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일 수요일
여기 온지 한 달 반이 지나갔다.
겨울에 왔다가 봄을 맞이한 것.
오늘은 퐁텐블로로 소풍을 가기로 하였다.
내일 여행사를 통하여 루아르 고성에 가기로 예약을 했다가 며칠전 취소했다.
그동안 은우를 데리고 아울렛에 가보고 말메종에 데리고 다니면서 실습(?)을 해보았는데 엄마 떨어져서
잘 지내고 자동차에서도 멀미를 하지않아 오늘은 좀 더 멀리 가기로 하였다.
이번주 들어 간만에 날씨가 좀 개었다.
그래도 쌀쌀한 날씨이다.
10시에 출발하기로 하여 아침에 샤워하고 곧바로 간밤에 꽂아둔 전기밥솥에 밥이 다 되어 있어
볼에 담아 놓고 또 밥을 앉혔다.
초밥 재료를 섞어 유부에 넣고 남은 밥은 김에 말아 놓았다.
아들은 유기농 잡곡빵을 구워 버터를 바르고 햄과 치즈를 끼워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집에 남아 있을 며느리 몫도 조금씩 남겨놓고 도시락을 쌌다.
보온병에 커피믹스를 털어 넣고, 귤도 챙기고...
10시 15분쯤 출발.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거리 풍경이 조금씩 달라진다.
건물들이 지나가고 들판이 나온다.
퐁텐블로 숲이 나오는가 했더니 바르비종 표지판이 나온다. 45분 만에.
퐁텐블로 표지판을 따라가다가 무심코 바르비종 마을로 들어섰다.
원래 계획은 퐁텐블로 궁전을 보고 나와서 바르비종을 들르기로 했었는데.
이왕 들어선 것..우선 보자고 마을로 들어간다.
소박한 동네. 이동네에 밀레가 살았다지. 거리엔 자동차들만 세워져 있을 뿐,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바르비종(Barbizon)
밀레, 테오도르 루소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이 살던 마을로 유명하다.
파리의 아뜰리에에 틀어박혀 아카데믹한 그림만 그리던 어용 화가들과 인연을 끊고 농촌으로 이주하여
농민들과 생활하면서 '일하는' 농민의 모습을 그린 회화의 혁명가들이다.
'만종' '이삭줍기' '씨 뿌리는 사람' 등 수많은 명작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밀레의 아뜰리에.
밀레가 가족과 함께 살던 집. 밀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문이 닫혀 있다. 지금은 오전 11시. 너무 이른 시간인가?
동네 산책에 나섰다.
'만종' 이 들어간 간판이 눈에 띤다.
건물 외벽에 밀레의 그림이 간간히 눈에 띤다. ' 이삭줍기'
돌출된 간판에 아기천사가 있다. 교회인가? 아니면 어린이 집?
낡은 자동차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재미있네. 이 차의 주인은 자유로운 영혼?
조그마한 식료품 가게. 저 안쪽엔 정육점도 겸하고 있다. 마른 소시지가 매달려 있는 모습도 재미있고.
작은 교회와 그 앞에는 전쟁 추모비. 전사한 이 동네 출신 군인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작은 식료품 가게. 그 옆집은 술통이 있는걸로 보아 술집인가?
은우는 아빠의 무등을 타고 마을을 산책한다. 은우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카페에 들어갔다. 이렇게 예쁘고 소박한 동네에 오면 커피가 정말 땡긴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여기엔 동네 주민들이 모닝커피를 마시러 온 것 같다.
한국에선 동네 주민들이 아침부터 카페에 가는건 이상한 일인데 여기는 프랑스이니까.
프랑스인들은 카페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은우가 화장실에 가다가 "봉주르~" 외치자, 동네 사람들이 화답해준다. 정겹다.
은우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들어준다. 가족과 함께 하니 정말 행복하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커피 맛도 일품이고.
카페 바깥쪽은 노천 카페. 추운데도...
부동산 가게 유리창에는 매물로 나온 단독주택들 사진과 가격이 써있다.
현재에도 화가들이 이곳에 거주하여 작품활동을 한다.
동네 산책을 끝내고 떠나기전 자동차와 함께.
밀레의 마을 도로 끝에 퐁텐블로 숲으로 이어진다.
쭉쭉 뻗은 나무들. 바위도 보이고.
저 끝에서 달려 왔다. 저 끝은 밀레의 마을로 곧장 이어진다.
자동차들을 여기에 세워놓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숲속으로 삼림욕하러 들어갔나 보다.
우리도 여기에 주차해놓고 자동차 문을 모두 열어 놓았다.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신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샌드위치를 먹는다.
은우가 즐거워 한다.
여기 숲은 중세시대부터 역대 왕들의 사냥터였다.
자동차를 타고 달려간다.
퐁텐블로 시내로 들어가니 곧장 궁전이 나온다.
퐁텐블로 궁전
중세 봉건시대의 카페왕조부터 나폴레옹 3세까지 역대 프랑스 왕조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는 곳이다.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곳을 사랑한 왕들이 전대의 유산위에 각 시대의 문화흔적을
덧붙여 놓아서 역사적인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궁전 주위에 펼쳐져 있는 광대한 숲이다.
원래는 파리의 왕족들이 사냥을 즐길 때 묵은 작은집이 있던 곳인데,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6세까지
7대의 왕이 계속해서 건물을 추가시킨 것이다. 이 궁전을 한 바퀴 돌면 12세기부터 18세기 말까지의
건축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리는 궁전 건물과 정원,연못을 보기로 하였다. 무료.
원래는 오두막이었는데 루이 9세(1200년대)때 증축을 했고, 1500년대에 뛰어난 건축가들이
탑 하나만 남겨놓고 완전히 새로 지었다. 이 탑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하는데 왼쪽에 보이는
저 종탑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저 건물은 프랑수아 1세때 지어진 건물일 것이다.
계단이 특이하다. 말발굽 모양의 계단. 이곳의 심볼마크.
계단앞에서 바라보면 정원을 사이에 두고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서로 다른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
건너 정면에 보이는 건물들은 궁전 바깥쪽이다.
정원 왼쪽 건물.
정원 오른쪽 건물.
이렇게 다른 것은 왕들이 바뀔때마다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건물을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성은 모양이 서로 다른 5개의 안마당으로 연결되었다 하니 다양한 건축양식을 볼 수 있어 흥미진진
하겠다. 안마당은 영국정원, 다이아나 정원등 이름이 붙는데 이 궁전의 자세한 안내지도를 받지 못해서 아쉽다.
물이 흘렀던 자국이 있는거로 봐서 수도꼭지였나 보다. 손과 발을 씻었겠지.
엊그제 갔었던 말메종성 정원에서도 이런걸 보았었다.
은우와의 평화로운 시간은 잠깐이었다.
은우와 아빠가 계단놀이를 하는데 눈치도 없이 할아버지가 다른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은우는 할아버지보고 계단을 오르지 말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할아버지는 계속 올라간다.
나중엔 소리를 지르고~ 결국 아빠한테 혼나고...
뒤늦게 할아버지가 알아채고 은우를 달래주기 위해 한동안 안아 주었다.
왼쪽 건물 가운데 문으로 나오니 이런 광장과 또 다른 건물이 잇대어 있다.
광장 앞에는 커다란 연못이 있다. 잉어 연못이라고 하는데 오리와 백조들의 놀이터이다.
은우가 백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또 다시 왼쪽 건물의 가운데 문으로 나오면 조그만한 광장과 다른 양식의 건물이 잇대어 있다.
넓은 정원과 분수 연못이 있다. 그 건너엔 앙리 4세때 만든 운하가 있다고 한다.
분수 연못에서 바라본 궁전 건물들.
여기까지 둘러보는데 은우가 쉬가 마렵단다.
화장실이 없어 그냥 여기 화단에서 오줌 누자고 했더니, 한사코 화장실을 찾는다.
아까 보았던 건물 카페에 들어가 화장실을 물어보니 다른 건물을 알려준다.
결국은 말발굽 모양 계단이 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품점을 지나 안쪽에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오는데 무료로 볼수있는 교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궁전을 돌아 나오면서 다시 한번 멋진 건물을 바라보았다. 아까보다 사진이 선명하게 나온다.
저 건물 가운데 문이 궁전 출입구로 나가는 문이다.
궁전 출입구.
궁전에서 나오면 바로 퐁텐블로 시내로 이어진다.
시내에도 고틱한 건물들이 많아 흥미롭다.
파니니와 크레페를 사가지고 여기에 앉아 먹으며 은우를 회전목마 태워줄려고 하는데
싫단다. 그냥 햇살을 받으며 맛있게 먹었다.
퐁텐블로를 떠나 다시 바르비종에 갔다.
시원한 들판이 보고 싶어서.
밀레의 마을을 벗어나니 파란 밀밭이 펼쳐진다. 밭 한가운데로 난 농로를 따라 달려간다.
넓은 유채밭도 나오고.
드넓은 들판을 달리다 보니 작은 농촌마을이 나온다.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 어귀에 말목장이 펼쳐진다.
우선은 마을구경을 하고 나오면서 목장을 보기로 하였다.
농가의 대문 안을 보니 넓은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농가주택이다.
골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밀레를 만날것만 같다.
밀레의 그림에서 보았던 농촌마을을 내 눈으로 보다니 꿈만 같다.
마을 어귀. 길가에 있는 저 통들은 분리수거용인것 같다.
우리나라 농촌은 멀리서 보면 올망졸망 예쁜데 가까이 가보면 여기저기 검은 비닐과 쓰고 버린
폐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아쉬웠는데.
여기 농촌마을은 꽤 넓은 밭인데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고 사람사는 농가도 폐품 하나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말목장 앞에 차를 세우고 은우는 아빠랑 말을 가까이에서 보느라 즐거워 하고.
우리는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들을 360도 뺑뺑이 돌면서 사진을 찍는다.
싸가지고 온 유부초밥과 김밥을 먹으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파란 벌판... 최고의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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