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에서 여름나기 (2017년 7월12일 ~ 2017년 9월2일) 제 53일

럭비공2 2017. 11. 6. 22:22

2017년 9월 2일 토요일

긴긴 밤이 지나가고 있다.

가운데 앉아 답답하고 몸이 뒤틀린다.

영화 1편을 보았다. '특별 시민'

다른 영화는 별로 볼 만한게 없고, 음악도 참 시시하다.

기내에 불이 켜지고 아침 식사가 나온다.

돼지고기 덮밥.

그런데 비닐봉투 속의 스픈과 포크가 이물질이 묻어 있어 승무원에게 보여줬다.

기분이 좀 언짢다. 신경이 예민해진건가?

왠지 속도 불편하고. 찬 디저트와 과일엔 손이 가지 않는다.

호주에 갈 때 탔던 대한항공보다 서비스 질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좌석 주머니에 물병이 있어 좋았는데.

여긴 간식도 없고, 중간에 음료 서비스도 없었다. 야간 비행이어서 그럴까?

 

10시간 반 만에 드디어 인천공항 착륙.

계류장으로 가는데 꽤 시간이 걸려 거의 11시간 만에 내렸다.

오후 1시 50분.

자동 입국심사 통과하여 짐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딸이 오늘 당직이어서 못나온다고 하였다.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일산행 리무진 버스 타는 곳이 조금 달라졌고, 승차권을 미리 사라고 한다.

3300번은 자주 오는데 리무진 버스는 2시 50분에 있단다.

남편은 3300번을 타자고 하는데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올라가는게 힘들어 그냥 기다렸다.

숱한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리무진 버스가 왔다.

짐가방을 바깥쪽에 실고, 버스에 오르니 지정 좌석제라고 한다.

차창 밖을 내다보며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살펴본다.

남편은 잠에 골아 떨어져 있다.

 

일산에 내려 택시를 탔다.

운전 기사가 한 달 여행 했냐고 묻는다.

짐 가방이 너무 커서 물어 보는거란다.

 

아파트 경비실에서 그동안 편지 모아 놓은것을 가지고 올라간다.

집이 낯설어 보인다. 너무 환하고 너무 넓다.

방마다 다니며 우리 왔음을 알린다. 그동안 집 지키느라 수고 했다고....

앞 뒤 창문을 활짝 열었다. 더운 바람이 들어온다.

가방을 열어 모두 꺼내어 제자리에 갖다 놓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세탁된 옷은 빨랫줄에 널고. 트렁크는 열어서 햇빛 소독을 하고.

남편이 걸레질을 해준다.

 

6시가 넘으니 배가 고프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자동차를 타고 추어탕 집을 찾아 간다.

긴 여행 다녀오면 매콤하고 따뜻한 추어탕을 보약처럼 먹게 된다.

차창 밖을 보니 새삼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참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새삼 간판들이 화려하고 엄청 크고 많다는 느낌도.

배가 터지도록 맛있게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수퍼에 들러 간단하게 장을 보았다. 계란,우유,포도,야채를 조심씩 샀다.

집에 와서도 남은 일을 하다 보니 다리가 퉁퉁 부었다. 허리도 아프고.

 

 

대장정을 마치고 나서...

53회에 걸쳐 '프랑스에서 여름나기'를 드디어 마쳤다.

50여일간 아들 가족과 지내면서 소소로운 이야기를 일기로 써두었다가 여행정리를 할겸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다시 그곳 생활을 하는것처럼 꼬박 2달 동안 글을 쓰면서 참 행복했다.

찍어둔 사진을 다시 찬찬히 살펴 보면서 그 상황으로 들어가 보는것도 즐거웠고.

글을 쓰도록 사진자료를 꼼꼼히 챙겨준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에게 웃음과 희망, 사랑을 안겨준 귀여운 두 녀석. 은우. 지우에게 한없는 뽀뽀를 보낸다.

긴 여행을 힘껏 밀어준 딸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