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따뜻한 온돌방에서 푹자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다.
호텔내에 있는 한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떠난다.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영상기온이라 춥지는 않지만 겨울비는 좀 을씨년스럽다.
오어사(吾魚寺): 원효와 혜공 스님이 물고기를 잡아먹고 배설된 똥을 물고기로 되살리는 시합을 벌였다.
바위 위에 똥을 누었는데 혜공이 그것을 가리키며 "그대의 똥은 내(吾) 고기(魚)일게요"
하고 놀려댔다. 이 일로 말미암아 오어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절로 들어가는 입구가 주차장에서 바로 절의 옆구리로 들어가게 되어 어리벙벙해진다.
깍아지른 절벽아래에 절이 위치하고 있다.
법당 마당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절 입구를 찾았다.
주차장에서 조금 더 걷더라고 제대로 길을 안내해는 표지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곳 스님들은 문명의 이기를 쫒는 실용주의자(?)인가?
대웅전: 조선 영조때 중건.
대웅전의 모란꽃 창살.
대웅전 법당 안의 닷집.
오어사 전경. 원효와 혜공스님이 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계곡은 저수지로 변하여
호반의 절이 되었다.
등대 박물관: 장기곶=호미곶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등대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수은조식 회전 등명기. 1953년 제조. 홍도 등대에 사용.
전구식 광원에서 나오는 불빛을 유리 프리즘 렌즈를 이용하여 굴절,반사시켜 원거리까지 비추는
중추식 회전장치로서 와이어로프에 연결된 무거운 추가 내려가면서 수은통에 떠있는 렌즈를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켜 등대불빛을 발하는 등명기. 1979년까지 사용.
호미곶 등대: 프랑스인이 설계. 중국인 기술자가 시공을 맡아 1908년 준공. 높이 26.4m의 팔각형
서구식 건축양식.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은것.
호미곶의 상징물. 새해를 여는 해맞이 장소.
주변에는 해녀들이 부지런히 물질을 하고 있었다.
보경사: 중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스님에 의해 창건.
유학할때 전해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세워 절을 이룩한 뒤 보배(寶)
거울(鏡)을 묻었다 하여 절 이름을 寶鏡寺라 하였다. 신라 진평왕때.
오층석탑: 통일신라말이나 고려초에 조성한 것임. 날렵함과 상승감이 특징.
1층 몸돌에 새겨진 자물쇠.
적광전 신방목에 조각된 사자상
적광전은 신라때 지명스님이 이 자리에 금당을 지었을거라 추측.
원진국사 승탑: 팔각형의 승탑 몸돌이 워낙 길어 이색적이다,
원진국사 승탑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보경사 전경.
비는 끈질기게 오고 우산을 펼치고 지팡이는 짚고 사진을 찍느라 두 손이 바빴다.
부실한 다리로 비탈길과 계단을 내려오느라 내 무릎이 혹사 당했다.
법광사터: 법광사는 신라 진평왕 때 세워진 원당사찰(願堂寺刹) 이었다. 창건 당시에는 왕궁보다 더
사치스럽고 화려했으며 불국사와도 맞먹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했다고 하나 지금은 몇몇
석물만이 남아 허허로운 절터를 지키고 있다.
법광사터 삼층 석탑.
석가불사리탑비: 법광사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
금당터의 불상좌대: 모서리가 많이 깨진 상대석은 뒤집힌 채 옆에 놓여 있지만 하대석과 중대석은
온전하다. 좌대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고 각 부의 비례도 적정하여 강건하면서
기품이 넘친다.
주춧돌은 사방을 돌아가며 바깥쪽과 안쪽으로 두 줄, 그리고 불상좌대 주위로 4개가 남아 있다.
냉수리 신라비: 고신라시대의 비석. 국보급.
비문의 내용이 사유재산의 취득과 이를 둘러싼 분쟁의 해결, 상속문제 따위를 다루고 있어
5~6세기 신라의 경제사,법제사,사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온종일 겨울빗속에 돌아다니다 보니 바지 가랭이는 물론 신발까지 젖어서 양말도 축축하다.
다행히 오늘의 숙소는 포항 시내에 있는 꽤 근사한 호텔 팰리스.
천정에서 더운 바람이 내려온다.
신발속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를 빨아 들이게 하고 젖은 바지 가랭이는 마른 수건으로 싸서 물기를
말린다.
침대 시트도 청결한 하얀 면이어서 쾌적하게 잠들것 같다.
젖은 옷과 신발을 대충 추스리고 호텔내에 있는 한식당으로 내려갔다.
널직한 식당에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이 통째로 들어온다. 맛있게 저녁을 먹는다.
여행의 즐거움중 하나는 남이 차려준 밥상을 받는것. 남자들은 모르리라.
저녁을 먹고 호텔내에 있는 사우나 장에서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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