 막내 동생이 동행하기로 하였다.

둘째 올케도 가고 싶어 했는데 막내 동서가 못간다고 하니 빠졌다.

(시누이 부부와 동행하는게 어려운가 보다.)

 

대명 콘도가 전국에 8개나 있지만 변산에는 최근에 지어져서 깨끗할것 같고 일산에서 가기가 수월하고

무엇보다 풍요로운 전라도 음식이 그리워서 변산 대명콘도로 정했다. 

5월 23일~5월 25일 (2박 3일)

여행 코스는 여행 전문인 막내가 맡았고 나는 전라도의 맛집을 인터넷으로 정보 수집했고.

아침밥은 숙소에서 해 먹기로 했다.

쌀,김치,김,멸치볶음등 밑반찬 몇가지와 탕 재료인 미역과 홍합,아욱과 된장을 준비했다.

차량은 막내가 쓰는 9인승 카니발.

충남에 사는 둘째도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있다.

 

9시 반쯤 출발.

월요일이라 많이 막힐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고속도로에 진입.

서해 고속도로를 달린다.

동생들과 오붓하게 여행해본게 얼마만인지.

아이들이 어렸을때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과 가끔씩 여행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동안 잊고

지내왔었다.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늘 일정은 증도에 갔다가 숙소로 가기.

서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순두부 백반과 김치 찌개. 휴게소 음식이 맛 없다는 얘기는 들어 왔지만 정말 맛이 없다. 

충청도 아랫녘부터는 고속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다.

전라도 땅으로 들어서니 더욱 한산하다. 한없이 달려가도 우리 차 뿐.

간간히 비가 뿌려서 길바닥이 번질하다.

무안 IC에서 빠져 나간다.

무안 땅은 붉은색 황토층이어서 한 눈에 무안임을 알 수 있다.

황토밭에는 짓푸른 양파와 누런 녹색의 마늘이 가득하여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무안 앞 바다의 섬들은 다리가 놓여져서 쉽게 자동차로 건너갈 수 있다.

지도와 사옥도를 지나갈때쯤 염전이 나타났다.

멀리서만 보았던 염전을 가까이에서 볼 줄이야!

 

    수로를 따라 나즈막한 집은 염도를 높인 바닷물을 보관하는곳. 비에 섞이지 않도록 지붕을 씌움.

 

 

목재상을 하는 둘째가 신이 났다.

군복무 끝내고 시골에 내려가 아버지의 사업을 배우기 시작할 때 아버지와 소금 장사를 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80년 봄.

한식날 비가 오면 그 해는 비가 많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운수업으로 모은 돈을

몽땅 소금 사는데 투자를 했단다.

당진과 태안에 있는 염전들을 순례하며 나오는대로 소금을 사서 집에 있는 창고에 쌓아 놓았는데

날이 갈수록 소금값이 올라 그 해에 투자한 금액의 10배의 수익을 올렸단다.

초보자인 둘째는 이러한 경험이 사업의 매력으로 빠져들어 아버지로부터 사업 수완을 이어 받아

여지껏 이 길을 걷고 있다.

오랫만에 염전에 들어오자 숨겨져 있던 지식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염전 가이드. 우리는 열심히 둘째의 설명을 들으며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도 개이기 시작하자 염부들이 나와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일반인이 다가가도 묵묵히 일에만 집중하는 그들. 

   

  

   평평한 바닥에는 타일이 촘촘하게 깔려져 있다.

   둘째가 염전을 드나들던 시기에는 사금파리가 깔려져 있었다 한다.

   공업용 소금을 만드는 방은 흙바닥이라고 한다.

 

 

    청명하고 바람이 부는 날 아침에 방마다 염도를 높인 바닷물을 1Cm두께로 채워 넣으면

    햇빛과 바람에 의해 바닷물이 증발하여 저녁때쯤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져 긁어 모은단다.

    염전 견학도 이런 날 저녁때쯤 와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데.

 

      만들어진 소금을 모아 놓는 창고.

 

      바닷물이 수로를 따라 해수창고로 들어가고 있다.

 

    긁어 모은 소금을 창고로 운반하는 차량.

 

     운반 차량에 조금 남아 있던 소금을 맛보고 있다.

     결정 입자가 육면체를 온전히 띠고 있는게 맛이 좋다고 한다.

 

      저수지에 있던 바닷물을 파이프를 통하여 각 방으로 옮겨져 채우고 있다.

      여기서 1차 증발을 하게 한다.

 

    염전 견학을 끝내고 나오는데 뚝에 사금파리 잔해들이 널려 있다.

    아마 각 방 바닥을 타일로 교체 하면서 뜯어낸 잔해물이겠지.

 

 사옥도를 지나 증도 대교를 건넌다.

 증도는 슬로우 시티로 지정되어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섬으로 지내왔는데 대교가 건설되면서

 차량들이 늘어나 환경에 위협을 받고 있어서 자구책으로 5월 1일부터 통행세를 받고 있다.

 1인당 2000원. 대신 쓰레기 봉투를 건네 주면서 여기에 사용했던 쓰레기를 담아오면 50% 환불.

 참 좋은 아이디어!

 옆에는 큰 공터에 주차장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대교를 건너오는 차량은 모두 여기에 주차를 해놓고 증도에서 운영하는 전기셔틀버스로

 관광을 하도록 한단다. 자전거도 활성화 시키겠다고 한다. 

 쾌적한 환경을 지키려는 증도 주민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는다.

 

 태평 염전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자연 친화적인 염전으로 유명.

 최근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한 소금 사재기 현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염전이다.

 이미 소금은 동나있고 앞으로 만들어지는 소금도 전량 주문되어 있다나.

 그러나 염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건 아름다운 경치.

 하얀 삘기(띠)가 바람에 흔들리고 바닷가에서만 볼수 있는 붉은색 식물(칠면초)과 초록색 풀들이

 장관을 이룬다. 

 

      붉은색 토끼풀(레드클로버)도 한 몫을 한다.

 

 

 

    

     전봇대를 따라 소금창고들이 줄지어 있고 하얀색 삘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전에 태안 신두리 사구에서 보았던 추억을 떠올리고 어렸을적 집근처 무덤가에서

     삘기의 연한 순을 뽑아 입안에 넣었을때 달콤한 맛을 공유하고 있는 동생들과 그 시절을 이야기한다.

      

 

 

                            사진 찍을때의 내 모습.

 

 

 

         막내는 숙원이었던 카메라를 드디어 갖게 되어 오늘 처음으로 들고 나왔단다.

       기자생활과 여행업을 하며 카메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몇가지 사진

       찍는법을 배웠다.

 

     

  소금 창고 하나를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

  창고 내부는 나무판으로 벽과 바닥을 만들어 쌓아둔 소금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도록 하였다.

 

 

       소금과 고무찰흙으로 예쁜 인형을 만든다.

 

 

  일반인들도 염부 체험할 수 있도록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여기의 방바닥은 고무가 깔려져 있다.   

 

      전에는 염부들이 손수 수차를 돌려서 바닷물을 각 방으로 퍼올렸다.

 

     아까 보았던 염전보다 이곳은 좀 더 부유한 티가 난다.

     각 방으로 이동하는 바닷물 파이프가 금속관으로 되어 있다.

 

 

 

 

  태평염전에서 나와 달려가다가 만난 어촌마을.

 

   

    갯벌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서 자세히 보니 짱뚱어와 붉은 집게다리 게가 재빠르게 움직인다.

    인기척이 나면 짱뚱어는 재빨리 구멍으로 쏙 들어가고 게는 얼음땡놀이하듯 그자리에 멈추어

    움직이지 않는다. 인기척없이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으면 일제히 재빠르게 움직이다가 또 일제히

    멈춘다. 그들간에 무엇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하는지.

 

 

 

 증도에서 유명한 엘도라도 리조트 가는 길에 솔숲을 만났다.

 리조트에서 해안을 따라 4Km 이어지는 소나무숲을 걷는 산책길.

 

 

           해풍이 불어가는 방향을 따라 기울어진 소나무 둥치들.

 

         해안선 건너편에 리조트가 보인다.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숙소 건물들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서 쾌적해 보였다.

 

          카메라 밧테리를 갈면서 우리 부부는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다.

 

 

  짱뚱어 다리(다리 이름)를 찾아 나섰다가 다리 근처에서 만난 스낵집.

  증도는 슬로우시티 답게 식당이나 군것질할 만한 가게 조차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출출하던 차에 우선 가게로 들어갔다.

  튀김이 만들어지는 동안 오뎅꼬치와 국물로 맛을 돋구고.

 

 

       짱뚱어와 새우,야채와 쑥을 튀겨 내왔다.

 

      우리는 튀김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남편은 튀김기름을 보고 오더니 튀김에는 별로 손을 안댄다.

      길거리 음식은 다 그러려니 해야지....

 

    

   짱뚱어 다리.

   다리에서 내려다 보면 짱뚱어가 많이 보인다.

   짱뚱어는 지느러미가 넓어서 날개가 달린듯 하고 주로 갯벌에 사는데 엄청 재빨라서 사진으로

   찍기가 어렵다. 여러장 찍었지만 촛점이 맞지않아 아쉽지만 버려야 했다.

 

 

  

 

    짱뚱어 다리 근처에 넓게 공원을 잘 조성해 놓아서 가족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

    해변에 비치파라솔을 볏짚으로 만들어 그 밑에 나무의자를 멋지게 놓아 이국적인 맛이 있다.

 

 

 

 

 

        

         커다란 숭어 한마리가 죽은채 놓여있고 그 옆에 누군가가 D-2라 써놓았다.

         죽은지 이틀되었다는 걸까?

         막내와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석양빛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데 두 사람은 자동차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7시. 빨리 출발해야 한다. 숙소까지 가자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다시 고속도로로 나가 달린다.

  즐포IC에서 빠져 나갈때는 이미 어두어져서 네비게이션에 의지한채 깜깜한 밤길을 달리고 있다.

  가로등도 없는 좁은 2차선도로. 오가는 차량도 없다.

  두사람은 아까부터 말이 없다. 괜히 막내와 나는 사진 찍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한 죄(?)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막내는 조용히 노래를 부르며 운전하고 있다.

  한참을 이렇게 달려 변산 대명콘도에 도착.

  우선 체크인하고 열쇠를 받아 가지고는(22시까지 체크인 해야 하기 때문) 저녁식사 할만한 식당을

  찾고 있다. 깜깜하고 늦은 시간(10시)이라 식당문 열린곳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여행 첫날이라고 회를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하여 모듬회 주문.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들어갔다.

 예상했던 대로 숙소는 깨끗하고 쾌적하다.

 동생들이 숙소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 밤이 이슥하도록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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