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로마에서 살아보기 (2018년 2월22일 ~ 2018년 3월 6일) 제 2일

럭비공2 2018. 3. 16. 17:20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간밤에 3시간이나 잤을까?

아침은 빵으로 식사.

계란부침,치즈,어제 남긴 닭고기를 넣은 야채샐러드,하몽,우유와 시리얼.

주방에 이 숙소에서 묵고 간 사람들이 쓰다가 남긴 커피와 올리브유,발사믹 식초등 왠만한 재료들이

많아 어제 장봐온 올리브유랑 illy커피는 아예 꺼내놓지도 않았다.

딸이 말하기를 이탈리아 숙소에는 모두 모카포트가 구비되어 있다고 하더니 정말 여기도 갖춰져 있어

에스프레소 만들어 먹기가 좋다.

 

10시반쯤 숙소를 나섰다.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한 콜로세움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비가 내린다.

숙소앞 테르미니역 1층에 새로운 마트인 coop에 잠깐 들러 쌀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주변 지역을 살펴보면서 천천히 걸어서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갔다.

 

"8월5일, 눈이 내릴 것이니,그곳에 나를 위한 성당을 세우라."

4세기 무렵, 교황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이 같은 예언을 했다.

한여름이었지만 예언대로 에스퀼리노 언덕 위에 눈이 내렸고, 교황은 성모 마리아를 위해 성당을

지었다. 그 후 여러번 증축 공사를 거쳐 18세기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빗속에도 줄을 서서 가방검사를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금빛 찬란한 화려한 내부. 천장에 금으로 된 격자무늬 장식은 콜럼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처음 가져온 금으로 만들었단다.

 

      제단쪽에도 어찌나 화려한지. 중남미 지역에서 약탈해온 금으로 치장한 모습을 성모님은 과연

      흡족해 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정작 놓쳐 버린게 있다.

      예수가 태어날때 사용했던 말구유가 있었다는데...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예배당도 이 안에 있었는데...

 

        측랑쪽 천장도 참 화려하다. 매년 8월5일 미사에는 눈을 상징하는 하얀 꽃을 뿌린단다.

 

           내부의 화려함과는 달리 성당 겉모습은 매우 수수하다.

 

         성당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웅장한 기둥이 딱 버티고 있다.

 

다시 걸어서 골목을 지나 에스퀼리노 언덕을 올라간다.

빗줄기가 세져서 마음이 심란하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낯이 익은 건물. 콜로세움과 무너져 내린 유적지가 펼쳐진다.

거의 30년전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로마에 왔을때 이 주변을 차를 타고 그냥 지나쳤었다.

콜로세움 주변엔 빗줄기 속에 관광객들이 길게 줄서있다.

입장권 사는 줄이나, 예매한 줄이나 길게 기다리는건 마찬가지.

우산을 썼어도 옷은 젖어오고, 조카는 운동화에 물이 들어와 발이 시렵단다.

한참을 기다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 이 경이로움! 드디어 왔구나. 로마인의 함성이 들리는 듯.

     검투사들의 경기, 관중들이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며 일제히 내지르는 함성.

     비스듬히 앉아 이 광경을 즐기는 네로 황제도 보이고....

     굼주린 사자들을 풀어 놓아 잡아 먹히게 했던 기독교인들의 순교장면도...

    

서기 80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세운 4층 구조의 타원형경기장.

로마식 아치구조와 그리스의 기둥양식(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

약 5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는 2000년전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7대 불가사의 중 하나.) 

검투사 경기, 맹수 시합, 서커스, 연극등이 개최되었으며, 황제나 귀족은 물론 자유민,여성,

노예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 스포츠 공간이다.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황궁이나 신전이 아닌 공공 건축물로 지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공연이 끝나면 아치문 80여 개를 통해 15분이면 관객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었단다.

동물을 입장시키기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었고 햇빛을 가리는 개폐형 천막지붕도 갖추었다니...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의 1/3정도만 남았단다.

16세기 르네상스 건축 붐이 일면서 로마 귀족들이 기둥과 장식을 떼어 자신들의 궁전에 씌였다고.

 

 

 

       1층 반 바퀴를 돌아 반대쪽에서 바라본 전경.

 

 

      4세기 당시의 원형경기장은 이런 모습이었다.

 

       윗층에서 바라본 모습.

 

         대리석으로 된 하얀 좌석은 아마도 황제나 귀족들이 앉아 즐겼던 듯.

 

 

      다시 반바퀴를 돌아 반대편에서 내려다 본 모습.

 

      관중석의 토대는 벽돌을 구어 쌓았음을 알 수 있다.

 

      다시한번 더 전체적으로 조망해보고 뒤돌아섰다.

      바람이 불면 한기까지 느껴져 오늘 일정은 여기서 접기로 했다.

 

       돌아 나오면서 아치창으로 보니 포로 로마노가 바로 지척에 있다.

 

      오른쪽에 팔라티노 언덕이 보이고 코스탄티노 개선문이 바로 저기인데...

 

      3개의 아치가 있는 코스탄티노 개선문은 여기서 보는게 가장 멋진것 같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비우스 다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것.

      이 개선문은 19세기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파리로 옮겨질 뻔했다.

      다행히 기술적인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다. 대신 이 개선문을 본 떠 파리에 개선문 2개를 세웠다.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왔던 길을 따라 빗속을 걸어간다.

숙소앞 새로운 마트에 들러 쌀과 쇠고기를 한팩 샀다. 쌀이랑 고기값이 참 저렴하다.

쌀 1Kg에 1.15유로. 1500원정도.

숙소에 돌아와 따뜻한 라디에이터에 신발과 젖은 겉옷과 바지를 걸쳐 놓았다.

집안이 따뜻하니까 참 좋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니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것 같다.

 

      올케가 가져온 가마솥에 처음으로 밥을 지었다.

      내가 가져온 묵은지로 돼지고기를 넣고 김치찜을 하고.

      그런데, 사온 쌀로 밥을 지으니 찰기가 없고 밥이 좀 이상하다. 결론은 찐 쌀이었던 것.

      식탁에 둘러앉아 얼큰한 김치찜에 맥주를 곁드려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특히. 조카가 6개월만에 먹어보는 김치찜을 아주 잘 먹어 주었다.

 

조카가 스페인에서 가져온 민들레차를 마시고 누었다.

간 밤에 못잔 잠을 아주 깊게 푹 잤다.

밖에서 소리가 들려 일어나니 밤 9시반. 그 사이에 동생부부는 밖에 나갔다 왔나 보다.

저녁겸 간단히 먹었다.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그냥 내쳐 자고.

새벽 2시쯤 일어나 책을 읽고...이것 저것 하며 새벽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