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 아들집에서 살아보기2(2024년10월12일~12월1일) 제18일

럭비공2 2025. 1. 13. 17:26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3번 갔다.

아무래도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의 영향이 큰것 같다.

자다가 핸폰 불빛에 자꾸 깬다.

7시쯤 기상, 간단하게 스트레칭.

8시쯤 거실에 나오면 가족들 식사가 차려져 있다.

우리는 따뜻한 물에 청국장 가루, 사과를 먹는다.

며느리와 아들 출근하고.

 

거실에 있는 며느리가 쓰던 요가매트에서 천천히 제대로 스트레칭 한다.

우리의 식사준비.

두유제조기에 콩과 물을 넣고 작동시킨다.

구운 식빵에 땅콩버터, 사과,바나나를 얹어 두유랑 먹는다.

두 녀석도 일어나 함께 식사.

 

은우는 지난밤 머리에 헤어에센스를 발랐는데 떡이 졌다고 다시 샴푸하러 

욕실에 들어가 오랫동안 안나온다.

그 사이에 지우는 제 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는 단호박스프 만들 준비를 한다.

여기는 단호박이 한국보다 훨씬 크고 가격도 저렴하다.

식탁에서 남편이 단호박을 4조각으로 잘라주면 속을 파내고

렌지에 4분 돌려 약간 무르게 한다.

남편과 함께 깍뚝썰기해서 껍질을 얇게 벗긴다.(껍질에 영양분이 많아 살짝만)

 

한참만에 나온 은우는 머리손질에 공을 많이 들인다.

공부하는 시간은 잠깐. 지우와 함께 노래 부르고...

적어도 1시간 정도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했더니 제 방으로 들어간다.

녀석들 방문을 살짝 닫아주었다.

 

주방에서 양파 1개를 잘게 다져서 버터에 노릇노릇 하도록 오래 볶는다.

그래야 깊은 단맛이 올라온다.

깍뚝썬 단호박도 함께 살짝 볶아주다가 물을 조금 넣고 끓인다.

단호박이 익으면 핸드믹서로 갈아준다.

여기에 우유를 넣고 저어주면서 가열하다가 생크림 1팩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저어주면서 가열하여 표면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미식가인 은우를 불러 맛을 보게 한다. 딱 좋단다.

그래도 못 미더워 하다가 설탕 1ts 넣고 마무리.

 

12시 넘어 며느리가 점심 먹으러 들어온다.

주말에 남겨두었던 야끼소바, 중국식 스파게티를 덮혀서 단호박 스프와 함께

점심을 먹는다.

두 녀석은 친구집에 가서 1박 하기로 하여 회사에 가는 엄마와 함께 나갔다.

회사가면서 녀석들을 친구집에 데려다 주고 회사로 간단다.

 

우리도 동네산책을 나갔다.

 

남편이 잘 걷는다.

거실에 있는 자전거 타기와 아들이 아침에 출근하기전 거북목이 된 아비의 목을

마사지 해주고 출근했는데 그 효과인것 같다.

요즘 자꾸만 어지러워하는데 혈액순환과 관련있다고 하체 근육운동을 누누히 강조

하는 아들 말을 실행하고 있다.

게다가 뒷목 마시지 해주고 출근하는 아들이 고맙기도 하고.

 

흐린 날씨가 꽤 춥다.

집에 돌아와서 쌍화차를 따끈하게 만들어 함께 마신다.

거실 큰 TV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본다.

'서부전선 이상없다.'  어제 격전지를 보고 와서 아들이 추천해준 영화다.

그동안은 유럽연합국 쪽에서 만든 전쟁영화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독일에서

제작한  1차대전 영화라서 더욱 흥미있게 본다.

전사자의 군복을 수선하는 독일 주부들.

그 군복을 입고 참전하는 독일병사들...

참호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들...

지리한 휴전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1918년 11월 11일 11시에 휴전.

옆에서 보던 남편이 어느새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제 현장에선 아들과 꽤 흥미롭게 살펴보던데...

전쟁영화인데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하물며 영화관에 가서도 졸다가 나오는 사람.

그래서 나는 남편과 영화관에 같이 안간다. 돈이 아까워서...

 

며느리 퇴근.

저녁은 어제 남긴 감자탕, 밥,   잔반처리를 했다.

후식은 요거트와 배.

두 녀석과 아들이 공석인 3식구. 

셋이서 저녁을 먹으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가까이 지내는 교민들 사는 이야기.

프랑스 교육에  대한 이야기....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