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 아들집에서 살아보기2(2024년10월12일~12월1일) 제 22일

럭비공2 2025. 1. 14. 21:37

2024년 11월2일 토요일

휴일.

느즈막히 거실로 나오니 지우가 벌써 나와 소파에 혼자 앉아있다.

아들이 나오고.  빵을 사러 나간다.

동네 빵집이 닫혀있어 집앞 까르푸에서 바게뜨와 디저트빵을 사왔다.

아침식사 - 바게트, 디저트빵, 버터, 잼, 우유, 커피

아들은 토요루틴인 아울렛을 둘러 보러 나갔다.

 

며느리랑 같이 아래 0층에 있는 땅푸리에 가서 장을 본다.

오늘 저녁 내동생과 재원이가 집에 오기로 하여 식사대접을 하려고 한다.

오이, 고추, 피망, 파푸리카, 중국 배, 귤, 시금치, 중국어묵...등.

들어와 짐을 내려놓고 이번엔 인근에 있는 아시아 마트에 갔다.

한국어묵, 소스를 샀다.

 

거실에서 요가매트를 펴놓고 스트레칭.

다시 주방에 들어가 야채를 씻어놓고, 시금치를 삶아 놓았다.

 

점심은 토마토 파스타.

후식은 아들이 식빵을 노릇하게 구워 블루치즈와 꿀을 얹어 내온다.

맛이 좋다. 블루치즈를 이렇게 먹기도 하는구나.

 

3시넘어 두 녀석과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남편의 걸음걸이가 어제보다 나아졌다.

나오기전 뒷목 안마와 압박스타킹을 신어서 그럴까?

 

집에 돌아오니 주방에서 요리가 한창이다.

그새 며느리는 김밥을 말아서 식탁에서 썰고 있고.

아들은 커다란 팬에 족발을 굽고, 야채들을 정갈하게 썰어 놓았다.

내가 들어가면 방해될것 같아 조심스럽게 설겆이 몇개 해주고 나왔다.

 

동생한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재원이가 늦게 도착하여 1시간정도 늦어질거라고.

 

거의 도착할때쯤 역으로 나가 두사람을 맞이했다.

재원이는 3년사이에 더 커져서 한참을 올려다 본다. 179Cm.

3년전에 보았던 긴머리 그대로 묶여있다.

 

현관앞에서 온가족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온다.

쵸콜릿 세트와 배를 가져왔다.

식탁에 8명이 둘러 앉았다.

김밥, 족발냉채, 모밀들기름국수, 구운만두...

 

대화가 무르익어간다.

어느새 불어로 이어지는 대화.

우리 두사람은 그저 멀뚱멀뚱, 먹는것에만 집중.

 

후식을 먹고 나서 두 녀석은 슬그머니 방으로 갔고.

계속 이어지는 대화.

이름에 얽힌 이야기.

한국 이름이 불어로 발음하면 엉뚱한 이름으로 변질된다는 이야기.

재원이 작년에 연수했던 뉴욕 지멘스 시절 이야기.

미국의 팁에 관한것들.

현재 박사과정 공부하면서 소소한것들 ..

 

(파리시에서 IT쪽 유망생들을 뽑아 어떤 주제를 주고 3년 안에 박사논문을

완성하게 하는 조건으로 기업체와 연결시켜 매달 생활비로 1500유로씩 받고 있단다)

재원이는 1년간 미국연수를 끝내고 오자마자 지가 살집을 구해서 나갔다.

미국에서 번 돈으로 조그마한 스튜디오를 얻었다.

자력으로 독립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듬직한 녀석~  잘 해낼것이다.

 

9시쯤 아들이 테니스 치러 나갈 준비를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화가 끊어질까봐 기회를 못잡다가 재원이한테  용돈으로

100유로 지폐를 건네 주었다.

저도 돈을 번다고 처음엔 사양을 한다.

어릴적부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오던터라 어쩌다 만나면 

용돈을 챙겨주게 된다.

사실, 프랑스는 돈을 주는 문화가 아니어서 처음엔 매우 어색해 했었다.

특별한 날에만 용돈이 아닌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라서.

용돈 문화는 동양권 문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여기와서 사는 중국인들은 용돈을 엄청 많이 준단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입학할때 기본단위가 3000유로....

 

우리가 한국에서 사왔던 전기압력밥솥을 상자를 빼고 큰 쇼핑백에 넣어

듬직한 재원이가 들었다.

전철역에 나가 배웅하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